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2월 8일부터 시작한 명절잔치를 우리 외국인 친구들은 6일(일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6일 맛배기를 시작하여 7일 월요일부터 한국의날 8일 중국의날 9일 터키와 필리핀의 날 10일 베트남의 날로 정해서 각국 음식만들어 먹기와 파티를 열었습니다.
7일 한국의 날에는 한국 전통연만들기를 했는데 필리핀 아가씨 베이야씨는 매우 정성스럽게 연을 만들어 근처 학교 운동장에 가서 날려보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노총각(?)레폰씨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싱글벙글하며 즐거워했습니다.
8일 중국의 날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중국사람들이 놀러와서 명절기분을 냈습니다. 중국과 한국, 베트남은 음력날짜가 있고 전통명절을 같이 지냅니다. 정성식품 후원자님께서 주신 돼지고기는 몇 끼를 푸짐하게 먹고도 남아서 중국 사람들이 그 돼지고기를 가지고 맛있는 전통요리를 만들어 다른 나라사람들에게 솜씨를 뽑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몇 끼 더 먹을 수 있을만큼 푸짐하게 남았습니다.) 그리고, 향어를 가지고 요리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모여있던 중국 사람들끼리만 먹었는데 (우리는 하나도 안주고) 꼬리 지느러미부분만 남겨두고는 뼈를 싸악 발라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중국사람들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장기자랑 예선을 거쳐 결승을 했습니다. 중국 장기는 한국 장기와 약간 형식이 달랐습니다. 중국인들이 직접 초나라와 한나라를 가지고 대항전을 펼치니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9일은 터키와 필리핀이 한꺼번에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터키 사람들은 총 30여명이 왔는데 이렇게 많은 터키사람들이 모인것은 처음 본 듯합니다. 터키 사람들은 "싸스"라는 기타처럼 생긴 전통악기를 가지고 연주하고 몇명은 일어나 우리나라 춤사위와 비슷한 장단을 맞춰 춤을 추었습니다. 터키 전통 케밥은 사정상 하지 못했지만 있는 재료로 만든 케밥과 야쿠르트를 발효해 만든 전통음료 "아이란"도 함께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흥겹게 놀고 노래를 해서 정말 흥겨운 민족인 필리핀 사람들도 기가죽을 정도였습니다. 또 이날은 설날이라서 한복을 가지고 외국친구들이 입고 패퓬諍?하고, 윷놀이도 했습니다. 한복을 입고 새배도 드렸습니다. 남자 한복을 다음에는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여자들이 한복 입는 것을 보고 상대적으로 많은 남자들이 부러워했답니다. 터키사람들이 한차례 놀고 난 뒤, 필리핀 사람들이 늦게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닭을 직접 튀겨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마지막 10일은 베트남의 날이었는데 하마터면 연락이 원할히 되지않아 파티가 무산될 뻔 했지만 느긋하게 나타난 친구들이 빨리 움직여서 전통음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전통 국수 "포오" 는 없었지만 돼지고기깻잎말이튀김으로 명절 분위기를 냈습니다. 오후에 베트남 친구 쑤안 찐의 결혼식도 있었습니다. 예성교회 청년회친구들도 명절에 바쁜 시간을 내서 외국인친구들을 찾아 함께 어울렸습니다. 청년들은 앞치마에 장갑을 끼고 설겆이를 도맡아했고, 외국친구들의 식탁에 행여 음식이 떨어질새라 음식을 채워주거나 그릇들을 치우고 굳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열심히 봉사를 해 주었습니다. 또 마음의 대화를 함께 나누어 친교를 나눴습니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후원해 주신 이불과 물품을 선물로 나눠주었습니다.
6일부터 10일까지 약 250 여명의 외국인 친구들이 교회를 찾아와서 흥겨운 잔치를 벌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친구들도 있고 처음 교회를 찾은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터키 친구들은 처음 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다가 명절을 맞이하여 한 번 모이는 자리를 무라트의 주선으로 모처럼 대구에서 한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이런 행사를 첫 계기로 해서 우리와 관계를 맺어갑니다. 혹시 잊고 살다가도 특별한 날이되면 기억하고 찾아와 함께 합니다. 때때로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런 모든 일들이 주님의 뜻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아직도 선교센터의 하는 일을 모르고 고통속에 있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이런 행사를 통해 실감합니다. 결혼식에 가서는 더욱 더 실감하게 됩니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결혼식에 가면 모르는 얼굴들이 더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센터가 하는 일에 대해 홍보의 필요성을 더욱 느낍니다. 그래야 더 많은 외국인들의 고통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노는 틈에도 봉사정신으로 열심히 중국요리를 한 부양웅씨, 터키사람들의 모임을 책임지고 준비하고 요리를 한 무라트 씨, 베트남 요리를 한 노이 씨, 필리핀 요리를 한 제인 씨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물품후원을 해 주신 정성식품 후원자님, 따뜻한 이불을 너무나 많이 선물로 내주신 이형원 집사님(대구제일교회) ,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어 귀한 시간을 내준 예성교회 청년회 친구들, 이명희 집사님, 박화응 집사님, 김민혜양 그 외 센터를 위해 후원해주신 분들의 기도와 관심으로 무사히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