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퍼히어로물이 인기다. 왜 미국은 슈퍼히어로물인가? 그것은 예전에 정부의 검열 때문이었다. 어린아이들의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기 전에 인간적이고 입체적인 영웅들의 대립을 보여주면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져서 제대로 된 가치관이 확립되지 못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선과 악의 구분을 아주 단순하게 했기 때문에 절대 선과 절대 악의 싸움으로 만화를 그렸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존재하는가? 아니다. 현실에서는 아무리 나쁜 사람도 나름의 그럴만한 사정을 갖고 있으며 똑같은 행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도덕적이기도 하고 비도덕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주 풀이를 그냥 좋다, 나쁘다 식으로 한다. 이 사주원국에 재성 운은 좋다, 재성 운은 나쁘다 이런 식이다. 마치 슈퍼맨은 좋고 그 라이벌은 안 좋은 놈이다 라는 식의 구분이다. 이런 논리를 가지면 절대로 사주풀이를 할 수가 없다. 그건 그냥 50%확률로 찍는 바카라다.
사주풀이에서 어떤 운이 안 좋다고 나왔다면 그렇게 힘들게 되는 과정과 이유를 뽑아낼 수가 있어야 하며 그 사람 자체를 입체적으로 공감하면서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다 나빠지지는 않는 것이니 어찌 됬든 좌절이 아닌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야 한다.
나도 예전에 많은 역학자들에게 사주를 보러 다닌 사람 중 하나로서 옛날 구시대적 전통 명리학을 한다는 양반들 중에는 '그냥 사주 조졌으니 조심하면서 살고 나한테 부적이나 하나 해'라는 식으로 풀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옛날에야 그게 먹혔겠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이제 그런 감명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