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에서 파트별로 노래를 하실 때 어려운 부분이 참 많으시죠?
특히 악보를 보면 그 음의 위치 즉, 어떤 높이의 음을 내야 하는지, 그리고 음의 진행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반주를 들어보지 않고 바로 알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첫 이야기부터 들어가겠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 때 다 배웠다.”
어떤 사람의 책 제목입니다.
그렇습니다.
노래를 부르기 위한 모든 것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이미 다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너무도 오래 전이기에 기억에서 가물가물할 따름입니다.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이 책, 저 책 사 보아도 정말 필요한 건 다 건너뛰고 이상하고 복잡한 이론만 있는 것도 경험해 봤으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사실 정작 필요한 것은 이런 기초적인 사항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다 배웠던 가장 기초적인 지식을 한 번 복습해 보고자 합니다.
이 글들은 외우려 하지 마시고 소설이나 수필 읽듯이 그냥 편하게 읽어주십시오.
이미 다 배웠던 내용이기에, 또 다 알고 있으나 언뜻 정확히 생각이 나지 않을 내용들을 간추려서 상기시켜 드릴 것이므로 편하게 읽으시는 과정에서 ‘아하, 그랬었지!’ 하며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쓰려고 합니다.
전혀 대단하지 않은, 아주 평이한 그러나 대단히 중요한 내용들만을 간추리겠습니다.
혹 'The Sound of Music'이란 영화를 보신 기억이 있습니까?
그 영화에서 보면 트랍 대령이 빈으로 출장 가 있는 동안에 가정교사인 마리아 수녀가 아이들에게 커튼으로 옷을 해 입혀서는 소풍을 데리고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부르는 합창이 그 유명한 ‘도레미송’입니다.
이 노래의 첫 가사는 이렇습니다.
‘네가 책을 읽고 싶으면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은 ABC란다. 마찬가지로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도레미란다.’
그렇습니다.
글을 읽을 때는 글자를 알아야 하듯이 음악을 표기해 놓은 악보를 읽으려면 그 기호인 ‘도 레 미…’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노래를 할 때 가끔은 도 레 미 등을 알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음표의 오르내림을 보고 감으로 노래를 부를 경우가 많아 정확한 음을 못 찾고 약간 다른 음을 노래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어떤 곡이라도 그 곡의 계명을 알면 어느 정도는 악보를 보는 즉시 노래할 수 있습니다.
즉, 악보를 볼 수 (혹은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악보를 보고 그 악보상의 기본음을 이해하고 나타나 있는 음표들의 계명을 읽어내어 계명창을 할 수 있다면 그리 어려운 곡은 없습니다.
곡의 첫 부분을 한 번 아무런 반주 없이 자신의 파트에 따라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리 간단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프라노는 ‘솔 미 도 레 미 파 미’, 알토는 ‘솔 솔 솔 솔 솔 시 라 솔 솔’ 같이 계명을 입혀서 불러 보십시오.
훨씬 노래하기 쉬우실 것입니다.
아직 아무도 반주를 해 주지 않았고, 들어보실 기회도 없으셨을테지만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입니다.
이를 ‘시창’이라 합니다.
눈으로 악보를 보고 바로 부른다는 뜻입니다.
시창의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쉬운 것은 계명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음표의 계명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이나 b이 없거나 한 두 개 정도 있을 때는 어느 정도 알아내기가 쉬울 것이지만, 3개 4개 심지어 곡에 따라 5~6개가 나타난다면 포기할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남성파트인 테너나 베이스는 그나마 높은음자리표가 아니라 낮은음자리표로 표기되어 있으니 더더욱 헷갈립니다.
그러나 헷갈리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우선 b이 붙은 보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b이 몇 개가 붙어있건 상관하지 마시고 가장 마지막에 붙어있는 b의 위치를 확인하십시오.
그 음의 계명이 ‘파’입니다.
그러면 ‘파’에서부터 시작해서 되짚어 보시면 ‘도’의 위치도 아실 수 있고, 각각의 음표가 가지는 계명도 금방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사용하는 요령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일단 악보를 보면 제일 먼저 기본음인 ‘도’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한 옥타브 높은 ‘도’, 그리고 한 옥타브 낮은 ‘도’ 이렇게 3개의 ‘도’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 다음은 ‘솔’의 각각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의 위치까지 확인하고 나면 그 다음은 자동입니다.
처음에 어려우시면 악보의 각각의 줄 맨 앞에다 ‘도’ 위치마다 파란 색으로 ‘도’ 위치에 작은 점을 찍어 놓으십시오.
그리고 빨간 색으로 ‘솔’의 위치를 표시해 놓으면 무척 편할 것입니다.
이렇게 몇 번 하다 보면 그 다음부터는 표시를 하지 않아도 바로 음계가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붙은 악보의 경우는 몇 개의 #이 붙어있던 상관없이 마지막 #이 붙은 위치가 ‘시’입니다.
더 쉽죠?
이것은 #이나 b을 붙이는 규칙이기 때문에 어느 악보에서나 다 같습니다.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서 ‘도레미파솔라시도’하는 음계노래를 많이 불러보았기 때문에 계명으로 노래를 부르면 음을 잡기가 매우 쉬워집니다.
따라서 이를 이용하면 음의 진행을 얼른 알 수 없는 악보라 하더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합창을 시작하기 전, 첫 음을 잡아줄 때 (즉, 전주를 할 때) 이 계명을 이용해서 따라 속으로 따라 부르며 첫 음을 찾아내면 첫 음부터 아주 정확한 음을 낼 수 있습니다.
일단 오늘은 악보 없이 말씀만 가지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조의 이름도 하나도 설명하지 않고 바로 악보를 보고 계명을 찾는 아주 간단한 요령만을 말씀드렸습니다.
첫댓글 알토
감사합니다.
솔솔솔솔솔 시라솔솔 은
낮은 음 솔인가요? ㅎㅎ
감사합니다 ~
만만치가 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