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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성심편)
반성하기를 강조함 : 성심편(省心篇)
【1】
[경행록]에서 말합니다.
[보배로운 재물은 이를 쓰면 바닥이 나지만, 충성과 효도는 이를 누려도 끝이 없습니다]
․충효는 변하지 않는 정신적 가치가 있다.
景行錄云 寶貨는 用之有盡이요 忠孝는 享之無窮이니라.
貨(재화 화) 窮(다할 궁)
【2】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지만, 의롭지 않으면 부자인들 무엇하겠습니까? 다만 한 자식이라도 효도하는 자가 있으면 될 것이니, 어찌 자손이 많아야만 하겠습니까?
․집안이 화목하고 자식이 효도하면 행복하다.
家和貧也好어니와 不義면 富如何오.
但存一子孝니 何用子孫多리오.
義(옳을 의) 但(다만 단)
【3】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는 것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며, 남편이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입니다. 말이 많아 말에 실수하는 것은 모두 술 때문이며, 의가 끊어지고 친한 사람과 멀어지는 것은 돈 때문입니다.
․자식의 효도․아내의 어짊이 필요하고 술과 돈은 경계해야 한다.
父不憂心은 因子孝요 夫無煩惱는 是妻賢이라.
言多語失은 皆因酒요 義斷親疎는 只爲錢이니라.
斷(끊어질 단) 只(다만 지) 錢(돈 전)
【4】
이미 평범하지 않은 즐거움을 가졌으면, 반드시 예측할 수 없는 근심을 대비해야 합니다.
․즐거울 때 근심스러울 만한 일도 생각한다.
旣取非常樂이어든 須防不測憂니라.
旣(이미 기) 常(항상 상) 須(모름지기 수) 防(막을 방) 測(헤아릴 측)
【5】
사랑을 받으면 부끄러움 당할 것을 생각하고, 편안히 살면 위태로울 것을 생각하십시오.
․행복하고 편안할 때 어려움과 위험도 생각한다.
得寵思辱하고 居安慮危니라.
寵(사랑할 총) 辱(욕될 욕) 慮(근심할 려) 危(위태로울 위)
【6】
영화로움이 가벼우면 부끄러움 당할 것도 적을 것이며, 이익이 많으면 해로움도 큽니다.
․분수에 넘치는 영화나 이익을 조심하라.
榮輕辱淺이요 利重害深이니라.
輕(가벼울 경) 淺(얕을 천) 害(해로울 해)
【7】
너무 아끼면 반드시 크게 쓰게 되고, 지나친 칭찬을 받으면 반드시 큰 비방도 받습니다. 너무 기뻐하면 반드시 크게 근심하게 되고, 지나치게 뇌물을 탐내면 반드시 망합니다.
․정도에 넘는 사랑․명에․기쁨․재물을 경계하라.
甚愛必甚費요 甚譽必甚毁니라.
甚喜必甚憂요 甚臟必甚亡이니라.
費(쓸 비) 譽(기릴 예) 毁(헐 훼) 喜(기쁠 희) 甚(심할 심) 臟(곳간 장)
【8】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높은 벼랑을 보지 못하면 어찌 굴러 떨어지는 근심을 알겠으며, 깊은 못에 가보지 않으면 어찌 빠져죽는 근심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바람에 크게 일렁이는 파도의 근심을 알겠습니까?”
․세상 일은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
子曰 不觀高崖면 何以知顚墜之患이며
不臨深淵이면 何以知沒溺之患이며
不觀巨海면 何以知風波之患이리오.
崖(산언덕 애) 顚(뒤집어질 전) 墜(떨어질 추) 臨(다다를 임) 淵(못 연) 沒(빠질 몰) 溺(빠질 익) 巨(클 거) 波(물결 파) 患(근심 환)
【9】
미래를 알려고 하면,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십시오.
․과거를 미루어 보아 미래를 안다.
欲知未來인대 先察已然이니라.
察(살필 찰) 已(이미 이)
【10】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밝은 거울은 모양을 살피는 것이요, 지나간 일은 현재를 알게 하는 것입니다]
․과거 일로 미루어 현재를 안다.
子曰 明鏡은 所以察形이요 往者는 所以知今이니라.
鏡(구슬 경) 形(모양 형)
【11】
지나간 일은 밝기가 거울 같고, 미래의 일은 어둡기가 옻칠한 것 같습니다.
․지난 일은 쉽게 알 수 있지만 미래 일은 알기 어렵다.
過去事는 如明鏡이요 未來事는 暗似漆이니라.
暗(어두울 암) 漆(옻칠할 칠)
【12】
[경행록]에서 말합니다.
[내일 아침의 일을 오늘 저녁에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말할 수 없고, 저녁의 일을 오후 서너 시에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포시 :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사람은 몇 시간 뒤에 일어날 일도 잘 알 수 없다.
景行錄云 明朝之事를 薄暮에 不可必이요
薄暮之事를 哺時에 不可必이니라.
薄(엷을 박) 暮(저물 모) 哺(먹을 포)
【13】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바람과 비가 있고, 인간 세상에는 늘 화와 복이 있습니다.
․날씨를 미리 알 수 없듯이 사람의 화와 복도 예측할 수 없다.
天有不測風雨하고 人有朝夕禍福이니라.
測(잴 측) 朝(아침 조) 夕(저녁 석) 禍(재앙 화) 福(복 복)
【14】
석 자 땅속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백년 동안 몸을 보존하기 어렵고, 석 자 땅속으로 돌아간 뒤에는 백년 동안 무덤을 보존하기 어렵습니다.
․일생을 아무 탈 없이 지내기가 쉽지 않다.
未歸三尺土하여는 難保百年身이요
已歸三尺土하여는 難保百年墳이니라.
歸(돌아갈 귀) 尺(자 척) 保(보호할 보) 墳(무덤 분)
【15】
[경행록]에서 말합니다.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기둥과 대들보 같은 재목을 이루고, 물을 잘 다스리면 샘의 근원이 힘차고 물줄기가 길어 물대는 이로움이 넓고, 사람을 잘 기르면 뜻과 기운이 크고 식견이 밝아져 충성스럽고 의로운 선비가 배출되는데 어찌 기르지 않겠습니까?”
․인재를 잘 길러내야 한다.
景行錄云 木有所養이면 則根本固而枝葉茂하여 棟梁之材成하고
水有所養이면 則泉源壯而流派長하여 灌漑之利博하고
人有所養이면 則志氣大而識見明하여
忠義之士出이니 可不養哉아.
葉(잎 엽) 茂(무성할 무) 棟(기둥 동) 樑(대들보 량) 壯(씩씩할 장) 灌(물댈 관) 漑(물댈 개) 博(넓을 박) 識(알 식)
【16】
스스로 믿는 사람은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 오나라와 월나라 같은 적국 사이라도 모두 형제처럼 될 수 있고, 스스로 의심하는 사람은 남도 또한 의심하여 자기 외에는 모두 적국이 됩니다.
․오월 : 춘추 전국시대 말기의 강대국으로 원수 사이였다.
․먼저 자신을 믿고 성실히 일하라.
自信者는 人亦信之하여 吳越이 皆兄弟요
自疑者는 人亦疑之하여 身外에 皆敵國이니라.
吳(오 나라 오) 越(월 나라 월) 疑(의심할 의) 敵(원수 적)
【17】
사람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마십시오.
․의심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疑人莫用하고 用人莫疑니라.
莫(말 막) 疑(의심할 의)
【18】
[풍간]에서 말합니다.
[물밑의 물고기와 하늘의 기러기는 높아도 쏘아 잡을 수 있고, 낮게 물 아래 있어도 낚을 수 있지만, 오직 사람의 마음은 바로 가까운 사이에 있어도 이 가까이 있는 사람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없습니다]
․풍간 : 풍자하는 글.
․사람 마음을 알기 어렵다.
諷諫云 水底魚天邊鴈은 高可射兮低可釣어니와
惟有人心咫尺間에 咫尺之心은 不可料니라.
諷(풍자할 풍) 諫(간할 간) 底(밑 저) 鴈(기러기 안) 射(쏠 사) 釣(낚을 조) 咫(길이 지) 料(헤아릴 료)
【19】
호랑이 그림을 그리는데 가죽은 그릴 수 있지만 뼈를 그릴 수는 없고, 사람도 알고 얼굴도 알지만 속마음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렵다.
畵虎畵皮難畵骨이요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畵(그림 화) 骨(뼈 골)
【20】
얼굴을 맞대고 함께 말을 주고받지만, 마음은 많은 산이 멀리 있는 것처럼 떨어져 있습니다.
․사람은 겉으로 서로 대화하지만 속마음은 알기 어렵다.
對面共話하되 心隔千山이니라.
對(대할 대) 共(함께 공) 隔(떨어질 격)
【21】
바다가 마르면 결국 그 바닥을 볼 수 있지만, 사람은 죽더라도 그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바다가 마르면 밑바닥이 드러나도 사람 마음 알기가 어렵다.
海枯면 終見底나 人死라도 不知心이니라.
枯(마를 고) 終(마침내 종)
【22】
태공이 말했습니다.
[무릇 사람은 타고난 운명을 거스를 수 없고, 바닷물은 말로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앞일은 예측하기 어렵다.
太公曰 凡人은 不可逆相이요
海水는 不可斗量이니라.
逆(거스릴 역) 量(헤아릴 량)
【23】
[경행록]에서 말합니다.
[남과 원수 맺는 것은 재앙의 씨앗을 심는 것이라 말하고, 착한 일을 버리고 행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남과 원수 맺지 말고 착한 일을 하라.
景行錄云 結怨於人을 謂之種禍요
捨善不爲를 謂之自賊이니라.
怨(원망할 원) 種(심을 종) 捨(버릴 사) 賊(도적 적)
【24】
만약 한쪽 말만 듣는다면, 곧 친했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양쪽 의견을 듣고 판단한다.
若聽一面說이면 便見相離別이니라.
聽(들을 청) 便(문득 변) 離(떠날 리)
【25】
배부르고 따뜻하게 살면 음탕한 욕심이 일어나고, 굶주리고 춥게 살면 바른 마음이 일어납니다.
․편안하면 잡념이 생기고 어려운 처지에서 인정이 생긴다.
飽煖에 思淫慾하고 飢寒에 發道心이니라.
飽(배부를 포) 煖(따뜻할 란) 慾(욕심 욕) 飢(주릴 기) 寒(차가울 한)
【26】
소광이 말했습니다.
[어진 사람이 재물을 많이 가지면 그 지조를 손상하게 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을 많이 가지면 허물을 더하게 됩니다]
․소광 : 전한(前漢) 때의 사람.
․재물이 사람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疎廣曰 賢而多財則損其志하고 愚人多財則益其過니라.
廣(넓을 광) 賢(어질 현) 損(덜 손) 志(뜻 지)
【27】
사람이 가난해지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오면 마음이 신령스럽게 됩니다.
․생활이 어려우면 지혜가 떠오르지 않고 넉넉하면 지혜가 떠오른다.
人貧智短하고 福至心靈이니라.
靈(신령스러울 령)
【28】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면 지혜가 생긴다.
不經一事면 不長一智니라.
經(지날 경)
【29】
옳고 그른 것을 종일 따지더라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집니다.
․시비를 걸어와도 거기에 응하지 말라.
是非終日有라도 不聽이면 自然無니라.
【30】
찾아와서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사람이 곧 시비를 따지는 사람입니다.
․찾아 와서 시비할 정도의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來說是非者는 便是是非人이니라.
是(옳을 시) 非(그릇될 비)
【31】
「격양시」에서 말합니다.
[평생에 눈썹 찌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마땅히 이를 갈며 미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큰 이름을 어찌 무딘 돌에 새길 필요가 있습니까? 길가는 사람의 전하는 입이 비석 보다 낫습니다]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말라.
擊壤詩云 平生에 不作皺眉事면 世上에 應無切齒人이라.
大名을 豈有鐫頑石인가? 路上行人口가 勝碑니라.
擊(칠 격) 壤(땅 양) 皺(찡그릴 추) 眉(눈썹 미) 齒(이 치) 鐫(새길 전) 勝(나을 승)
【32】
향기 나는 노루가 있으면 저절로 향기가 날 것인데, 어찌 반드시 바람을 향해 서서 있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덕망을 지니면 절로 세상에 알려진다.
有麝라면 自然香이니 何必當風立고?
麝(사향 사) 香(향기 향)
【33】
복이 있어도 모두 누리지는 마십시오.
복이 다하면 자신은 가난해집니다.
권세를 지녔다고 해서 모두 부리지 마십시오.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게 됩니다.
복이 있으면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를 지녔으면 항상 스스로 공손하십시오.
인생에서 교만과 사치가 처음은 있지만 마지막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복하고 권세가 있을 때 겸손하라.
有福莫享盡하리니 福盡身貧窮이라
有勢莫使盡하리니 勢盡寃相逢이라.
福兮常自惜하고 勢兮常自恭하라.
人生驕與侈가 有始多無終이니라.
享(누릴 향) 盡(다할 진) 勢(권세 세) 寃(원망할 원) 逢(만날 봉) 惜(아까울 석) 恭(공손할 공) 驕(교만할 교) 侈(사치할 치)
【34】
황참정의 「사류명」에서 말합니다.
[여유를 두어 다 쓰지 않은 재주를 남겨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여유를 두어 다 쓰지 않은 봉록을 남겨 조정에 돌려주고, 여유를 두어 다 쓰지 않은 재물을 남겨 백성에게 돌려주고, 여유를 두어 다 누리지 않은 복을 남겨 자손에게 돌려 주어야 합니다]
․황참정 : 북송 때의 정치가.
․사유명 : 네 가지 남겨 두는 것에 대한 글.
․재주․봉록․재물․복을 지나치게 사용하지 말라.
王參政四留銘曰 留有餘不盡之巧하여 以還造物하고
留有餘不盡之祿하여 以還朝廷하고
留有餘不盡之財하여 以還百姓하고
留有餘不盡之福하여 以還子孫이니라.
參(참여할 참) 留(남길 유) 銘(새길 명) 還(돌이킬 환) 造(지을 조) 餘(남을 여) 祿(봉록 록) 姓(성씨 성)
【35】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라, 남의 좋은 말 한 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습니다.
․재물보다 인격 수양에 더 관심을 가져라.
黃金千兩이 未爲貴요 得人一語가 勝千金이니라.
兩(두 량) 貴(귀할 귀)
【36】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종이요,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입니다.
․재주 있는 사람은 여러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
巧者는 拙之奴요 苦者는 樂之母니라.
巧(재주 교) 拙(졸렬할 졸) 奴(종 노)
【37】
작은 배는 무겁게 싣는 것을 견디기 어렵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자기 역량에 따라 행동하고 조심한다.
小船은 難堪重載요 深逕은 不宜獨行이니라.
堪(견딜 감) 載(실을 재) 逕(길 경)
【38】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즐거운 것은 돈이 많은 것보다 더 값진 것입니다.
․재물보다 마음의 평안이 더 중요하다.
黃金이 未爲貴요 安樂이 値錢多니라.
値(값 치) 錢(돈 전)
【39】
자기 집에 있을 때 손님을 맞이하지 않으면, 손님으로 밖에 나가봐야 비로소 방문할 주인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손님을 대접을 소홀히 하면 자기도 손님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在家에 不會邀賓客이면 出外에 方知少主人이니라.
邀(맞이할 요) 賓(손님 빈) 方(바야흐로 방)
【40】
가난하면 번화한 시장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재산이 넉넉하면 깊은 산 속에 살아도 먼 데서 찾아오는 친구가 있습니다.
․가난하면 푸대접받고, 부유하면 호감을 받는다.
貧居鬧市無相識이요 富住深山有遠親이니라.
鬧(시끄러울 료) 遠(멀 원)
【41】
사람의 의리는 모두 가난한 데서 끊어지고, 세상 사람들의 마음은 곧 돈이 있는 집으로 쏠립니다.
․재물의 유무에 따라 세상 인심이 기운다.
人義는 盡從貧處斷이요 世情은 便向有錢家니라.
盡(다할 진) 斷(끊어질 단) 便(문득 변) 錢(돈 전)
【42】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를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놓인 입은 막기 어렵습니다.
․먹고사는 일은 사람에게 중요한 일이다.
寧塞無底缸이언정 難塞鼻下橫이니라.
寧(차라리 녕) 缸(항아리 항) 塞(막을 색) 鼻(코 비) 橫(가로 횡)
【43】
사람의 인정은 모두 어려운 생활 가운데 관계가 멀어지게 됩니다.
․지나치게 가난하면 찾는 이가 없다.
人情은 皆爲窘中疎니라.
窘(군색할 군) 疎(성 길 소)
【44】
[사기]에서 말합니다.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사당에 제사 올리는데 있어, 술이 아니면 신이 제사를 받지 않을 것이요,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 술이 아니면 정이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고,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하는데 술이 아니면 화해를 권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술에는 성공과 실패가 달려 있지만 함부로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사기 : 한나라 때 사마천이 지은 역사 책.
․술은 좋기도 하지만 낭패를 당하게 하기도 쉽다.
史記曰 郊天禮廟에 非酒不享이요
君臣朋友에 非酒不美요 鬪爭相和는 非酒不勸이라.
故로 酒有成敗니 而不可泛飮之니라.
郊(하늘과 땅에 올리는 제사 교) 廟(사당 묘) 鬪(싸울 투) 汎(뜰 범)
【45】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비로서 도에 뜻을 두었지만, 나쁜 옷을 입고 거친 음식 먹기를 부끄러워하는 사람과는 함께 일을 의논할 수 없습니다]
․선비는 가난한 생활에 구애되지 않는다.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니라.
議(의논할 의)
【46】
순자가 말했습니다.
[선비에게 미워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벗과 친하지 못하고, 임금에게 투기하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사람이 오지 않습니다]
․남을 미워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荀子曰 士有妬友면 則賢交不親하고
君有妬臣이면 則賢人不至니라.
鬪(싸울 투) 妬(투기할 투)
【47】
하늘은 먹고 살 재물이 없는 사람을 세상에 보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복을 지니고 태어난다.
天不生無祿之人하고 地不長無名之草니라.
祿(복 록)
【48】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달려있습니다.
․부지런하면 복과 재물을 얻는다.
大富는 由天하고 小富는 由勤이니라.
勤(부지런할 근)
【49】
성공하는 집의 아이는 똥을 황금처럼 귀하게 아끼고, 망하는 집의 아이는 돈을 똥처럼 쉽게 써버립니다.
․아이에게 재물 아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成家之兒는 惜糞如金하고 敗家之兒는 用金如糞이니라.
惜(아낄 석) 糞(똥 분)
【50】
강절소 선생이 말했습니다.
[편안하게 살 때에 삼가 아무 걱정이 없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겨우 걱정거리가 없다고 말했는데 문득 해로움이 생깁니다. 입에 상쾌한 음식이라고 많이 먹으면 마침내 병이 생기고, 마음에 상쾌한 일이라도 너무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있습니다. 병이 난 뒤에 약을 먹는 것은 병이 들기 전에 스스로 막는 것만 못합니다.
․지나치게 편안해하지 말고 절제하며 검소해야 한다.
康節邵先生曰 閑居에 愼勿說無妨하라. 纔說無妨便有妨이라.
爽口物多終作病이요 快心事過必有殃이라.
與其病後能服藥으론 不若病前能自防이니라.
纔(겨우 재) 爽(상쾌할 상) 殃(재앙 앙)
【51】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려 말했습니다.
[아무리 신묘한 약이라도 원한의 병은 고치지 못하고, 뜻밖에 생기는 재물도 운이 나쁜 사람을 부자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는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면 남도 해치는 것을 그대는 꾸짖지 마십시오. 천지는 저절로 모두 갚음이 있으니, 보답이 멀리는 자손에게 있고, 가까이는 제 몸에 있습니다]
․재동제군 : 도가의 인물.
․남에게 원망 받을 만한 일을 하지 말라.
梓潼帝君垂訓曰 妙藥도 難醫寃債病이요
橫財는 不富命窮人이라.
生事事生을 君莫怨하고 害人人害를 汝休嗔하라.
天地自然皆有報하니 遠在兒孫近在身이니라.
梓(가래나무 재) 潼(강 이름 동) 寃(원망할 원) 債(빚 채) 嗔(꾸짖을 진)
【52】
꽃은 졌다가 다시 피고, 피었다가 또 지며, 비단 옷과 삼베옷을 바꿔 입습니다. 잘사는 집도 항상 부귀한 것은 아니요, 가난한 집이라 해서 반드시 오래 가난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붙들어 올려도 분명 푸른 하늘로 올라가지는 못하고, 사람을 밀어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대에게 권하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잘하고 못한 차이가 없습니다.
․잘살고 못사는 것은 돌고 도는 법이다.
花落花開開又落하니 錦衣布衣更着還이라.
豪家도 未必上富貴요 貧家도 未必長寂寞이라.
扶人에 未必常靑霄요 推人에 未必塡邱壑이라.
勸君凡事를 莫怨天하라. 天意於人에 無厚薄이니라.
錦(비단 금) 着(입을 착) 霄(하늘 소) 塡(메울 전) 邱(언덕 구) 학(구렁 학) 厚(두터울 후) 薄(엷을 박)
【53】
사람의 마음의 독하기가 뱀 같아 슬픕니다. 누가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겠습니까? 지난해에 망령되이 동쪽 이웃의 물건을 가져왔더니, 오늘 다시 북쪽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의롭지 못하게 취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눈을 뿌려진 눈처럼 없어지고, 뜻밖에 얻은 논과 밭은 물결에 밀려온 모래입니다. 만약 교활함과 속임수로 생활하는 방법을 삼는다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꽃과 같습니다.
․의리에 어긋나고 교활한 방법으로 재물을 얻지 말라.
堪歎人心이 毒似蛇라. 誰知天眼이 轉如車오.
去年에 妄取東隣物터니 今日에 還歸北舍家라.
無義錢財는 湯潑雪이요 儻來田地는 水推沙라.
若將狡譎爲生計이면 恰似朝開暮落花니라.
毒(독 독) 蛇(뱀 사) 轉(구를 전) 隣(이웃 린) 湯(끓을 탕) 潑(뿌릴 발) 儻(빼어날 당) 狡(교활할 교) 譎(속일 휼) 恰(맞을 흡)
【54】
재상의 목숨을 약으로 연장할 수 없고, 돈이 있어도 자손의 현명함은 사지 못합니다.
․자손 어진 것이 귀하다.
無藥可醫卿相壽요 有錢難買子孫賢이니라.
卿(공경 경) 壽(목숨 수) 買(살 매)
【55】
하루라도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하면, 그 날 하루의 신선이 됩니다.
․마음을 맑고 평안하게 하면 건강해진다.
一日淸閑이면 一日仙이니라.
淸(맑을 청) 閑(한가로울 한) 仙(신선 선)
【56】
[진종황제어제]에서 말합니다.
[위태함을 알고 험한 것을 알면 마침내 그물에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요, 착한 사람을 들어 쓰고 어진 사람을 추천하면 스스로 몸을 편안히 할 길이 있습니다. 어짊을 베풀고 덕을 펴면 대대로 영광스러울 것이요,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원한을 갚는 것은 자손에게 위태로움과 화를 끼쳐줍니다. 남을 해롭게 해서 자기를 이롭게 한다면, 마침내 뛰어난 자손이 없을 것이요, 많은 사람을 해롭게 해서 자기 집안을 이룬다면 어찌 부귀가 오래 가겠습니까? 이름을 고치고 몸을 다르게 함은 모두 교묘한 말로 말미암아 생기고, 재앙이 일어나고 몸이 상하게 되는 것은 모두 어질지 못한 데서 비롯됩니다]
․진종황제 : 송나라 2대 황제.
․남에게 해를 입히면서 자신을 이롭게 하지 말라.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이면 終無羅網之門이요
擧善薦賢이면 自有安身之路니라. 施仁布德은 乃世代之榮昌이요
懷妬報寃은 與子孫之爲患이라. 損人利己면 終無顯達雲仍이요
害衆成家면 豈有長久富貴리오. 改名異體는 皆因巧語而生이요
禍起傷身은 皆是不仁之召니라.
皇(임금 황) 御(거느릴 어) 製(지을 제) 識(알 식) 險(험할 험) 羅(그물 라) 網(그물 망) 薦(추천할 천) 施(베풀 시) 榮(영화로울 영) 懷(품을 회) 妬(미워할 투) 損(덜 손) 顯(드러날 현) 仍(인할 잉) 異(다를 이) 體(몸 체) 傷(상할 상) 召(부를 소)
【57】
[신종황제어제]에서 말합니다.
[도리에 벗어난 재물을 멀리 하고 정도에 지나친 술을 경계하며, 거주할 때에는 이웃을 가려서 살고 벗을 사귈 때에는 벗을 가려 사귀며,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마음에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는 말을 입으로 말하지 말아야 하며, 친척의 가난한 사람을 소홀히 하지말고 부귀한 타인을 후하게 대하지 말며, 가난한 친척을 소홀히 하지말고 부귀한 타인을 후하게 대하지 말며, 자기의 사사로운 욕심을 극복하는 것은 부지런함과 검소함을 첫째로 삼고 사람을 사랑함은 겸손함과 온화함을 첫째로 삼으며, 항상 지난날의 잘못을 생각하고 늘 미래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을 따르면 나라와 집안의 다스림이 오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신종황제 : 송나라 제6대 황제.
․나라와 집안을 다스리는데 있어 경계해야 할 점을 강조한 것이다.
神宗皇帝御製曰 遠非道之財하고 戒過度之酒하며
居必擇隣하고 交必擇友하며
嫉妬를 勿起於心하고 讒言을 勿宣於口하며
骨肉貧者를 莫疎하고 他人富者를 莫厚하며
克己를 以勤儉爲先하고 愛衆을 以謙和爲首하며
常思已往之非하고 每念未來之咎하라.
若依朕之斯言이면 治國家而可久니라.
度(도수 도) 擇(가릴 택) 嫉(미워할 질) 妬(미워할 투) 讒(헐뜯을 참) 謙(겸손할 겸) 咎(허물 구) 朕(나 짐)
【58】
[고종황제어제]에서 말합니다.
[한 점 별 같이 깜박이는 불씨로도 넓은 숲을 태울 수 있고, 반 마디 잘못된 말로도 평생 닦은 덕을 그릇되게 하고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걸치더라도 항상 베 짜는 여인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하루 세끼의 밥을 먹을 때에는 항상 농부의 괴로움을 생각하십시오. 구차하게 재물을 탐하고 미워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마침내 십 년 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선을 쌓아가고 어짊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에게 좋은 결과가 있게 될 것입니다. 복은 착하고 좋은 일로 말미암으니, 선행을 쌓음으로써 생겨나고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고, 보통 사람의 입장을 뛰어넘는 것은 모두 진실함에서 얻어집니다]
․고종 황제 : 남송(南宋)의 첫 황제.
․복을 얻기 위해서는 조심하고 선행을 행해야 한다.
高宗皇帝御製曰
一星之火가 能燒萬頃之薪하고 半句非言도 誤損平生之德이라.
身被一縷나 常思織女之勞하고 日食三飧이나 每念農夫之苦하라.
苟貪妬損이면 終無十載安康이요 積善存仁이면 必有榮華後裔니라.
福祿善慶은 因多積行而生이요 入聖超凡은 盡是眞寶而得이니라.
燒(탈 소) 薪(섶 신) 誤(그릇될 오) 縷(실 루) 織(짤 직) 飧(저녁밥 손) 農(농사 농) 苟(진실로 구) 貪(탐낼 탐) 載(해 재) 康(편할 강) 積(쌓을 적) 榮(영화로울 영) 華(화려할 화) 裔(끝 예) 超(넘을 초)
【59】
왕량이 말했습니다.
[그 임금이 어떤 분인지 알려고 하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먼저 그 친구를 보고, 그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알려면 먼저 그 아들을 보십시오. 임금이 성스러우면 신하가 충성하고, 아버지가 사랑하면 아들이 효도합니다]
․왕량 : 춘추 전국 시대 진(晋) 나라 사람.
․자신이 올바르면 남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王良曰 欲知其君이면 先視其臣하고
欲識其人이면 先視其友하고
欲知其父면 先視其子하라.
君聖臣忠하고 父慈子孝니라.
聖(성스러울 성) 忠(충성 충) 慈(사랑할 자)
【60】
[공자가어]에서 말합니다.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습니다]
․가어 : 공자의 일화 등을 모은 책인 [공자가어]를 말함.
․남의 잘잘못을 너무 따지면 친한 이가 없다.
家語云 水至淸則無魚하고 人至察則無徒니라.
察(살필 찰) 徒(무리 도)
【61】
허경종이 말했습니다.
[봄비가 기름처럼 귀하지만 길에 다니는 사람은 그 진흙땅을 싫어하고, 가을달이 휘영청 밝지만 도둑은 밝게 비치는 달빛을 싫어합니다]
․허경종 : 당나라 때의 정치가.
․매사에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라.
許敬宗曰 春雨如膏나 行人은 惡其泥濘하고
秋月揚暉나 盜者는 憎其照鑑이니라.
膏(기름 고) 惡(싫어할 오) 泥(진흙 니) 濘(진흙 녕) 揚(드날릴 양) 暉(빛날 휘) 盜(훔칠 도) 照(비칠 조) 憎(싫어할 증) 鑑(밝을 감)
【62】
[경행록]에서 말합니다.
[대장부는 착한 일 보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명분과 의리를 태산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마음을 쓰는 것이 굳세기 때문에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여깁니다]
․대장부는 명분과 의리를 소중히 여긴다.
景行錄云 大丈夫見善이 明故로 重名節於泰山하고
用心이 剛故로 輕死於鴻毛니라.
泰(클 태) 精(자세할 정) 鴻(기러기 홍)
【63】
남의 나쁜 일을 마음 아파해 주고 남의 착한 일은 기뻐하며, 남의 급한 일은 건져 주고 남의 위태로운 일은 구해 주어야 합니다.
․남의 어려움을 도와 준다.
悶人之凶하고 樂人之善하며
濟人之急하고 救人之危니라.
悶(근심할 민) 凶(흉할 흉) 濟(건질 제) 急(급할 급) 救(구원할 구)
【64】
눈으로 직접 본 일도 모두 참되지 않을까 두려운데, 하물며 등뒤의 말을 어떻게 깊이 믿을 수 있습니까?
․남의 말만 듣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
經目之事도 恐未皆眞이어늘
背後之言을 豈足深信이리오.
皆(모두 개) 背(등 배) 深(깊을 심)
【65】
자기 집 두레박줄이 짧은 것을 한탄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합니다.
․자기의 허물은 탓하지 않고 남의 단점만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不恨自家汲繩短이요 只恨他家苦井深이로다.
汲(물길을 급) 繩(줄 승) 井(우물 정)
【66】
바르지 못한 재물을 취하는 사람이 세상에 많지만, 죄의 그물에는 복이 없는 사람만 걸려듭니다.
․뇌물을 받지 말라.
贓濫이 滿天下하되 罪拘薄福人이니라.
贓(재물 장) 灆(넘칠 람) 罪(죄 죄) 拘(걸릴 구) 薄(엷을 박)
【67】
하늘이 만약 정상적인 도를 바꾸면 바람이 불지 않으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정상적인 도리를 고친다면 병이 걸리지 않으면 죽게 됩니다.
․정상적인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天若改常이면 不風卽雨요
人若改常이면 不病卽死니라.
若(만약 약) 改(고칠 개) 常(항상 상) 卽(곧 즉) 病(병 병)
【68】
과거에서 장원한 시에서 말합니다.
나라가 바르게 다스려지면 하늘의 마음도 순해지고
관리들이 청렴하면 백성은 저절로 편안해진다네.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재앙이 적어지고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진다오.
․공직자․아내․자식의 도리를 강조한 시이다.
壯元詩云 國正天心順이요 官淸民自安이라.
妻賢夫禍少요 子孝父心寬이니라.
寬(너그러울 관)
【69】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무가 먹줄을 받으면 곧게 되고, 사람은 남이 충고해 주는 말을 받아들이면 성스럽게 됩니다]
․충고를 받아들이면 자신에게 유익하다.
子曰 木從繩則直하고 人受諫則聖이니라.
從(따를 종) 繩(새끼줄 승) 諫(간할 간)
【70】
한 줄기 푸른 산에 경치가 그윽한데
앞사람이 가꾸던 밭의 곡식 뒷사람이 거두네.
뒷사람은 곡식 거두었다고 기뻐하지 마오
다시 거둘 사람이 바로 뒤에 있다오.
․재물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돌고 도는 법이다.
一派靑山景色幽러니 前人田土後人收라.
後人收得莫歡喜리니 更有收人在後頭니라.
派(물결 파) 幽(그윽할 유) 歡(기쁠 환) 更(다시 갱) 頭(머리 두)
【71】
소동파가 말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천금을 얻으면, 큰복이 있지 않고 반드시 큰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소동파 : 북송(北宋)의 문인.
․정당한 노력을 하여 재물을 얻어야 한다.
蘇東坡曰 無故而得千金이면 不有大福이요 必有大禍니라.
【72】
강절소 선생이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잘되고 못되는 운수를 점치며 ‘어떤 것이 재앙과 복입니까?’ 하기에,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재앙이요,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다’ 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이익만 구하기 보다 남의 이익을 구하라.
康節邵先生曰 有人이 來問卜하되 如何是禍福인고?
我虧人是禍요 人虧我是福이니라.
邵(성씨 소) 卜(점 칠 복) 虧(어그러질 휴)
【73】
큰집이 천 간이라도 밤에 누워 자는 공간은 여덟 자 뿐이요, 좋은 밭이 일만 이랑 있더라도 하루 먹는 양식은 두 되뿐입니다.
․지나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大廈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요
良田萬頃이라도 日食二升이니라.
廈(큰집 하) 臥(누울 와) 尺(자 척) 頃(이랑 경)
【74】
남의 집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천하게 여김을 받게 되고, 자주 찾아 오면 친하던 사이라도 멀어지게 됩니다. 오직 사흘이나 닷새 만에 보아도 서로 대하는 것이 처음과 같지 않습니다.
․서로 알거나 친한 사이라고 해서 예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久住면 令人賤이요 頻來면 親也疎라.
但看三五日에 相見不如初라.
賤(천할 천) 頻(자주 빈) 疎(성길 소) 但(다만 단) 初(처음 초)
【75】
목마를 때 한 방울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술이 취한 뒤에 술을 더 먹는 것은 먹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것은 옳지 않다.
渴時一滴은 如甘露요 醉後添盃는 不如無니라.
渴(목마를 갈) 滴(물방울 적) 露(이슬 로) 添(더할 첨)
【76】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며, 아름다운 여인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미혹되는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성실하여라.
酒不醉人人自醉요 色不迷人人自迷니라.
醉(취할 취) 迷(미혹할 미)
【77】
공적인 일을 위해 마음 쓰는 것을 개인을 위해 마음 쓰는 것처럼 한다면 무슨 일이든 옳고 잘못된 것을 분별해내지 못할 것이 없으며, 도를 향하는 마음이 만약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처럼 한다면 부처가 된 지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것보다 많은 사람을 위한 일을 소중히 여긴다.
公心이 若比私心이면 何事不辨이며
道心이 若同情念이면 成佛多時니라.
比(따를 비) 辨(분별할 변) 佛(부처 불)
【78】
염계 선생이 말했습니다.
[재주와 꾀가 많은 사람은 말을 잘하고 재주가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말이 없으며, 재주와 꾀가 많은 사람은 수고롭고 재주가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한가하며, 재주와 꾀가 많은 사람은 남을 해치고 재주가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덕이 있으며, 재주와 꾀가 많은 사람은 잘못되고 재주가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잘됩니다.
아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순수해진다면, 형벌과 정치가 폐해져서 윗사람은 편안하고 아랫사람은 순하며, 풍속이 맑아지고 나쁜 습관은 없어질 것입니다]
․염계 : 북송 때의 학자.
․성실하게 살면 세상은 아름답게 된다.
溓溪先生曰 巧者言하고 拙者黙하며
巧者勞하고 拙者逸하며 巧者賊하고 拙者德하며
巧者凶하고 拙者吉하니
嗚呼라. 天下拙이면 刑政이 撤하여
上安下順하며 風淸弊絶하리라.
溓(젖을 렴) 黙(잠잠할 묵) 逸(편안할 일) 賊(도적 적) 撤(걷을 철) 弊(폐단 폐) 絶(끊을 절)
【79】
[주역]에서 말합니다.
[덕이 적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가 없으면서 큰일을 도모하면, 재앙을 만나지 않을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주역 : 삼경(三經) 가운데 한 책.
․분수에 지나친 일은 조심한다.
易曰 德微而位尊하고 智小而謀大면 無禍者는 鮮矣니라.
微(미미할 미) 謀(꾀할 모) 鮮(드물 선)
【80】
[설원]에서 말합니다.
[벼슬하는 사람은 지위가 높아지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낫는 데서 더해지며, 재앙은 게으른 데서 생기고, 효도는 아내와 자식에게서 쇠해지니, 이 네 가지를 살펴 끝까지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설원 : 전한(前漢) 때 유향(劉向)이 편찬한 책.
․현재 입장이 나아졌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說苑曰 官怠於宦成하고 病加於小愈하며
禍生於懈惰하고 孝衰於妻子하니
察此四者하여 愼終如始니라.
怠(게으를 태) 宦(벼슬 환) 逾(나을 유) 懈(게으를 해) 惰(게으를 타) 衰(쇠할 쇠) 察(살필 찰)
【81】
그릇은 가득 차면 넘치고, 사람도 너무 자신만만하면 잃게 됩니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해야 한다.
器滿則溢하고 人滿則虧이니라.
滿(가득찰 만) 溢(넘칠 일) 虧(어그러질 휴)
【82】
한 자의 구슬을 보배로 여길 것이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짧은 시간도 아껴야 한다.
尺璧非寶요 寸陰是競이니라.
璧(구슬 벽) 寶(보배 보) 陰(그늘 음) 競(다툴 경)
【83】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이 좋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의 입을 골고루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을 일일이 만족하게 할 수는 없다.
羊羹이 雖味나 衆口는 難調니라.
羹(국 갱) 雖(비록 수) 調(고를 조)
【84】
[익지서]에서 말합니다.
[흰 구슬이 진흙 가운데 던져져도 그 빛은 더럽혀지지 않고, 군자는 더러운 곳에 가더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과 서리를 견뎌낼 수 있고, 밝은 지혜가 있는 사람은 위태로움과 어려움을 건너 갈 수 있습니다]
․의리에 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
益智書云 白玉은 投於泥塗라도 不能汚濊其色이요
君子는 行於濁地라도 不能染亂其心하니
故로 松栢은 可以耐雪霜이요 明智는 可以涉危難이니라.
泥(진흙 니) 塗(길 도) 汚(더러울 오) 濊(더러울 예) 濁(흐릴 탁) 染(물들 염) 涉(건널 섭)
【85】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사로잡기는 쉽지만, 입을 열어 남에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착한 일을 하라고 남에게 일러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入山擒虎易나 開口告人難이니라.
擒(사로잡을 금)
【86】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보다 못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먼 곳에 있으면 별 도움이 안 된다.
遠水는 不救近火요 遠親은 不如近隣이니라.
救(구원할 구) 隣(이웃 린)
【87】
태공이 말했습니다.
[해와 달이 비록 밝지만 엎어 높은 동이의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비록 날카롭지만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나쁜 재앙이나 뜻하지 않는 화는 조심하는 사람 집의 문에는 들어오지 못합니다]
․모든 일에 정직하고 바르면 해를 받지 않는다.
太公曰 日月雖明이나 不照覆盆之下하고
刀刃이 雖快나 不斬無罪之人하고
非災橫禍는 不入愼家之門이니라.
照(비칠 조) 覆(덮을 복) 盆(동이 분) 快(빠를 쾌) 斬(벨 참) 橫(가로 횡)
【88】
태공이 말했습니다.
[좋은 밭 일만 이랑이 하찮은 재주를 지닌 것만 못합니다]
․재산도 중요하지만 재주나 지혜를 지니는 것도 좋다.
太公曰 良田萬頃이 不如薄藝隨身이니라.
薄(엷을 박) 藝(재주 예) 隨(따를 수)
【89】
[성리서]에서 말합니다.
[사물을 대하는 요점은 자기가 하기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하여도 얻지 못하면 돌이켜 자기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잘못된 일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性理書云 接物之要는 己所不欲을 勿施於人하고
行有不得이어든 反求諸己니라.
接(접할 접) 施(베풀 시) 諸(어조사 저)
【90】
술과 여자, 재물과 기운의 네 가지 담장 안에 수많은 어진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그 행랑에 들어 있습니다. 만약 세상 사람 가운데 이곳에서 뛰쳐나올 수 있다면, 이것은 곧 신선처럼 죽지 않고 사는 방법입니다.
․주색잡기나 재물을 경계하라는 의미이다.
酒色財氣四堵墻에 多少賢愚在內廂이라.
若有世人이 跳得出이면 便是神仙不死方이니라.
堵(담 도) 墻(담장 장) 廂(행랑 상) 跳(뛸 도) 便(문득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