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 표범같이 생긴 짐승
1989년 6월 3일, 밀라노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이달 첫 토요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오늘 너희는 이 ‘천상 엄마의 티 없는 성심’ 축일을 기리기 위해 기도의 ‘체나콜로’에 모여 있다. 나는 내 ‘티 없는 성심’에 봉헌하라고 세계 도처에서 너희를 불렀고, 너희는 자녀다운 사랑으로 아낌없는 응답을 내게 보내 주었다. (그래서) 이제, 내 호소를 받아들이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녀들로써 내 군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2. 내 티 없는 성심이 교회와 온 인류에게서 마땅히 영광을 받을 때가 되었다. 이 배교의 시대, 정화와 대환난의 시대에, 오직 내 티 없는 성심만이 유일한 피난처요, 구원과 평화의 하느님께로 너희를 인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내 티 없는 성심은 오늘날 특히, 거대한 ‘붉은 용’(*묵시 12,3)의 추종자들과 ‘태양을 입은 여인’(*묵시 12,1 참조)을 따르는 이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전투에서 확실한 승리의 표징이다.
3. 이 가공할 전투에서 ‘용’을 원조하려고 바다에서 올라오는 것이 바로, 표범같이 생긴 짐승(*묵시 13,1-2 참조)이다.
4. ‘붉은 용’이 마르크스적 무신론이라면 이 ‘검은 짐승’은 프리메이슨(*특히 반(反)가톨릭 교회 비밀결사)이다. ‘용’은 (외부로) 드러나게 자신의 권세를 과시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검은 ‘짐승’은 눈에 띠지 않게 몸을 숨기고 도처에 파고드는 방식으로 암암리에 활동한다. 발은 곰의 발과 같고 입은 사자의 입과 같은 이 짐승은 사회홍보 수단, 곧 선전을 통하여, 어디서나 간교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곱 개의 머리는 프리메이슨의 다양한 롯지(*Lodge: 프리메이슨의 지부 집회소 및 그 구성원)들을 가리키는데, 이것이 곳곳에서 교활하고 음험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5. 이 검은 짐승은 또한 열 개의 뿔을 가지고 있고 그 뿔마다 주권과 왕권의 표상인 관이 씌워져 있다(*묵시 13,1 참조). 열 개의 뿔로 프리메이슨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이다.
성서적 세계에서 뿔은 언제나 사람의 목소리를 키우는 확성기로 사용되었다. 그 목소리를 더 잘 알아듣게 하기 위한 방편, 다시 말해 강력한 의사전달 수단이었다.
6. 이런 이유로 하느님께서는 열 개의 뿔로써 당신 ‘뜻’을 백성에게 알리셨다. 열 개의 (산양)뿔(나팔 소리를) 통해 그분의 ‘법’, 즉 십계명을 선포하신 것이다(*탈출 19,13.16.19 참조). 이를 받아들여 지키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 기쁨과 평화의 길을 걷는 삶을 살게 된다. 성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당신 성자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성자께서 이루신 ‘구원(사업)’에 참여한다. 예수님은 ‘칼바리아’에서 완성하신 그분의 ‘희생 제사’로 우리에게 얻어 주신 ‘은총’을 통해, 다름 아닌 하느님의 생명을 영혼들에게 주시는 것이다.
7. ‘구원의 은총’은 일곱 성사를 통해 주어진다. ‘은총’과 더불어, 영혼 안에 초자연 생명의 씨앗인 덕행도 심어진다. 가장 중요한 덕행은 세 가지 향주덕과 사추덕(四樞德)이니, 곧 믿음, 바람, 사랑 및 현명, 용기, 정의, 절제이다. 이 덕행들은 신적 태양 (광선)인 일곱 가지 ‘성령의 선물’(*이사 11,2 참조)을 받음으로써 싹트고 자라며 (날로) 더욱 성장하여, 영혼을 사랑과 성덕의 빛나는 길로 이끌어간다.
8. 성부와 성자께서 가르쳐 주시고 성령께서 밝혀 주신 이 길을 인간이 걷지 못하도록 하려고 방해(공작을 펴며) 싸우는 것 - 간교하면서도 끈질기게 싸우는 것이야말로, ‘검은 짐승’, 곧 프리메이슨의 일이다. 사실, ‘붉은 용’은 온 인류가 하느님을 배제하고 부정하며 살게 할 목적으로 활동하기에 무신론이라는 오류를 퍼뜨리지만, 프리메이슨은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묵시 13,1 참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짐승은 입을 벌려 하느님께 대한 모독의 말을 뱉어 내며 하느님의 이름과 그분의 처소를, 그리고 하늘에 거처하는 모든 이들을 모독한다(*묵시 13,5-6 참조).
가장 큰 모독은 오직 하느님께만 드려야 할 예배를 여러 피조물이나 사탄에게 바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에는 프리메이슨의 그 괴악한 행위 배후에서 검은 미사와 악마 숭배가 도처로 퍼져나가고 있다. 더욱이,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여 영혼 구원을 가로막으려 드는 프리메이슨은,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무효화하려고 기를 쓴다.
9. (요컨대) 주님께서는 십계명으로 당신 ‘법’을 주셨고, 프리메이슨은 스스로 지닌 열 개의 뿔의 권세로 하느님의 그 ‘법’과는 정반대인 법을 어느 곳에나 두루 퍼뜨리는 것이다.
10. - "나 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탈출 20,3 참조) 하신 주님의 계명에 대해 프리메이슨은 다른 거짓 우상들을 세운다. 허다한 자들이 그런 우상들 앞에 엎드려 절하고 있는 오늘날이다.
11. -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탈출 20,7 참조)는 계명에 대해서 프리메이슨은 음흉하고 악마적인 온갖 수법을 동원하여 하느님과 그분의 그리스도께 대한 모독으로 반역하고, 무엄하게도 (그리스도의) ‘이름’을 무슨 상품의 상표 수준으로 비하시키며, 그분의 생애 및 신적 ‘위격’에 관한 독성적인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12. -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탈출 20,8 참조)는 계명에 대해서 프리메이슨은 주일을 주말로, 즉, 스포츠며 경기며 오락거리로 (즐기는) 날로 변질시킨다.
13. - "부모를 공경하여라."(*탈출 20,12)는 계명에 대한 프리메이슨의 반역은 가정을 부부 중심의 새로운 유형이거나 심지어 동성애자들의 동거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14. - "살인하지 마라."(*탈출 20,13)는 계명에 대해서 프리메이슨은 곳곳에서 낙태를 합법화시키고 안락사를 받아들이게 하며 인간 생명의 가치에 대한 마땅한 존중이 거의 사라지게 하는 데 성공했다.
15. - "간음하지 마라."(*탈출 20,14)는 계명에 대해서 프리메이슨은 온갖 형태의 음란을 정당화하고 부추기고 선전하며, 심지어 자연을 거스르는 음행까지 정당화한다.
16. - "도둑질을 하지 마라."(*탈출 20,15)는 계명에 대해서 프리메이슨은 절도, 폭력, 유괴 및 약탈 행위가 점점 더 널리 성행하도록 부추긴다.
17. -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탈출 20,16 참조)는 계명에 대해서 프리메이슨은 사기와 허위와 위선이 갈수록 퍼지게끔 책동한다.
18. - "남의 재물이나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탈출 20,17 참조)는 계명에 대해서 프리메이슨은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속여 양심 밑바닥까지 타락시키려 든다.
19. 그리하여, 영혼은 주님의 ‘법’에 불복하는 악한 타락의 길로 휩쓸려 들어가 죄 속에 잠기게 되고, 따라서 ‘은총’과 하느님의 생명을 선물로 받지 못하게 된다.
20. -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사는 삶의 열매인 향주삼덕과 사추덕에 대해서 프리메이슨은 습관적으로 죄의 상태에서 사는 삶의 열매인 칠죄종(七罪宗)의 확산으로 대립한다. (즉) 믿음에 대해서는 교만으로, 바람에 대해서는 음욕으로, 사랑에 대해서는 인색으로, 현명에 대해서는 분노로, 용기에 대해서는 나태로, 정의에 대해서는 질투로, 절제에 대해서는 탐욕으로 대립하는 것이다.
21. 칠죄종의 희생물이 된 자는 누구나 하느님께만 합당한 예배를, 바로 그 모든 죄의 화신인 거짓 신에게 바치도록 점차 유인된다. 여기에 가장 중대하고 끔찍한 모독이 있다. 그래서 ‘짐승’의 머리마다 (하느님을) 모독하는 이름(*묵시 13,1)이 적혀 있다. 프리메이슨의 각 집회소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런 여러 (거짓) 신들을 경배하게 만드는 것이다.
22. (‘짐승’의) 첫째 머리는 교만이라는 모독적 이름을 달고 있다. 믿음과 대립하는 이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의 이성과 교만과 기술과 진보라는 신을 숭배하도록 몰아간다.
23. 둘째 머리는 음욕이라는 모독적 이름을 달고 있다. 바람과 대립하는 이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섹스 내지 음행을 신으로 숭배하도록 이끈다.
24. 셋째 머리는 인색이라는 모독적 이름을 달고 있다. 사랑과 대립하는 이것이 어디서든지 돈을 신으로 숭배하는 (풍조를) 퍼뜨린다.
25. 넷째 머리는 분노라는 모독적 이름을 달고 있다. 현명과 대립하는 이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불목과 분열을 신으로 숭배하게끔 유도한다.
26. 다섯째 머리는 나태라는 모독적 이름을 달고 있다. 용기와 대립하는 이것이 여론과 핍박에 대한 공포라는 우상 숭배를 널리 파급시킨다.
27. 여섯째 머리는 질투라는 모독적 이름을 달고 있다. 정의와 대립하는 이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폭력과 전쟁이라는 우상을 숭배하도록 이끈다.
28. 일곱째 머리는 탐욕이라는 모독적 이름을 달고 있다. 절제와 대립하는 이것이 향락주의와 물질주의와 쾌락이라는 우상을 찬양하며 숭배하게끔 인간을 이끈다.
29. 프리메이슨의 ‘롯지’(*Lodge: 프리메이슨의 지부 집회소 및 그 구성원)들이 오늘날 교활하게 활약하며 임무로 삼고 있는 일이야말로, 어디서든지 인류로 하여금 하느님의 거룩한 법을 업신여기게 하는 것이요, 십계명을 공공연히 반대하면서 하느님께만 합당한 예배를 거짓 우상에게 바치게 하는 것이다. 그런 거짓 우상은 이성(理性), 육체, 돈, 불목, 지배욕, 폭력, 쾌락인데, 이를 숭배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일로에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악과 악습과 죄의 어두운 종살이 (상태)로 서둘러 빠져드니, 하느님의 심판을 받는 죽음의 순간에는 영원한 불구덩이인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
30. 이제 너희는 이 시대에, ‘검은 짐승’ 곧 프리메이슨의 무섭고 음흉한 공격에 대항하는 내 ‘티 없는 성심’이 얼마나 안전한 너희의 피난처이며 하느님께로 데려가는 확실한 길인가를 깨달았을 터이다. 티 없는 내 성심에는 너희 ‘천상 엄마’가 쓰는 전략이 설계되어 있다.
31. 이런 이유로 나는 내 모든 자녀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십계명을 지키고, ‘복음’을 곧이곧대로 실천에 옮기며, 하느님의 은총 안에 머무는 데 필요한 도움을 얻기 위해 자주 성사들을 받되, 무엇보다도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자주 받도록 가르친다. (또한) 활기차게 덕행을 닦으며 언제나 선과 사랑과 순결과 성화의 길을 가도록 양성한다.
32. 그리하여, 나는 내게 자신을 봉헌한 내 작은 아들들인 너희를 (도구로) 써서, ‘검은 짐승’이 너희 (앞길)에 파두는 간교한 함정을 폭로하고, 결국에 가서는 그 짐승이 오늘날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거슬러 개시한 대공격을 헛된 것으로 만들 작정이다. 특히, 프리메이슨이 더없이 크게 참패했을 때, 마침내 승리를 거둔 내 ‘티 없는 성심’은 온통 찬란한 광채에 싸여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