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올라 오고 있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바람이 보통 심한 날이 나이었습니다. 1인 시위용 현수막이 그리 큰 게 아닌데, 바람이 워낙 부는 통해 한 손으로 만장형태의 세로 현수막 하나를 붙잡는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1시간 정도야. 버티면 되지.
이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힘들게 할 일이 아니다. 하루 이틀 하는게 아니지 않느냐. 가슴과 등 앞뒤 선전물로도 충분하다 해도 도통 응하지 않습니다.
김선호 광주효광중학교 교장 선생님(고문), 임성환님이었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박수희님께서 처음부터 끝나고 마무리까지 신경 쓰셨습니다. 광주비정직센터에서 상담일을 하시는 박수희님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앞으로도 현장을 챙기시겠다는 계획입니다. 노동자중에서도 가장 서러운 비정규직 일을 하다 보니,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일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인답니다. 알고보니 '체불임금의 원조'가 미쓰비시 아니냐는 것이죠.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다녀 갔습니다. 생체실험으로 알려져 있는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하고, 스스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지난 20년 전부터 일본에서 침략 전쟁의 잔학상을 고발하고,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마음을 담아 공연을 갖고 있는 프로듀서 모치나가 노리코 여사입니다.
731부대의 잔학상을 고발하는 한편, 사죄의 마음을 담은 합창곡 제목은 '악마의 포식'이며 전국 종단 콘서트를 펼쳐 온지 어언 20년 이랍니다.
지난 6월 서명운동 용지를 전달하러 갔을때 나고야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회장으로부터 도쿄에서 한번 소개 받은 바 있고, 지난 7월에는 시민모임 회원들 일부가 도쿄 금요행동 2주년 참가차 가는길에 청주 공연에 직접 올라가 관람한 바도 있습니다. 미쓰비시 얘기에 새삼 광주를 다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5.18 묘역에 안장돼 계시는 고 김혜옥 할머니 묘소도 찾아 참배했습니다. 광주방문의 목적 중 하나는 2011년 광주 공연을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구상차 들른 것입니다. 어떤 후원도 마다하고 손수 자비를 들여 사죄의 심정으로 공연에 나서는데, 자그만치 출연진이 200명입니다.
김선호 고문님께서 1인 시위에 나온다고 해서 그랬는지 이날 뉴시스통신사, 광주인터넷뉴스에서도 취재를 나와, 바람은 불었지만 그래도 성과는 있었습니다. 내일 지역 신문들 판이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일기도 고르지 못했는데 두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첫댓글 아, 이렇게 살아야 해! 이런 삶이 진짜야! 우리 회원들의 열정이 불덩이입니다. 저도 더 열심히 이 불덩이 옮겨 불지르러 다닐 것입니다.
김선호교장선생님과 임성환님 모두 기개가 절로 느껴집니다~~~!!
김선호 고문님의 열정과 투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시민모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새삼 감사하게 됩니다. 저도 조만간 1인시위에 결합하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내가 느끼고, 울림이 되고, 물결을 이룰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