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셨는가?
성경절
마태복음 16:17-19; 마가복음 8:27-9:1; 누가복음 9:18-27;
문제
애수께서 과연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셨는가? 반석이란 베드로를 가리키는가? 이 구절이 과연 가톨릭의 베드로 수위권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가?
해석
A.
가톨릭교회는 이 구절의 “반석”이 베드로를 가리킨다고 믿는다. 베드로가 예수께서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신앙 고백을 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그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서 베드로에게 교회를 다스리는 권세와 천국 열쇠를 주셨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베드로를 가리키는 페트로스(petros)와 반석의 페트라(petra)는 같은 단어로 보아야 한다.
둘째, 성경에서 사도들은 교회의 기초로 인정되고 있다. 에베소서 2:20은 “너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었다 하였으며 요한계시록 21:14에 보면 새 예루살렘 성곽에는 12 기초석이 있는데 그 위에 열두 사도의 이름이 있으며 사도 바울도 베드로를 교회의 기둥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갈 2:9). 그러므로 예수께서 베드로의 수위권을 인정하셨으며 베드로의 후계자인 로마 교황이 지금도 교회의 최고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B.
그러나 가톨릭교회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반론에 부딪혀 설득력을 잃는다.
첫째로, 베드로는 헬라어로 남성 명사 페트로스이고 반석의 일부분인 “돌멩이”라는 뜻이며, “반석”이라는 헬라어는 여성 명사 페트라이기 때문에 두 명사는 성(性)과 뜻이 모두 달라 같은 단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둘째로, 베드로는 이 신앙 고백 이후 즉시로 예수께 심한 책망을 들었으며(16:23), 그후에 이방인 문제와 관련하여 바울에게도 책망을 받은 일이 있었고(갈 2:14), 성격이 조급하고 불안정하며 마지막 순간에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였다. 이런 인간의 한계와 약점을 가지고 있는 베드로 위에 교회가 세워질 리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로, 가톨릭교회가 베드로 수위권의 예로 드는 성경절들은 베드로만 지칭하지 않고 사도들 전체가 교회의 기초가 된다고 말하여 베드로만이 교회의 기초가 된다는 주장을 뒤엎고 있다.
넷째로, 예수께서 이때로부터 베드로의 수위권을 인정하셨다는 어떤 언급도 성경에는 없다. 오히려 제자들은 “누가 크냐” (눅 22:24; 막 9:33-35)라는 논쟁을 계속했다. 베드로가 반석이 아니라는 가장 확실한 이유는 그 말쓰을 들은 사람들이 베드로까지 포함하여 아무도 예수 당시나 그 후에도 베드로가' 교회의 반석이라는 어떤 암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베드로는 교회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행 11:2; 갈 2:11-14).
C.
또 하나의 주장은 이 반석이라는 것은 베드로 자신이 아니라 베드로가 고백한 그의 신앙이라는 것이다. 이 견해를 풀어쓰면 다음과 같은 말이 된다. “네 이름은 돌멩이라는 뜻의 베드로다. 그러나 네가 고백한 진리는 반석 (페트라)이다. 내가 그 반석(신앙 고백)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이 설명은 베드로라는 한 인간이 교회의 반석이라는 주장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기는 하지만 역시 교회가 사람의 신앙 고백 위에 세워졌다는 것이 신빙성이 약하고 성경적 근거도 충분치 못한 것이 흠이다.
D.
마지막으로 반석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는 학설이다. 이런 견해는 비록 전반부의 “너는 베드로라’는 말씀과 연결시키기가 약간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듯하지만 성경적으로 가장 지지를 받고 있는 설명이다. 그럴 경우에는 이런 말씀이 된다. “네 이름은하나의 돌멩이라는 뜻의 베드로다. 그러나 나는 돌멩이가 아니라 나를 가리키는 반석(그리스도)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E.
성경 해석의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그 당시 그 환경에서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했느냐를 찾아보는 것이다. 다행히도 그 당시 자리에 있었던 제자들이 다른 기록들을 남겼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반석에 대해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말씀을 들은 당사자인 베드로는. 반석은 자기가 아니라그리스도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있다(행 4:11; 벧전 2:4-8).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그리스도를 가르킴)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 또한 “부딪히는 돌과 거치는 반석"이 되었다(벧전 2:8). 제자인 마태도 예수께서 자신을 반석으로 말씀하신 경우들이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마 21:42; 비교 눅 20:17).
구약 시대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반석은 하나님을 상징하는 특수한 용어로 여겨져 왔다(신 32:4; 시 18:2). 이사야는 그리스도를 “큰 바위 그늘”(사 32:2) 또는 “귀하고 견고한 기초 돌”(사 28:16)로 표현하였다. 바울도 그리스도를 “거치는 반석” (롬 9:33)으로 묘사하고.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4)고 말했다. 에베소서에서 교회에 대해 설파하면서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 돌” (엡 2:20)이 되셨다고 말한다. 그리스도는 “우리 구원의 반석” (시 95:1)이시며 그리스도 외에 다른 반석은 없다(고전 3:11). 그러므로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반석이라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그리스도 외에 어떤 인간을 말씀하셨을 리가 없다.
요약
교회의 모퉁잇돌과 반석은 그리스도라는 것이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이다. 만일 예수께서 베드로를 반석이라고 하셨다면 그것은 혁명과 같은 변화였을 것인데, 성경은 그 후에도 전혀 그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을 뿐더러, 제자들이 계속해서 누가 크냐는 논쟁을 한 것으로 보아 반석은 베드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임을 그 당시 제자들도 잘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베드로는 오히려 주를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일관성 없는 행동으로 바울에게 책망을 밥은일까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