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0년 4월 18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노채고개 - 원통산 - 운악산 서봉 - 운악산 동봉 - 절고개 - 철암재 - 아기봉 갈림길 - 47번 국도(화현고개)
o 산행거리: 12.7km
o 소요시간: 5시간 10분
o 지역: 경기도 포천
o 코스정보: 원통산, 운악산
o 일행: 나홀로
o 트랙:
▼ 코스지도
오늘은 한북정맥 구간중 미답지로 남아있는 운악산 구간입니다. 운악산은 일반산행으로 몇번 다녀왔지만 운악산을 끼고 있는 노채고개~큰넑고개의 구간은 올 봄에 땜빵을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정맥산행을 진행하는 좋은사람들 산악회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나홀로 했더라면 한번에 진행할 구간을 두번으로 나눠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운악산 암릉이 위험하기 때문에 여러명과 함께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라 아침 9시가 되기도 전에 산행을 시작...
▼ 노채고개 (들머리)
노채고개에서 원통산까지는 워밍업...
원통산은 산아래에 있던 원통사라는 절 이름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여겨진답니다. 원통산이 한북정맥 인증장소라 한참이나 줄을 선 다음 인증을 했네요. 인증수건도 없이 ㅎ
▼ 원통산
역시 북쪽이라 그런지 아직도 진달래가 지천입니다. 남쪽지방은 이미 진달래는 지고 철쭉이 대세가 되고 있는데...
▼ 구. 노채고개
주어진 시간이 넉넉해 일행들의 발걸음에도 여유가 묻어 있습니다...
숲길이라 조망이 거의 없는데 운악산을 조금 남기고 잠깐 조망이 열렸습니다. 경기5악(화악산, 운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 답게 철벽같은 바위로 중무장한 모습이네요...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운악산
▼ 숯고개
숯고개를 지나면 등로는 본격적으로 고개를 치켜들어 때로는 암릉을 우회하고 때로는 암릉을 넘어 전진합니다...
작은 사모바위가 있는 공간에 둘러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지금부터는 크고 작은 암릉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간혹 밧줄도 잡고 칼날 같은 바위 등을 타고 넘기도 하고...
어제 비가 내린 다음이라 날씨가 모처럼 쾌청합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청명한 날씨, 덕분에 사방의 조망도 멀고 깊습니다...
▼ 뒤돌아본 한북정맥 산줄기
외줄을 타듯 칼날 같은 능선을 올라서면 펼쳐지는 지상의 세계...
▼ 포천방향
▼ 일동면 방향 (중간 우측이 금주산)
▼ 운악산 신선대 암릉
드디어 위험하기로 소문난 운악산 사라키암릉 입구에 섰습니다. 사라키암릉은 보조자일 없이는 통과하기 어려우며 이전에는 인명사고도 발생했던 매우 험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현재 등로는 그 우측아래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사라키암릉 입구
우회길도 수직 암벽의 허리춤을 지나기 때문에 발 아래는 제법 깊은 절벽도 있습니다. 안전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나홀로 산행이 아니라 여러명과 함께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선대(?)
▼ 올려다본 사라키 암릉
▼ 사라키암릉 모습 (펌)
사라키암릉을 우회하여 올라서면 운악산의 속살이 드러납니다. 사방팔방의 크고 작은 바위절벽과 기암괴석을 구경하며 걷노라니 눈앞으로 송이버섯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가 나타납니다. 애기바위 또는 애기봉이라고 하는데 무슨 사연이 숨어 있을까요?ㅎ
▼ 애기바위 (애기봉?)
▼ 뒤돌아본 애기바위(좌)
▼ 뒤돌아본 한북정맥 능선
암릉구간을 지나오면 서봉입구입니다. 이곳에서는 나무데크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 운악산 서봉
▼ 서봉에서 바라본 수원산 (중간 우측) 방향
운악산 서봉에서 서쪽으로 0.1km 거리에 만경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세상이 다 내려다 보입니다...
▼ 만경대
▼ 만경대에서 바라본 운악산 서봉
'운악(雲岳)'은 산이 구름을 뚫고 구름 위에 떠 있는 것과도 같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산아래 현등사(懸燈寺)의 이름을 따 현등산(懸燈山)이라고도 불립니다.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뛰어나 경기금강(京畿金剛) 혹은 소금강(小金剛)이라고 불릴 만큼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며, 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봉우리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우뚝우뚝 치솟아 있고 주변에는 뾰족봉·편편봉·완만봉 등의 봉우리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서쪽 계곡의 거대한 암벽에서 맑은 물이 떨어지는 무지개폭포(홍폭)는 궁예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 만경대에서 바라본 운악산 동봉
▼ 아기봉(중간)
육안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바위골격까지 훤히 보이는데 핸드폰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네요. 오늘같은 날이라면 빨리 울트라 카메라가 장착된 핸드폰으로 갈아타야 할 듯...
▼ 서울 방향
운악산 서봉에서 높이도 거의 비슷한 형제같은 동봉이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동봉이 정상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봉에는 넓은 공터가 있어 운악산을 찾아온 많은 산객들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 운악산 정상 (동봉)
운악산 동봉 아래에는 병풍바위와 미륵바위 등 운악산의 손꼽히는 절경들이 많은데 한북정맥은 남쪽방향이라 그 절경들을 알현(^^)하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시간을 내어 다녀올까 하다가 오늘 같이 맑은 하늘아래에서 그냥 세상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까 합니다...
▼ 미륵바위와 병풍바위 모습 (펌)
▼ 한북정맥 방향
▼ 멀리 북한산 능선 (좌측뒤)
▼ 만경대(중간)와 운악산 서봉(우) 모습
맑은 공기와 햇살로 심신을 정화한 다음 다시 한북정맥길을 이어갑니다. 운악산 동봉에서 남쪽으로 나무데크계단을 내려와 현등산 방향으로 직진하면 됩니다...
절고개로 내려가기 전에 운악산의 또 하나의 절경 남근바위 전망대가 있구요...
▼ 남근바위
▼ 칼봉산 방향
▼ 수원산(중간 좌측)과 포천 방향
절고개에서 현등사는 좌측, 한북정맥은 직진합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이곳에서 현등사로 내려가고 정맥꾼들만 정맥길을 따라 갑니다. 등로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조금 더 내츄럴하고...
▼ 절고개
▼ 아기봉 (중간) 조망
진달래가 참 곱습니다...
47번 국도를 향해 하강하면서 뒤돌아 보이는 운악산 서봉의 암릉이 멋있습니다. 중간에 뽀족하게 서 있는 바위는 속리산의 입석대를 닮은 듯...
▼ 뒤돌아본 운악산 서봉 암릉
▼ 철암재
철암재를 지난 정맥길은 잠시 반등합니다. 좌측으로 채석장이 내려다 보이는데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바위산으로 유명한 운악산이 채석을 위해 파헤쳐지고 있네요. 값어치 나가는 물건이니 돈벌이로 이용되고 있겠지만 그대로 놔두면 더 큰 값어치가 있는데...
▼ 뒤돌아본 운악산 전경
정맥길은 아기봉 갈림길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아기봉은 좌측, 정맥길은 갈원목장 방향이며, 이정목에서 좌측으로 조금 들어가면 아기봉은 물론 서울방향으로 열린 조망포인트가 있습니다...
▼ 아기봉 갈림길
▼ 조망포인트
▼ 아기봉(우)과 현리 방향
▼ 서파사거리 방향
▼ 다음 구간 수원산 능선
아기봉 갈림길에서 정맥길은 급락한 다음 649봉을 향해 다시 잠깐 반등하고...
일명 바위봉으로 불리는 649봉에 먼저 도착하신 분이 신발까지 벗은 채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명당자리네요...
▼ 649봉 (바위봉)
그리고 다시 반락하여 암릉구간 지나서 군부대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합니다. 이후 등로는 철책을 따라 갑니다...
산을 거의 내려왔는데 눈앞에 거대한 쓰레기 산이 보입니다. 폐기물을 불법으로 무단투기하여 행정처분이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꼭 잡아서 처벌하시기 바랍니다...
쓰레기 산 옆에 핀 재미꽃은 아주 대조적입니다...
산을 내려오면 화동로와 봉수로를 따라 걷습니다. 아직 벗꽃이 화사하네요. 파란하늘과 어울러진 하얀 벗꽃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오늘 산행은 군부대앞에 있는 봉수교차로에서 마감합니다...
▼ 봉수교차로 (47번 국도 지하차도, 화현고개)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