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시속 64㎞로 벽에 충돌했지만, 내부는 멀쩡
김아사 기자
입력 2023.01.15 15:16
2023년 1월 12일 현대차그룹이 남양연구소에서 진행한 아이오닉5 충돌 테스트를 언론에 공개한 모습. 시속 64㎞로 달린 차량이 벽에 충돌하며 앞쪽 차체가 크게 파손됐지만 내부는 멀쩡했다. 앞좌석과 뒷좌석에 위치한 더미(인체 모형)도 파손되지 않았다. /현대차 제공
시속 64㎞로 달려온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쾅’ 하는 굉음을 내며 벽에 충돌했다.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냉각수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내부는 거의 손상이 없었다. 차량 앞쪽 차체가 충격을 흡수한 덕에 내부의 대시보드는 멀쩡한 모습이었다. 운전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더미(인체 모형) 역시 전혀 파손되지 않았다. 유리창도 금만 갔을 뿐 완전히 깨지지 않았고, 충돌 후 바깥에서 4개의 문과 트렁크도 정상적으로 열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 기자들을 초청해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를 시연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 기자들을 초청해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를 시연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아이오닉5의 충돌 테스트를 미디어에 공개했다. 차량 내구도를 드러내는 충돌 테스트는 설계부터 차체, 조립 등 생산과 관련된 전 분야가 일정 수준에 올라야 개선되는 종합 평가에 해당한다. 이를 공개했다는 건 현대차그룹이 그만큼 품질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뜻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존하는 가장 까다로운 충돌 테스트로 꼽히는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평가에서 25개 차량이 최우수 등급인 TSP+, 우수 등급인 TSP를 획득했다. 이는 안전의 대명사라 불리는 도요타를 앞지른 성적으로 글로벌 1위(연식 변경 모델 중복 집계 제외)에 해당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계부터 첨단 장치 개발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1개 차종 테스트에 100억원
이날 테스트는 차량 전면 40%를 벽에 충돌시켜 차량 내 승객의 충돌 안전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운전석에는 일반 남성 체형의 더미가, 뒷좌석엔 여성 체형의 더미가 착석했다. 더미에는 센서가 부착돼 이후 상해 정도를 계산하는 데 활용된다.
눈 깜짝할 새 차량이 충돌하자 곧바로 5명의 연구원들이 뛰어들어 육안 점검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차체 변형 정도를 살피기 전에 문 개폐, 에어백 작동, 고전압 배터리 파손 여부 등을 직접 점검하는 것이다. 이후엔 분석 프로그램과 더미 센서 등을 활용해 차량 변형, 상해 정도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에 돌입한다. 2005년 완공된 충돌테스트 장은 전방위 충돌이 가능한 3개의 트랙이 마련돼 있는데, 바닥이 투명한 아크릴 창으로 돼 있어 하부에서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1개 차종당 100여 회의 테스트가 진행되며, 테스트와 분석에 4000시간이 소요된다. 차종 당 100억원가량 비용이 투입된다.
이런 실험이 실제 사고의 모든 경우의 수를 구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수퍼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 충돌 시뮬레이션’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연석 등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트럭에 깔리는 상황을 가정한 다양한 ‘복합 충돌’이 매일 100회, 연간 3만회 이상 행해진다.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은 “현행법에서 보호하는 시속 64㎞ 속력에선 안전이 99% 보장 가능하다”며 “시속 100㎞ 속도에서도 안전 보장이 가능하도록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를 시연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를 시연했다. /현대차그룹
◇화재 막기 위한 연구도
최근 전기차 안전에 변수로 떠오른 화재 관련 테스트와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탑재 구조나 종류, 위치에 따라 화재 가능성은 다르지만 사고로 배터리의 20~40%가 변형돼도 화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이날도 연기는 피어올랐지만 화재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의 경우 차량 하부에 별도의 섀시 프레임을 구성해 보호 성능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분석 시설을 구축하고, 단순 충돌 실험 외에 배터리 부분의 직접 충돌, 셀 단위 충돌과 같은 전기차 맞춤형 테스트도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재가 나기 전 미리 진단해 알리는 기능이나 화재 시 열폭주를 방지하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2일 현대차그룹이 남양연구소에서 진행한 아이오닉5 충돌 테스트를 언론에 공개했다./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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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스
2023.01.15 16:02:01
64km로 달리다 벽에 부딪쳤는데, 승객이 죽었으면 그게 차나? 깡통이지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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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evory6
2023.01.15 15:44:36
PPL성 광고 기사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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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댕혀니
2023.01.15 16:56:05
전기차는 충돌도 충돌이지만 제일 문제가 되는게 화재에 너무도 취약하다는 거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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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촌
2023.01.15 16:51:31
또 얼마 받고 광고성기사 올린건가? 64km로 충돌했다면 충돌이라기 보다 그냥 갔다 밀은거지 참나!
답글작성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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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기구쟁이
2023.01.15 17:14:30
2022년 12월 8일 영주에서 아이오닉5가 모서리를 박아서 5초만에 화재가 발생했고 운전자가 사망한건에 대해서는 현대 관계자에게 질문이라도 했니... 질문하고 의문이 있으면 물으라고 있는게 기자인대 OOO들은 주로 듣기만하는대 이게 기자니.....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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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살개
2023.01.15 17:05:42
화재 나서 탈출 못한 피해자들은 운 탓이였다는 것이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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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공95
2023.01.15 17:03:15
데모꾼 많은 현대차 징글징글 허다
답글작성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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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
2023.01.15 16:29:04
그런 조건에서 누가 추돌하냐? 100km 정도로 핸들 꺽으면서 충돌해야지~ 그리고 불 안날거 같냐?
답글작성
6
1
bu
2023.01.15 17:15:23
왜 불이 나지 않았나 불이 나야 정상이 아닌가 그 정도로 충돌하면 불이 나야 전기차는 정상이 아닌가 화재 리스크가 많이 없어지겠다 전기차 많이 팔리겠다 그런데 충전소가 드물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충전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어떤 곳에서는 화재 때문에 주차 금지를 하고 어떤 곳은 화재 때문에 충전소 설치를 반대한다는 데 화재에 취약한 전기차를 보급 하려면 화재 연구를 많이 하여야 하겠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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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네시
2023.01.15 17:03:01
멀쩡하겠지 수출용이니까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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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nado
2023.01.15 16:40:06
22/12월 강릉에서 발생한 급발진 추정 사고로 손자가 숨진 사건도 아이오닉 아니었나요? 현대차는 충돌 안전 외에 급발진 방지책도 강력히 추진해 주세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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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2023.01.15 17:22:15
불은 안 납디까?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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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맘내맘
2023.01.15 17:05:11
세계적인 급발진 방지책은 못세운다 하더라도 급발진시 안전책은 세울 수 있지 않나? 우선 APU를 리셋 시키거나 시동이 꺼져도 브레이크와 핸들이 작동 하도록 부터 만들어 봐라~
답글작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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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둥실두둥실
2023.01.15 17:54:28
수입규모에 따라 선택의 폭이 없어서 어쩔수 없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은 현대자동차의 정책에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 거 같다. 심각한 결함이 나서 우려하는 상황에서 다들 법적 책임만 회피하는데 골몰하는 듯이 '문제로 규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덮으려고 지어낸 말이 생각나고 TV광고카피 중에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 란 광고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왜 전기차는 충격후 발화가 되고 생존이 안될까 ? 사고나면 차가 불타고 못나와서 죽는 전기자동차. 돌발급가속 사고는 나는데 왜 책임자는 없고 충돌사고로 차에 불이나서 전체가 다 타도록 불이 안꺼지는데... 해결이 안될까 ? 이렇게 사람들이 관심이 많고 이슈가 된 내용에 대해서는 표준규격으로 만들고 언론에 공개시험하지 않는가? 사람은 죽어나가는데 차값만 올리고 노조배만 불리는 짓을 하니 사람들이 불만이 많은거 아닌가 ?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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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불성
2023.01.15 17:47:32
중앙분리대, 연석으로 가운데 하부 배터리를 때리는 현실적인 테스트를 해라.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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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mornin****
2023.01.15 17:29:05
댓글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요... 현대차도 조선일보도 한번 되새겨 보셨으면 하네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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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강아지
2023.01.15 17:46:42
ㅈ 같은 ㅈ ㅅ 일보...광고비 빠방하게 주는 현기차는 요런 홍보성 기사 포장까지 해서 잘 배달해 주고..광고 안하는 테슬라는 개 같이 까대네 ㅋㅋㅋㅋㅋ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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