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복지사님 좀 부탁합니다”
아버님과 건강모임을 시작하게 되면서, 모임일정을 잡기 위해 자주 연락을 취하다보니 어느새 아버님께서 꼭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복지관에 전화를 주십니다. ‘OOO복지사님 좀 부탁합니다’ 아버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아버님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한번씩 아버님과의 연락이 지속되었습니다. ‘모임이 좋았어요, 오늘은 별로였어요, 오늘은 소세지 야채볶음을 만들었어요. 만들어서 단지에 나눠주고 왔어요, 오늘은 구청가서 치아교육을 듣고 왔는데 좀 유익했어요…’ 매일의 일과처럼 오는 아버님의 연락이 처음에는 반가웠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버님과 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걸까에 대한 초보 사회복지사로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아버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의 방법을 배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례관리 업무 6~7개월 차,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버님과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사례관리 ‘업무’를 하고 있는게 맞는지 고민이 들 때 쯤, 아버님에게 사례관리가 무엇인지, 담당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과 저의 관계는 아버님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고, 조금 더 나아지는 상황을 기대하면서 서로의 역할을 잘 지켜가는 것이니, 우리 함께 노력해봐요!’
이제 앞으로 아버님과 저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담아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