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안과 정기 검진을 했다. 남편은 왼쪽에 녹내장 기운이 있어 안약을 처방받았다. 일단은 운전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니 안심은 되었다.
나도 눈이 나쁘다. 중학교부터 안경을 썼고 콘택트렌즈를 40대까지 착용했다. 조금만 피곤하면 눈이 붓고 하얀 토끼 눈처럼 벌겋게 되었다. 렌즈를 사용하면서 눈 속에 지방질이 쌓여 제거 수술도 받았다. 렌즈는 청결이 우선이다. 손을 깨끗이 닦고 눈 손에 넣어야 하니 낄 때마다 늘 긴장이 된다. 렌즈는 깃털처럼 가벼워 눈에 착 들어 맞을 때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안경은 렌즈보다 무겁고 아무때나 걸치면 그만이라서 몸이 날아갈 정도로 편했다. 미국으로 이민온 후에는 안경으로 아주 바꾸었다.
5년 전, 눈에 이상이 생겼다. 맑은 하늘을 보는데 그 속에서 날파리가 떠다니고 있지 않은가. 한쪽씩 눈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다시 살펴보았다. 오른쪽 눈을 가리고 다시 보았다. 왼쪽만 검은 물체가 떠다니고 있었다. 겁이 덜컥 났다. 준응급실로 달려가사 정밀검사를 했다. 나이가 들면서 눈 속의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가 두꺼워지고 수축하면서 주름이 생길 때 부유물이 형성되어 비문증이 생긴다고 한다. 아직도 그것들은 눈 속에서 없어지지 않았다.
“물체를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이겠지만 실지렁이와 날파리를 무시하고, 보이는 것의 세상을 즐기세요.” 의사의 처방이다.
눈에 좋은 음식을 되도록 많이 섭취하라고 한다. 비타민 A가 풍부한 블루베리, 당근, 달걀노른자, 사과를 섭취하라고 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중간중간 5분에서 10분 정도 쉬면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등 눈의 피로를 풀어주라고 한다. 아울러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며 안구가 건조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는 것을 실천 못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떠한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하게 사는 것이 노년의 삶인가 생각해 본다.
첫댓글 저도 녹내장이라고 해서 매일밤 한차례씩 약을 넣고 있는데 눈 주위가 붉어져 다른 방법이 있나 살펴 보고있어요.
교회친구는 초기인데 레이져 수술을 해 편하다고는 하던데 아직 보편화되지않아 대부분 의사들이 추천하지않네요.
열심히 눈에 좋은거 먹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안구운동도 하며 살아야지요.ㅎㅎ
저도 양쪽 눈에 다 비문증 증세가 있어요.
처음에는 무척 놀랐는데 이제는 인정하고 그냥 삽니다.
몇 년 전에 이 증상으로 병원을 들렀다가 수필 한 꼭지 건졌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