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우표 한 장 붙여서 편지를 띄우며~~
(쿠페아, 인생은 끝없이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내는 거야!)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던 여름날, 덥다고 차가운 물을
마실 수는 없고 고운 빛깔로 우려낸 오미자차를 마시며
갈증을 달래고 창가에 놓인 화분에도 물을 주면서
오래 그들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식물도 무더위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일상에 지칠 법도 하건만,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같이 꽃을 피우는 나무에서
오래도록 시선이 머물었습니다.
섬세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쿠페아는 계절과
상관없이 겨울에도 따뜻한 환경에서라면 변함없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추운 곳이라서
꽃은 봄부터 늦가을까지 볼 수 있었답니다.
줄기가 얼마나 많이 나오던지 어느 겨울날에는 물을
주다가 가지 사이에 곰팡이가 껴있는 것을 보며
가지치기를 해 준 기억이 있습니다. 겨울에도 매일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필수로 하며 살았음에도
통풍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몇 해 전 여름에는 사정상 집을 오래 비워야 했을 때
목마름에 허덕이다가 메말라버린 가지들을 모조리
잘라내면서 차마 뿌리까지는 뽑지 못하고 뒤늦게
물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아픔과 무관심에 외로웠을 작은 나무는
인고의 시간을 지나 새롭게 줄기가 자라고 해를 넘겨
봄부터 매일같이 꽃을 피워가며 자랐습니다. 아무런
미련 없이 그냥 뽑아버렸다면 꽃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겠지요.
새끼손톱만 한 크기의 앙증맞고 고운 빛깔의 꽃이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아 마음조차 닫고 살아온 시간
동안, 나무는 참고 이겨내며 최선을 다해 기다림의
꽃을 피워냈으니 저에게도 본래의 모습으로 어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끝없이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것들로 채우려고 했던
날들이 있었지요. 그러다가 전혀 글도 쓰지 않고 쉬고
있을 때 누군가 주신 댓글이 제 마음을 울렸던 적이
있습니다.
‘님이 쓰고 있는 글들이 읽는 어떤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희망이라는 열병의 몸살을 앓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희망을 되찾아봅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다독이기도 하고 때로는
위안 삼아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며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정처 없이 허공 위에 떠 있는 것 같을 때도
있고,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이 무의미하게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애써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봐도 부질없는 것 같고, 알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하고 사실
두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침묵하며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에는 잘 쉬어주는 것도 삶의
활력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다
함께 힘을 내어요. 파이팅!
사진, 글 ©️비꽃(이은숙)
첫댓글 세상은 모두가 다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세상의 좋은것 다 가질 수 없고
싫은것 죄다 피해갈 수 없지요.
열심히 노력한 만큼에 진심을 더하면 향그러운 귀결이 되겠지요?
저는 우리 님을 믿습니다.🍀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터무니없는 욕심은 내지않으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에서는 최선을 다하며
살고자합니다.
어떤 것에는 노력한만큼
잘해주어도 끝나는 시점에서는
반대로 이야기하는 이들 때문에
상처가 된 일이 있지만
제가 하는 일에는 뭔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서
저도 제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만큼만 하고서
이제는 제 자신도 돌볼 줄 아는 제가 되도록 할려고요.
늘 건강과 더불어 좋은 날들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