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3 동창회 모임에 초대해 준 19회 친구 여러분께 먼저 고마움을 표합니다.
지금부터 40년전 여러분을 만나서 1년이란 짧은 기간을 같이 한 인연인데, 어제 찐한 감정으로 다시 만나리라고는 젼혀 생각하지 못했지요.
내 기억 속의 여러분 대다수는 참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온 친구로 입력되어 있었지요.
그 동안 많은 역경을 딛고 이겨온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고 정말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 내가 무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꼭 해내고야 말 겠다'는 ,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중요한 것임을 새삼 깨닫게 한 자리였지요.
금산 친구들이여,
나와의 짧은 만남을 이렇게 긴 추억으로 여겨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이상의 표현이 있다면 그걸 택하겠소.
어제 만남의 자리는 정말 의미있는 자리였죠.
흰눈 하얗게 쌓었던 날 눈 싸움 하던 이야기, 직접 담임은 아니었어도 운동회 때 가르쳐준 곤봉체조 덕에 지금도 그 기능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친구. 약초 밭의 잡초를 제거하라 했더니 잡초는 안 뽑고 약초만 뽑다가 맞았던 이야기, 내 친필로 써 배달된 생활통지표(성적표)를 지금껏 보존하고 있다가 그 자리에서 공개해서 웃음의 바다를 만들어 아름다운 추억들을 되살려준 어제 그 자리는 40년전으로 되돌아 가 타임캡슬 뚜껑을 열어보는 듯햇지요.
마지막 헤어짐의 자리에서 향내 그윽한 오미자 차와 함께 여러분이 마련해준 귀한 선물은, 베풀지 못했던 나에겐 너무나도 과분한 선물이었다네.
그 값진 선물도 좋았지만 그 선물에 담아 준 여러분의 정은 정말 못있겠군. 더구나 나와의 간접 인연의 끈을 직접 인연의 끈으로 같이 이어준 친구들께 더욱 감사의 뜻 표한다네.
끝으로,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한 웃음 이어지고, 여러분의 우정이 여러분의 삶 속에서 항상 같이 하길 바라오.
양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