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야기 - 한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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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09.13. 19:49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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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야기
한남동
한남동은 한강과 남산 사이의 마을이다. 동네 이름은 한강의 '한'자와 남산의 '남'자를 따온 데서 유래된다. 한남동은 아름다운 풍경, 교통의 요지, 개발 등 한강·남산의 역사와도 함께 해왔다. 조선시대 절경이 보이는 정자, 나룻터가 있던 동네에서 외국인과 부자가 사는 동네 그리고 서민촌에 이르기까지. 한남동은 ‘다양성’이라는 지역적 특징을 통해 변화해가고 있다.
1. 한강과 남산 사이의 마을 '한남동'
[골목이야기]①한강과 남산 사이의 마을 '한남동'
해상 교통과 물류 유통의 중심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자리하다
한남동은 한강과 남산 사이의 마을이다. 동네 이름은 한강의 '한'자와 남산의 '남'자를 따온 데서 유래된다.
한강과 맞닿아 있는 한남동에는 조선 시대 정자 '제천정'과 '천일정' 터가 있다. '제천정'은 세조 때부터 명종 때에 이르기까지 한강변의 정자들 중 왕들이 가장 자주 찾았고 이곳에서 외국의 사신들을 접대했다.
해상 교통과 물류 유통의 중심지 기능도 수행했다. 송파, 노량과 더불어 삼진(三津)의 하나였던 한강진 나루터는 왕래가 가장 빈번하고 큰 나루였다.
한남동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1920년대 후반 도시가 확장하면서 조선총독부가 남산의 남쪽을 주거지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다. 1930년대 후반 이태원 일대의 공동묘지가 토지구획정리 사업에 의해 고급 주거지로 바뀌면서 오늘날 '한남동'이라고 하는 고급 주거지의 기본이 만들어진다.
1963년 한남동 외인주택 (국가기록원 제공)
1950년대 후반~60년대 세계 여러 나라와의 외교 관계가 시작되면서 한남동에는 각국 대사관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외국인 집단 주거 단지 'UN 빌리지'가 형성된다. 시내와 가까운 교통의 요지, 풍광 좋은 한강변이라는 조건 등은 외국인들에게 최적의 업무지이자 주거지였다.
1969년 한강진 나루터가 있던 자리에 제3한강교, 즉 한남대교가 건설된다. 한남대교 건설은 서울의 공간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60년대~70년대까지 한남동 일대의 슬럼가는 더 빠르게 성장한다. 광범위한 이촌 향도로 산등성이에서부터 산 전체를 차지하게 된 현상이 이어진다.
1972년 한남동 일대와 제3한강교 (국가기록원 제공)
남산 자락의 고급 주택지, 그 아래 미군 부대, 한강변의 언덕진 곳에 UN 빌리지, 곳곳에 자리 잡은 대사관, 빼곡한 하나하나 집들이 뭉쳐 형성된 달동네. 이는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에 걸쳐 만들어진 한남동의 풍경이었다.
한남동은 2000년대로 오면서 단국대 부지에 서울에서 가장 비싼 고급 주거지가 들어섰고 미군 부대 자리에 또 다른 고급 주거지가 지어지면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계획으로 달동네는 언젠가 사라질 풍경이 됐다.
한남뉴타운 제3구역 © 송영성 기자
2. 한남동의 문화 골목
[골목이야기]②한남동의 문화 골목
주거지 중심에서 문화 공간으로
한남동의 다양성은 새로운 문화 골목을 만들어 냈다. 한남동은 2000년대까지는 주거지 중심의 동네였지만 2010년 이후 새롭게 태어난 골목을 중심으로 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꼼데가르송길'은 제일기획 빌딩에서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640여m 일대를 일컫는다. 2000년대까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고깃집과 일식집이 대부분이었던 이 골목에 2010년 '꼼데가르송' 매장이 들어섰다. 이후 패션, 뷰티 업체들이 다투어 진출했다. 현재 플래그십 스토어와 편집숍, 공연장 등이 들어서 있고 최근에는 커피믹스 브랜드도 이곳에 문을 열었다.
'꼼데가르송길'을 찾은 사람들은 "브랜드들이 많이 모여 있어 트렌드를 파악하기 쉽고 팝업 스토어 등 이벤트로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고 말한다.
꼼데가르송 매장 © 송영성 기자
2012년 즈음부터 '한강진길', '카페거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골목이 있다. '꼼데가르송길'과 마주 보고 있는 이 골목은 이태원로 42·54길, 대사관로5길을 따라 형성되고 있다. '꼼데가르송길'과는 다르게 주택을 개조한 조그만 카페나 디자이너 숍 등이 모여 있다.
'카페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볼거리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이 골목에는 대안적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는 미술관도 있다. 박성환 아마도예술공간 큐레이터는 "이 지역에 유동 인구가 많아 미술관으로 관람객이 유입돼, 일반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남동 카페거리 © 송영성 기자
한남동에는 '우사단길'이라 불리는 골목이 있다. 이태원(보광동)과의 접점에 위치한 이 골목은 '이슬람 사원'에서 '도깨비시장'까지 이어진다. 2012년 한 카페가 개장하면서부터 이 골목에는 청년들이 몰려들었고, 많은 가게와 공방이 들어섰다 사라지기를 거듭했다. 현재는 젊은 예술가의 작업 공간과 창업가들이 뭉쳐서 첫발을 내딛는 가게들, 특색 있는 가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청년들은 낡고 소박한 옛 골목길에서 꿈을 꾼다. 우사단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슬람사원 등 외국적인 공간에 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한 골목이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생각이 변하는 계기가 된 소중한 골목이다"고 말했다.
우사단길 © 송영성 기자
한남오거리 길 건너, 고급 아파트 한남 더힐 인근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골목이 있다. 독서당은 한남동에서 옥수동으로 이어지는 언덕길로, 조선시대에 세종대왕이 우수한 학자들에게 독서의 시간을 내어준 장소다. 최근 독서당로는 여러 문화 공간과 맛집, 아기자기한 카페 등으로 핫 플레이스가 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남동 (골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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