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0에서 썼던 리뷰인데 여기로 가져와 봅니닷.
내부자들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개봉 2015 한국
평점 ★★★★☆
굳이 한줄평이라고 하면,
믿고 싶지 않았지만 믿을 만했다.
*들어가기 전에
윤태호 작가의 미완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영화가 보여주고자 한 정치와 기업, 검찰과 언론의 권력 유착 관계는 진부한 소재다. 바꿔 말하면 그 암울한 소재가 흔해질 정도로 우리는 현실과 허구 속에서 부조리를 숱하게 보아왔다.
‘내부자들’에 차이점이 있다면, 언론이 그 매개체로서 조명을 받았다.
아, 배우들의 연기에는 한 점 흠도 없다. 다들 대단하시다.
*주의. 이 다음부터는 스포일러가 조금이지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미를 위해, 만 19세 이상이라 합법적으로 영화 관람이 가능하신 분은 우선 영화를 보시고,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읽고 의견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
1. 언론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
(조국일보의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 분). 출처는 당연히 내부자들 스틸컷.)
펜으로 여론을 휘어잡는(적어도 기성세대에 한해서)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 분)는 단어와 표현에 따라 대중들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걸 오랜 기자 생활을 통해 체감했을 것이다.
기자는 ‘~로 보여진다. 매우 그러하다. ~는 어려울 듯 하다.’ 뿐만 아니라, ‘말했다’ ‘토로했다’ ‘분석했다’ ‘추측했다’ ‘확신했다’ 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주요 일간지의 논설주간은 그렇게 여론을 조종했다. 그가 한 말 한두 마디가 모든 신문과 방송으로 퍼졌다. "팩트에 집중하세요" 라는 말을 영화에서 가장 많이 했던 그에게 있어 팩트란 선별된 것, 더 나아가 만들어진 것이었을 테다.
첫댓글 아 그리고 김리뷰님 궁금한 게, 저기 위에처럼 뉴스같은 거 링크 달아서 본문에 첨부해도 됨? 안된다고 하면 지울게용
굳굳 현실이랑 연관된 사건들이 영화보면서 떠올랏엇는데 이렇게 정리해주니 더 좋네요!!
전 확장판 나오면 다시볼 예정입니다 ㅋㅋ
헛 저도 확장판 보러 가려고요!! 조승우 사랑합니다♥
저도 보면서 이것저것 매치된 게 많아서요! 성완종리스트는 자세히 쓰고 싶었는데 너무 길어질까봐 못했ㅎㅎ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닷
정말 영화를 보자마자 떠오른게 김학의 성접대 의혹... 무튼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결말부였어요. 반전도 빤했고, 초중반부에 비해 진행도 너무 빠르고-이 부분은 감독판을 기대..!-나름의 통쾌함이나 대리만족을 위해서였겠지만, 완전 판타지에 가까운 복수여서 영화를 보는 내 들었던 '정말 그렇겠다'라는 생각이 한 방에 무너져버린...
완전히 동감이에요. 그 영상 하나로 모든 게 갑자기 다 밝혀지는 게 어이없을 정도...권선징악으로 끝나야 한다는 강박이라도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완전히 현실처럼 허망하게 끝나면 또 영화보는 맛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ㅋㅋㅋ그래서 확장판이 필요하다...ㅠㅠ
@구피밀 차라리 열린결말의 여지를 좀 두는 것도 괜찮았을텐데... 권선징악에 대한 강박이란 말씀이 딱 맞네요ㅋㅋㅋ
@샹그릴라 그쵸 맞아요 굳이 짠 여기 해피엔딩! 이럴 필요는 없었을 거 같아요ㅋㅋㅋ결말은 모히또 빼고는 재미없었던..
리뷰 잘 봤습니다! 현실의 유사한 사건은 제가 배경지식이 없어서 보는내내 몰랐다가 리뷰를 보고 알게 되었네요.
전 솔직히 내부자들 보고 나선...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할까? 가 생각나네요
개인적으로 이병헌이 받은 처벌이 솜방망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람 손 짜르고 반병신 만들어놨는데 6개월 후 출소행... 자수한 것 때문이라 해도 탈출했다는 경력도 있고 ㅋㅋ
뭐 깊이 생각하기도 그래서 그냥 넘겼는데 문득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저도 결국 남는 건 모히또더라고요ㅋㅋㅋㅋ이병헌 처벌은 정말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서 저도 의아했던 부분이었어요. 게다가 그동안 해온 깡패짓(범법행위들)은 또 얼만데... 이 부분 역시 해피엔딩에 대한 강박이 초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에 조승우와의 훈훈한 장면을 감독이 너무나도 연출하고 싶은 나머지 결말이 슉 지나가버린ㅋㅋㅋ잘 봐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