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때 대시인 백낙천이 도림선사를 찾아가서 "불교의 대의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선사는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 :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라고 하였다. 백낙천은 웃으며 “그런 것은 세살 먹은 어린애도 다 아는 게 아닙니까?”라고 반문하자 선사는 “비록 세살 먹은 어린 애도 다 알지만 여든 먹은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 라고 했다. 이로 인하여 ‘제악막작 중선봉행’이란 글귀는 불교의 큰 좌우명이 되어 현재까지도 많이 회자되어 전해지고 있다.
우리는 말로 모든 것을 쉽게 설명하고, 이론적으로는 마치 모든 것에 통달한 것 처럼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을 전혀 하지 못하고, 그냥 이론적으로 알고 머리로 이해할 뿐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천을 할 줄 모른다면 쇠귀에 경읽기요, 조종하는 데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한 것이다.
經典이나 聖經을 읽을 때 마음에 깊이 새기지 않고, 입따로 마음따로 행동 따로이다 보니 건성으로 보아 넘긴다. 비록 성경과 팔만대장경을 다 외운다고 한들 그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경전과 성경이라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보고 성찰할 줄 모른다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0년을 법당을 오가고, 교회나 성당을 오간들 인생에 아무런 향상된 변화가 없게 된다.
심불반조(心不返照) 간경무익(看經無益)이란 말이 있다. 경전을 읽으면서도 마음속으로 자신을 돌이켜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뜻이다. 반조(返照)는 해가 질 때에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동쪽으로 비치는 햇빛과 같이 경전을 읽고 성경을 읽었으면, 심불반조(心不返照) 하지 않고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 다면 아무런 이익이 없고 자신을 향상시킬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經典을 읽고 聖經을 공부하는 것은 내가 부처님의 행을 거울 삼아 실천으로 옮기고, 예수님의 행을 본받아 실천으로 옮겨 返照 했을 때에 곧 나가 부처가 되고, 예수가 되는 것이다. 늘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이론적으로 머리로는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세살 먹은 어린애도 다 알고 있지만 여든 먹은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도림 선사의 이야기는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좋은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자신의 잘못한 점에 대해 오리발이나 모르쇠로 일관하지는 않는지? 만약 그렇다면, 깊이 반성하고 말과 행동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세상을 주인으로 살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