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문학 콘서트를 보다
이흥근
7월 하순 저녁에 부개도서관에서 스페인 문학 콘서트를 관람했다.
플라멩코 스페인 훈장, 안무가 상을 받은 롤라장이 사회를 맡았다. 롤라장은 최초로 스페인 학교에 입학하여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늦은 30살에 춤을 배웠다. 모방하면, 어느 때 된다.
스페인은 한반도 면적의 2배다. 인구는 약 46,44만 명, GDP는 세계 14위이며 종교는 90%가 가톨릭이다. 스페인 언어, 일부 지역에서는 카탈루냐어, 바스크어도 사용한다. 농. 목축업, 보리, 포도, 오렌지, 올리브 쌀이 주요 재배 품목이며 목축은 소가 가장 많고 양이나 산양, 돼지를 많이 사육한다. 유로와 유로 센트를 사용하며 한국보다 8시간 늦다.
스페인에서는 콜럼버스와 세르반테스를 위대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스페인은 축구, 플라멩코, 폐선의 나라, 투우 경기, 토마토 축제, 와인이 유명하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광장은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광장 중앙에는 세르반테스의 기념비가 서 있고, 그 발치에는 로시난테에 올라탄 돈키호테와 노새를 올라탄 판초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것들은 세르반테스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했다.
돈키호테는 1606부터 1616년에 쓴 근대소설이다. 등장인물로 돈키호테, 산초 판사(시골농부) 종자, 둘시네아 (시골농부) 가상의 공주, 니콜라스(이발사) 친구, 폐로 신부(친구), 삼손 카라스코(학사) 등이 등장하며 70개의 일화가 나온다. 풍차 공격, 양 떼의 모험, 죄수들, 갤리선 죄수들의 모험, 투구로 시멘트 도구를 머리에 쓰고 돌진한다. 세르반테스는 불가능한 일을 시도해야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훤칠한 키와 조막만 한 얼굴, 제비 같은 캐릭터가 말 춤과 지팡이를 가지고 춤을추는 스페인 배우가 열광적이다.
우리는 틀에 맞는 교육에 지식을 강요하고 판초 같은 성격의 아이들로 길들여 왔지만, 이제는 돈키호테 같은 호전적인 아이들로 길러서 틀에 맞는 지식을 암기하는 아이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정해 파고드는 아이,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고 인문학 강사는 말한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미술가 살바도르 달리, 건축의 신으로 불리는 가우디도 돈키호테 같은 성격으로 생존에 없지만 지금도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 서거 100년을 기념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미완성된 신전을 짓고 있다.
돈키호테가 돌격한 풍차 언덕 위에서 있는 약 10개 정도의 풍차가 바로 소설 속에서 돈키호테가 돌격했던 것들이다. 살아생전에는 많은 고난과 불은 한 생이지만,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는 동시대인으로 태어나기는 세르반테스가 17년 먼저 태어났지만 1609년 4월 23일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한 영국인이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 했는데, 에스파냐 사람들은 ‘세르반테스는 셰익스피어와도 바꾸지 않겠다. 하며 자랑스러워한다.
소설에서 중요한 요소가 인물인데, 셰익스피어가 생각이 많고 우유부단한, 인간 햄릿을 창조했다면, 세르반테스는 이상을 향해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가는 인간 돈키호테를 창조했다.
국제연합은 두 천재 작가의 사망일을 세계 책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세르반테스가 말년을 보냈던 집이 기념관으로 개조되어 보존되고 있다. 실내에는 세르반테스가 애용했던 책상과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토마토 축제는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 발렌시아 일군의 작은 도시 부뇰에서 열린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즐거운 싸움이 더 어울리는 토마토 전쟁이라며, 해마다 2~3만 명 이상이 참가하며 관람객은 30만 명 이상이 된다.
1932년 투우의 금지령으로 축제는 상실됐으나 1944년 토마토 값 폭락에 분노한 농부들이 시의원들에게 분풀이로 토마토를 던진 것에서 유래 되었다. 주민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모든 연령층이 가족, 인근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토마토는 으깨어 던져야 하고, 물안경이나 고글 그리고 낡은 옷을 꼭 준비해야 한다. 실컷 즐기는데 몰두하고 트럭 다섯 대 분량의 토마토를 100 만개가 넘는 토마토를 쏟아 넣으며 열흘간 30만 이상이 아무에게나 토마토를 던지기 시작한다. 난장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계속되고 청소차로 청소한다.
생활 속의 모든 것들을 예술로 승화하였다.
스페인 노래는 잘 모르지만, 참석한 사람들이 리듬에 맞추어 손뼉을 쳤다. 열광적이다. 올레를 외치며 열광한다. 저 하늘의 별을 잡자. 투우사의 노래 안테호도 시 낭송을 끝으로 열광적으로 무대가 끝이 났다.
무더운 여름 한복판에서 열정적인 스페인 춤과 노래를 들으니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