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정순미
1)북한여성, 화장품에 눈을 뜨다.
2014년 12월 30일
북한 여성들이 미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옥수수 죽을 먹더라도 화장품은 고급을 써야한다’는 생각과 함께 북한 여성들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북한은 88올림픽을 대응하기 위해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했다. 이 축전으로 외국인의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을 흉내 내는 주민이 많아지면서 화장을 진하게 하는 등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북한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봄 향기’의 화장품 한 세트 값이 ‘쌀 두 가마니 가격’ 정도라 하고, 또 피부 측정기가 등장을 해서 화장품을 구입할 때 피부를 테스트 한 후 구입을 하고 있다. 북한에는 ‘봄 향기’, ‘은하수’, ‘광량’ 화장품 회사 등이 있고, 주로 미백화장품이나 주름개선용 기능성 화장품으로, 기초 화장품이나 메이크업 위주로 생산이 된다. 색조 화장품의 생산이나 유통은 제한적이다.기능성 화장품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아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은하수’의 주름개선 화장품은 비타민 E 와 인삼 당귀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광량’ 화장품은 ‘세계4대 치료용 유황 갯벌’인 평안남도 온천군 광양만의 자연 퇴적 유황 갯벌을 원료로 사용해서 탈모 방지 샴푸, 비누, 팩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널리 애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머드팩을 만들어 남한에도 수출을 하고 있다.북한에서는 스킨을 ‘살결물’이라 하고 로션을 ‘물 크림’, 파운데이션을 ‘분 크림’이라 한다. 젤을 ‘겔’로 부르고 있고, 비비 크림을 ‘삐야’ 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비비크림을 주로 외국제품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남한의 삐야가 가격은 비싸지만 인기가 많아 장마당에서 없어서 못 팔정도라 한다.또 피부 측정기의 유행과 함께 ‘미용과 건강에 좋은 요리’라는 피부에 좋은 음식과,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자도 등장을 했다. 해당화관, 통일거리 운동센터, 류경원, 문수 물놀이장, 금릉운동관 등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건설된 편의 시설과 위락 시설은 모두 피부 미용실을 갖추고 있고, 2002년쯤 피부 미용사 직업이 정식으로 생기기도 했다.리설주가 등장 하면서 그동안 억눌려 왔던 여성들의 미적 욕구가 갑자기 분출 된 것이라고 본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는 북한 여성들도 마찬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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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북한여성, 헤어스타일이 변하다
2014년 12월 23일]
한 여성들의 옷의 변화와 함께 헤어스타일이 변화하고 있다.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하는 4월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이나 설 추석 명절에 주로 머리스타일을 바꾸었다. 자유로움보다는 획일적이고, 일관된 스타일로, 20대나 여대생들은 말총머리나 단말머리, 30대 이후의 여성들은 짧은 파마머리를 주로 했다. 최근 리설주의 다양한 헤어스타일 등장 이후 북한여성들의 머리스타일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머리카락이 어깨에 조금만 닿아도 규찰대의 단속 대상이 되었지만, 부드럽게 파마한 긴 머리 형태나 짧은 숏 커트 형태가 여성들 속에서 새로운 헤어스타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남성들은 ‘패기머리’라고 불리는 짧은 머리형태가 유행이 되고 있는데, 남한에서는 상고머리로 ‘김수현’?머리 형태라고 보면 된다. 북한의 대학생은 물론 노인과 중년 남성들에게도 인기라고 한다. ‘조선신보’에 의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영도자의 풍모를 닮기 위해 ‘패기머리’가 파급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는 남한의 헤어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긴 머리 스타일로 ‘투블럭 바가지머리’라고 하는데, 일반머리를 자르는 비용의 6배나 한다. 일반머리는 북한 돈으로 1,000원을 하지만 긴 머리는 6,000원을 한다고 한다. 6,000원은 쌀1kg을 살 수 있는 가격으로, 4인 가족의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돈이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접하면서 패션은 물론 헤어스타일까지 따라할 정도로 한류가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는 증거다.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은 한국산 물품을 쓰거나 옷이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면서 그들만의 그룹이 형성되었고 ‘누가 한국산 제품을 쓰고 유행을 따라 하는지가 잘 사는지 못 사는지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한다.최근 북한은 새로운 미용 기술의 적극적인 보급으로 새로운 머리 형태가 나이와 기호 등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고, ‘조선미용기술협회’를 설립해서 이발?미용 강습 주최 등, 이?미용기술 발전을 적극적으로 독려 하고, 전국 규모의 이발?미용 경연을 열기도 했다. 이러한 북한 주민들의 헤어스타일의 변화에 대한 관심은 북한 내에 개인주의적 성향이 싹트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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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리설주, 북한여성의 패션을 주도하다
2014년 12월 14일
우리나라는 패션의 주도를 연예인들이 하고 있다. 북한은 어떨까? 누가하고 있을까?북한은 김일성?김정일 가의 여성들이 패션을 주도 했고, 지금은 리설주가 ‘패션의 아이콘’으로 패션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최근 김정은은 공식석상에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많이 나타나고 있다. 공개석상에 리설주가 입고 나온 옷이나 신발 등이 평양 여성들에게 유행이 되고 있는데, 리설주가 입었던 물방울무늬의 원피스 따라 입기가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 유행이 되어, 평양시장에서는 물방울원단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물론이고, 국경지역 상인들에게 원단 주문이 쇄도 하기도 했다. 특히 리설주의 패션 중에 북한여성들을 들뜨게 하는 것은 짧은 치마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치마길이를 무릎아래까지 입도록 하고, 무릎위의 짧은 치마를 단속하고 있는데, 공개석상에서의 리설주의 짧은 치마 스타일이 젊은 여성들과 여대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하나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짧은치마에 대한 단속이나 벌금도 예전보다 느슨하다고 한다. 리설주는 명품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다. 김정은과 세트로 착용하고 있는 ‘스위스시계 모바도’, ‘크리스천 디오르의 클러치 백’, ‘티파니 목걸이’등을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나타나곤 한다. 공식석상에 ‘크리스천 디오르의 클런치 백’을 갖고 등장한 리설주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는 “리설주의 가방은 북한 근로자의 1년치 월급에 해당 한다”며 프랑스 혁명 과정에서 국고를 낭비한 죄로 처형당한, 화려함과 사치의 상징인 프랑스 루이16세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와 비교를 했다. 특히 리설주는 북한 고위급 여성으로써는 드물게 민소매나 바지 착용을 하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전까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들은 남편의 뒤에 숨어 그림자처럼 지냈다면, 리설주는 김정은과 함께 공식석상에 자주 나타나 변화하는 북한의 이미지를 그럴싸하게 그려내고 있다. 리설주는 패션으로 북한을 홍보하고 있고, 리설주의 파격적인 패션스타일 뒤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북한’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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