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0일 삿갓봉
<덕유산권 남덕유산 - 삿갓봉>
◆ 산행 개요
◐ 산행 지역 : 전북 장수군 무주군 경남 거창군
◐ 산행 일자 : 2008년 8월 7일
◐ 산행 지명 : 삿갓봉(1,418m)
◐ 산행 구간 : 남령 → 남덕유산 → 월성재 → 삿갓봉 → 삿갓재 → 황점
◐ 산행 거리 : 13.2 km (4.2km)
◐ 산행 시간 : 5 시간
◐ 참여 회원 : 45명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말복을 하루 앞둔 8월의 열기가 기승을 더하는 날 피할 수 없는 운명 속에 오늘도 백두대간 제10일째 덕유산 능선을 비지땀을 흘리며 강행군이다. 말복턱을 치른다는 집행부의 광고가 효과를 본 것인가? 45인승 산행 버스 좌석이 매진이다. 대진고속도로 서상 I C를 빠져나온 버스는 육십령 고개를 넘어 영각사를 뒤로하고 남령에 내려서니 에어컨 냉기가 한순간에 사라지는데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가파른 고갯길을 길게도 올라간다. 대간을 오르는 정규 코스가 아닌 능선에는 속세와 싸리나무 등 키가 잠기는 수풀이 우거져 무심코 지나가는 산우들의 온몸을 귀찮게 더듬어 댄다.
▶ 지난번 하산한 철책 계단을 쉬지 않고 밟아 당도한 남 덕유산의 시원한 조망은 어김없이 잡다한 세상사로 무거운 머리를 후련히 씻어준다. 어찌하다 보니 오늘도 B팀에 앞서 선두 대열에 서고 남도에서 온 산우들이 점심 식사로 진을 치고 있는 월성재 마루턱에 끼어 앉아 도시락을 비운다.
▶ 힘이 들어도 정해진 코스로 초등학생이 숙제를 풀듯 차분히 걸어가는 길가에 비켜선 삿갓봉을 더듬어 오른다.
삿갓봉은 무룡산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자리하고 있으며 여름철 산봉우리 양편으로 흘러 내려가는 계곡을 따라 오르면 대간 종주산행 과는 또 다른 시원함이 있다.
▶ 외간이 단정한 삿갓골 대피소를 지나 삿갓골 하산 길로 접어드니 어린아이 오줌 줄기 같이 흘러내리는 샘물을 만나 비워진 물통 가득 담아 한 모금 마시니 답답한 속이후련 해진다.
▶ 삿갓골로 하산하여 외간이 땀에 찌든 무거운 몸을 허락 없는 청산유수에 몰래 담그니 이 얼마나 상쾌한 절차던가. 오늘의 뒤풀이를 위하여 노심초사한 회장과 박 대장 그리고 김 부회장 등의 헌신적인 노력을 알아주지 못한 채 하산 약속 시간을 넘기고 힘들게 A코스를 돌아온 천사님과 타잔님의 행보에 매끄럽지 못한 전언으로 발생한 오해를 죽전 마당에 모여 한바탕 소회를 풀고 간다.
◆ 산행 사진
☞사진은 http://cafe.daum.net/jungang4050 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