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랭이떡국, 북한식인가, 서울식인가? 흔히 북한 음식을 이야기하면 개성 음식을 이야기한다. 지금으로서는 개성이 북쪽에 속해 있으니, 당연히 북한 음식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개성은 북한보다는 서울, 한양과 가까웠다. 물론 음식도 푸짐한 북한식이라기보다는 정갈한 중부식 음식이었다. 인사동의 ‘개성만두 궁’에서 만나는 ‘조랭이떡국’도 개성식이다. 지금으로서는 북한 음식인 셈이다. 조랭이떡국은 마치 땅콩 같이 중간을 잘록하게 쥐어놓은 작은 생알이다. 남녘의 생알들이 동그란 반면, 개성 조랭이떡국은 중간이 목을 눌러 놓은 것 같이 잘록하다. 이 부분이 바로 고려 왕조 5백년의 중심지였던 개성 사람들이 조선의 건국자 태조 이성계의 목을 누르고 싶은 심정을 담았다는 전설을 낳게 했다. 인사동 ‘개성만두 궁’에서는 조랭이떡국을, 삼청동 ‘다락정’에서는 또 다른 개성음식인 만두전골을 만날 수 있다. 얼마전 목동의 행복한 세상의 조랭이 떡국집을 간 적이 있었는데, 예전에 먹어본 맛이 그대로 베어나와, 지금은 작고하신 개성분이 새삼 그리워지더구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