우리는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만큼 늙는다고 하며 건강하게 사는 장수의 비결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서해.남해.동해 U트레일 트래킹을 나도 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갖고 계획하여 서해랑길 트래킹에 나선지 3개월 .. 군산 새만금방조제부터 목포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20km 이상을 걸어 300km 이상의 서해랑길 트래킹을 이어 왔습니다.이제 목포까지의 여정을 두어번 남겨 놓고 있습니다.
이번 11차 트래킹은 22년5월25일 수요일 전남 신안 지도읍 송도항에서 시작합니다.
송도항여객선터미널에 주차하고 트래킹을 시작합니다.송도항 위로 보이는 다리가 지도에서 증도로 연결된 연육교이고 맞은편에 수협 송도 위판장이 보입니다.
50m정도 걸어 올라 가면 다른 수협 위판장이 또 있습니다.
위판장에서 증도 연육교로 가는 갈림길까지 100m정도 ..가게앞 송엽국 꽃봉오리가 눈부십니다.
모든 순간이 저 꽃봉오리처럼 찬란한 때인것을..
위판장 너머 바다 건너엔 멀리 임자도가 보입니다.
증도로 가는 갈림길 삼거리엔 패선을 이용해 꽃을 심어 놓았습니다. 패선 뱃머리에 앉아 바다 넘어 임자도를 바라보며 한참 눈길이 머뭅니다.
77번국도 서해랑길 그 길에서 만나는 섬과 바다의 모습들을 내가 또 언제 걸어가며 만날 수 있을까요?.마음에 눈에 담아 보는 바다와 섬들입니다.
데크길이나 전봇대에 주황색 화살표로 서해랑길 표기가 되어 있고 나무에 주황.노랑 리본이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그 표시를 따라가는 길가 담장 너머로 아기자기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정원과 대파가 심어진 밭두렁에도 양귀비와 키작은 달맞이꽃이 먹거리와 같이 주인장의 알뜰한 손길에 꽃피우는 것을 바라보며 절로 마음이 흡족해지고 고마운 미소가 피어납니다.
지도읍내와 재래시장을 벗어나며 바로 젓갈시장을 끼고 해안가길로 방향을 잡아 걷습니다.
송도항 서해랑길 29구간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24구간을 걷고 있습니다.
짱뚱어와 농게가 팔딱팔딱 밀물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피해 방조제 앞으로 몰려듭니다.
어느덧 시간은 정오를 향해 가고 배꼽시계를 충족시키기 위해 태천주민복지센타 정자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할머님들께 인사하고 화장실 이용 후 다시 길을 나섭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 오른쪽은 끝도 없이 펼쳐진 갯벌과 바다.그리고 올망졸망한 섬들이 그 바다 너머에 점점이 늘어서 있고 왼쪽 육지엔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시설이 어마무시할만큼 많습니다.
해안가 끝에 반가운 숲길이 있습니다.걷는 길 내내 바람은 시원했지만 그늘이 간절하던 터에 숲을 만나니 더 없이 나무 그늘이 고맙고 시원합니다.
잠간 숲길을 벗어나니 또 다시 새우양식장이 즐비합니다
마을을 돌아 나가는 길목에 닭장속엔 수닭 한마리에 암닭 다섯마리씩을 나누어 가두었는데 수닭의 기세가 여간 사나운게 아닙니다.그놈 참~ 옛날 우리 할아버지께는 저 닭이 저녁에도 울어요 하고 우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놈은 어김없이 다음날 밥상에 올라왔었는데 말입니다~^^
지도읍 송도항에서 유동마을까지 15.5km 26.100보를 걷고 무릎이 안좋은 일행이 있어 11차 트래킹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마침 맞게 마을을 출발해 나오는 버스에 올라섭니다.
버스는 냉방이 너무 잘되어 있어 추울 정도였고 기사님의 트롯트 사랑에 버스 안 음향기기는 빵빵하게 울려대고 있었습니다. 일천원으로 걸어 온 길을 버스로 다시 되짚어 지도읍 버스터미널까지 온 다음 택시를 타고 송도항으로 향합니다.
활어위판장에 들러 꽃게.갑오징어.소라.병어.홍어회 떠 놓은 것을 산 다음 ..
자동차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갯벌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에 들어가 한바퀴 드라이브를 하고 돌아 나옵니다.
우리가 숨 쉬고 먹고 살아 갈 생명력이 잘 보존되어 있는 ..자손에게 그대로 잘 지키다 물려주어야 할 자연유산인 갯벌 ..보기에 하찮아 보이는 저런 풍경이 조금 더 귀한 대접을 받아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돌아 나오는 길이 씁쓸합니다.
앞으로 목포까지 2~3번의 여정을 더 남겨 놓고 있습니다. 6월말안에 서해랑길의 반절 350km를 끝내게 될 것 같습니다.차질없이 잘 진행할 수 있도록 그동안 변함없이 같이 해 주시는 회원님들과 마음으로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오늘도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지금 저에게는 함께 걷는 길 위에서 보는 모든 것들이 고마움과 행복입니다~^^
2022년 5월 25일 제11차 서해랑길 답사기를
5월 29일 비영 적다
첫댓글 추억을 하나하나 쌓아갑니다
즐감 했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