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법회 시작은 오전 10시 15분이지만..
첫째 주는 아주 일찍 간다. 합창단이 봉사하는 날이므로.^^().
절에 도착하니 해등명 보살님과 윤주 보살님은 이미 와있다.
나는 법당으로 가 방석을 마루 바닥에 놓는다.
놓는 방석에 신도님들이 모두 앉기를 바라지만.. 피식 웃으며 생각을 내려놓고 방석을 줄을 맞추어 놓으려 하지만..
마음이 흩어졌는지.. 방석 놓인 줄이 똑바르지가 않다.^^.
한 분, 두 분.. 보살거사님들이 오시고..
사람들이 많이 오기 전에 법당 안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아미타 부처님, 지장보살님, 관세음보살님.. 그리고
성철대종사님의 모습을..
10시가 아직 아니 되었는데 원영 큰스님께서 들어오신다.()^^.
<천수경> 독송을 시작으로 예불을 시작하신다.
아직 10시 15분이 안 되었는데..
예불을 하고..
축원으로 하고..
성불하기를 서원하고.. 예불과 축원을 마쳤다.
오늘 법회가 시작되었다.
오늘 주제는 출가와 열반입니다. 올해 3월은 출가제일[3.17]과 열반재일[3.24]을 품고 있는 뜻깊은 달입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보리사 신도님이 쓴 출가와 열반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던데..
출가와 관련한 글 안에는 가출과 비교하면서 쓴 글이었습니다.
출가과 가출은 무엇이 다릅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같아 보이지요.
그런데 속을 보면 가출은 더 좋은 것을 원해서 집을 떠난 것인데 반해..
출가는 좋은 것을 버리고 집을 떠난 것입니다.
집에 그냥 살면 편안히 잘 살 수 있는데.. 집을 떠났으니 고행이 될 수밖에 없어요.
이렇듯 출가는 (세속의) 편한 생활을 버리고 고행 길로 떠나는 겁니다.
원영 큰스님의 삶을 나는 잘 모르지만.. 스님은 사회에서 멋진 직장을 갖고 있었지만 출가하신 걸로 알고 있다.
석가모니처럼 왕자는 아니었지만.. 편하게 살 수 있는 삶을 버리고 출가를 하셨으니
우리가 보기에는.. 고행 길이 아닌가.
그런데 출가하여 보니..
고행이냐 아니냐 보다 출가한 목적을 이루려면 분별심과 시비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회에서 분별심을 놓아버리면 하루도 살기가 어렵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분별을 잘하고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분별심을 버리라니!..
출세간은 새간과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은 아닌지..
분별을 버리고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우리가 절에 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잠시라도 분별심을 내로 놓을 수 있으면.. 그만큼 스트레스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님 법문을 듣는 동안만 이라도.. 나는 사회에서 내가 이것을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분별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분별심을 내려놓는 시늉만 하고 있어도 스트레스가 조금은 사라진다.
내가 분별심을 내려놓을 리 만무하지만..
스님의 말씀인 "분별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법문을 듣고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는 동안이지만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절에 오는 이유가 그것이다.().
절에 와서 그 맛을 모르면 절에 왜 가는지.. 의심이 생긴다.
법회를 시작하기 전 예불과 축원이 있는데.. 불보살님께 예불을 드리고..
스님의 축원을 들으며 기쁨이 생기지 않으면
반성해야 한다.. 왜 나는 기쁨이 생기지 않는지에 대해..
그러면 알게 되리라.. 예불과 축원 시간에 나는 집중을 하지 않고 있었음을..
집중이 제대로 되면 그 동안만이지만 분별심과 시비심이 사라지니
언제는 조그만한.. 언제는 아주 큰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 맛이 절 맛이다.
매주 일요일이면 있는 예불과 축원 그리고 법회..
절과 스님은 기쁨을 준비하고 우리에게 주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나무관세음보살.().
잠깐 다른 생각을 했는 데 스님 법문은 출가에서 열반으로 바뀌어 있다.
열반은 출가가 있었기에 얻는 선물입니다.
열반은 수행을 통해 앞에서 말한 분별심과 시비심이 사라진 상태지요.
있다 또는 없다는 하는 분별은 자기가 내리는 판단일 뿐입니다.
자기가 보아 있으면 '있다' 하고, 보이지 않으면 '없다'라고 합니다.
본래 실상은 우리가 보아서 있다고 하는 그 모습이 아니고, 없다고 한 그 모습 또한 아닙니다.
분별심이 사라지면 오고 감이 없다.
늘 그렇다. 그것이 여래다.
우리는 석가여래께서 80세에 열반에 들어 돌아가신 것으로 아는데..
법화행자가 깨치고 보니.. 여래는 <법화경>에 나오는 바로 그 모습으로 항상 하고 계시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
열반재일이란 돌아가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기리는 게 아니라..
지금도 늘 그런.. 그렇게 있는 석가모니 여래를 기리는 날로..
그런 여래를 생각하고.. 그런 여래를 깨달으려는 날이다.
보리사는 3.17일 출가재일을 맞이해 삼천배할 이를 모으고 있다.
삼천배는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삼천배 절을 하는 이를 <절.꾼>이라 부른다.
아직 참가자가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이번 기회를 자신을 돌아 보는 기회로 삼는 건 어떨까..
삼천배를 하는 동안 여러분은
여러번.. 분별심을 놓아버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3월17일 삼천배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이는
원영 큰스님께 연락 하시길.().
전화 번호: 201-637-6333(원영 큰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