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의 3귀 : 역아, 수초, 개방
제나라 삼귀(三貴), 혹은 삼총(三寵)이라는 말이 있다.
역아는 사람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는 환공의 말에 제 아들을 삶아 바친 인물이다.
수초는 환공을 잘 모시겠다며 스스로 거세해 환관이 되었던 인물이다.
개방은 환공의 곁을 비울 수 없다며 부모가 죽었는데도 가지 않은 인물이다.
스스로 거세하고 시종이 된 수초(竪貂)
자신의 아들을 죽여 齊환공에게 사람 고기를 맛보인 역아(易牙)
세자 자리를 버리고 齊나라로 옮긴 衛 공자 개방(開方)
이들은 모두 끔찍한 총애를 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지나친 총애는 화(禍)를 키우는 온상인가.
훗날 이 3사람으로 인해 제나라는 큰 어지러움에 빠지게 되니, 제환공 같은 明君도 아첨하는 자에게만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제환공을 농락한 역아
후궁 위희를 사랑한 제나라 환공
위희의 아들 무궤
제 환공의 총신 역아가 무궤의 어머니 장위희의 환심을 샀으며, 수초도 끌어들였으므로, 제 환공의 후계로서 역아와 수초의 지지를 받았다.
.제 환공은 결국 후의 제 효공이 되는 공자 소를 후계로 지목했으나, 제 환공 43년(기원전 643년) 10월에 제 환공이 죽은 후 무궤가 역아와 수조의 추대를 받아 임금이 되었으며 이에 반대하는 신하들을 몰수히 죽였다.
공자 소는 송나라로 달아났다.
易牙
생몰연대 미상. 역아는 자(字)이고, 이름은 옹무(雍巫).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 옆의 간신으로 기록된 가장 최초의, 그리고 전형적인 간신 가운데 하나.
당시 환공이 아끼는 미소년으로 그를 모시기 위해 스스로 고자가 된 수초(竪貂), 위(衛)나라 공자 개방(公子 開方)과 함께 "3귀"로 불렸다.
역아는 요리사로서 젊은 시절 환공의 환심을 사고자 못하는 일이 없었다. 환공이 "인육 만을 못 먹어 봤다"고 농담을 하자 환공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자신의 세살 난 어린 아들을 요리해서 요리로 만들어 바쳤다.
절대 충성을 다 하는 역아의 모습에 환공은 감격했으나, 관중은 역아의 성품을 꿰뚫어보고 "자기 자식도 사랑하지 않는 자가 누구를 사랑하겠느냐, 자식을 죽인 이가 더한 짓도 못하겠느냐"고 경계했고 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관중이 유언까지 하면서 강하게 경계했으나 결국 제 환공을 암군으로 타락시키고 냉방에서 굶어 죽게 만들었다.
수초와 같이 태자 무궤를 제위시켜 권력을 잡았으나 단 1년 만에 송으로 달아난 세자 소가 송군의 지원을 받아 쳐들어왔다.
역아는 직접 군을 이끌고 세자 소와 맞섰으나 패하여 노나라로 망명했다.
세자 소는 제효공으로 즉위했고 수도에 남아있던 무궤와 수초는 죽임을 당한다.
훗날 초나라가 제나라의 양곡陽穀 땅을 점거하자 초성왕은 제나라 공자 옹雍의 봉토로 주고 초나라 신하 성득신이 불러온 역아로 하여금 보좌하게 했다.
수초가 잡혀서 ‘능지처참’ 당한 것을 생각해보면 역아의 운이 좋았던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