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明心寶鑑 - 治政篇(치정편)
-,치정편(治政篇)에서는 정사(政事)를 다스리는 관리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문귀들이 실려 있다. 요즘처럼 부정부패, 복지부동 등으로 오명을 날리고
있는 공무원 사회에 귀감이 될만한 편(篇)이다.
그중에서 세 번째 글귀의 淸(청렴), 愼(근신), 勤(근면)은 적어도
공복(公僕) 으로서, 공무원들이 지녀야할 윤리가 아니겠는가?,
明道先生이 - 曰一命之士苟存心於愛物 於人면 必有所濟니라
(명도선생이 왈일일명지사구유존심어애물이면 어인에 필유소제니라)
해설,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하기를. 처음으로 벼슬을 얻은 사람이라도
진실로 물건을 사랑하는데 마음을 쓴다면 남에게 반드시 도움을
받는바가 있느니라,고 하셨다.
즉, 명도선생(明道先生), 이름은 호(顥), 북송(北宋)의 유학자(儒學者),
주돈이(周敦이)에게 수학했으며 성리학(性理學)을 크게 발전 시겼음,
(字義)
○ 명도 선생은 북송(北宋)의 유학자. 성(姓)은 정(程), 이름은 호(顥)이다.
그 동생은 이름이 이(頤)이고, 호는 伊川(이천) 先生으로,
흔히 그 두 형제를 정자(程子)라고 일컫는다.
○ 一命之士; 처음 벼슬하는 선비로 요즘의 말단 직원과 같다.
○ 苟는 진실로 구. “진실로 ~하면”의 뜻으로 가정으로 해석한다.
○ 存은 타동사로 “(심성, 마음, 품성 등등) ~을 지니다”의 뜻.
○ 物은 나 이외의 사물, 또는 다른 사람을 뜻한다.
남이란 뜻에서 人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 濟는 ①건널 제. ②구제할 제.
唐太宗御製에 云上有麾之하고 中有乘之하고 下有附之하여
(당태종어제에 윤상유휘지하고 중유승지하고 하유부지하여)
幣帛衣之요 倉廩食之하니 爾俸爾祿이 民膏民脂니라
(폐백의지요 창늠식지하니 이봉이록이 민고민지니라
下民은 易虐어니라 上蒼은 難欺니라
(하민은 이학이어니라 상창은 난기니라)
해설,
-,당나라 태종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에서는 지시하는 이가 있고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관원이 있고 그 아래에는 이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예물로서 받은 비단은 옷 지어 입고 곳간에 있는 곡식은 이를 먹는다,
너희의 봉록(俸祿)은 모두 다 백성들의 기름인 것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가 쉽지만 위에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려우니라,고 하셨다,
즉, 이글은 당태종이 벼슬아치들을 경계한 것으로 벼슬아치들이 입고
먹는 것이 다 백성들이 피땀 흘려 농사 지은 데서 얻어진 것이다,
모름지기 백성들의 노고를 생각하고 백성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관리의
직분을 다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字義)
○ 당 태종은 당나라의 두 번째 임금이다.
○ 御製는 임금이 지은 글을 뜻한다.
御가 붙는 말은 임금을 가리키고, 製는 지을 제.
○ 麾는 휘두를 휘. 麾之에서 之는 어조사(語氣助詞)이다.
아래의 乘之, 附之, 衣之, 食之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 乘은 탈 승.
○ 附는 더할 부. 의지할 부.
○ 幣는 폐백 폐.
○ 帛은 면 백.
○ 衣는 술어로 “~을 입다”의 뜻.
○ 倉은 곳간 창.
○ 廩은 곳간 름.
○爾 는 너 이. 이 문장에서는 바로 당 태종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 俸祿(봉록)은 녹봉(祿俸), 즉 지금의 월급, 봉급에 해당하는 말이다.
○膏는 기름 고.
○ 脂는 비계 지.
○下民: 아랫 백성을 뜻하는 한 단어이다.
○易+술어: ~하기 쉽다.
○難+술어:~하기 어렵다.
○蒼은 푸를 창.
○上蒼은 바로 하늘을 비유한 말이다.
童蒙訓에 - 曰 當官之法이 唯有三事하니 曰 淸曰愼曰勤이라
(동몽훈에 - 왈 당관지법이 유유삼사하니 왈 청왈신왈근이라
知此三者면 知所以持身矣니라
(지차삼자면 지소이지신의니라),
해설,
-,동몽훈(童蒙訓)에 말하기를, 관리된자의 지켜야 할 법은 오직 세가지가
있으니, 청렴과 신중과 근면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가질바를 아느니라.
고,하였다.
,
(字義)
○ 當은 당할 당. “(상황, 처지, 때 등등에) 당하다”의 뜻이다.
부사로는 “마땅히”의 뜻도 있다.
○ 淸은 맑을 청. 깨끗할 청. 흔히 청렴하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 三者의 者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것 자”이다.
즉, “세가지 것”이란 뜻이다.
○“所以+술어”는 한 단어처럼 여겨 “까닭” 또는 “방법”의 뜻으로 해석한다.
當官者는 必以暴怒爲戒하여 事有不可어든 當詳處之면
(당관자는 필이폭노위계하여 사유불가어든 당상처지면)
必無不中이어니라 若先暴怒면 只能自害라 豈能害人이리오
(필무부중이어니 약선폭노면 지능자해라 기능해인이리오),
해설,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심하게 성내는 것을 하라. 일에 옳지 않음이 있거든
마땅히 자상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들어 맞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만약 성내기부터 먼저 한다면 오직 자신을 해롭게 할뿐이니라,
어찌 남을 해롭게 할 수 있으리오,
(字義)
○ 當官者의 當은 술어로 당할 당. 當詳處之에서 當은 부사로 마땅히 당.
참고로 전자는 當다음에 명사가 왔으므로 술어일 것이고,
후자는 當다음에 술어가 왔으므로 부사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 以A爲B= A를 B로 여기다. A를 B로 삼다.
○ 戒는 경계 계.
○ 詳은 자세할 상.
○ 無不 + 술어: ~하지 않는 것이 없다.
○ 中은 술어로 맞을 중.
事君을 如事親,하여 事長官을 如事兄하며 與同僚를
(사군을 여사친하여 사장관을 여사형하며 여동료를)
如家人하며 待群吏를 如奴僕하며 愛百姓을 如妻子하며
(여가인하며 대군리를 여노복하며 애백성을 여처자하며)
處官事를 如家事然後에 能盡吾之心이니 如有毫末不至면
(처관사를 여가사연후에 능진오지심이니 여유호말부지면)
皆吾心에 有所未盡也니라,
(계오심에 유소미진야니라),
해설,
-,임금을 섬기는 것을 어버이를 섬기는 것 같이하며, 웃사람 섬기기를 형을
섬기는것 같이하며, 동료(벗)를 대하기를 자기집 사람같이 하며,여러 아전 대접
하기를 자기집 노복(奴僕)같이 하며,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妻子)같이 하며,
나라 일 처리 하기를 내 집안 일처럼 하고 난 능해 내 마음을 다 했다 할 것이니라
만약 털끝만치라도 이르지 못함이 있으면 모두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기
때문 이니라,
(字義)
○ 如는 ①~와 같다. ②만약 ~한다면. 등등의 뜻이 있다.
○ 親은 어버이 친.
○ 僚는 동관(同官) 료.
○ 待는 ①기다릴 대. ②대할 대.
○ 群(군)은 주로 한정어로 “여러, 뭇~”의 뜻이다.
○ 吏는 아전 리.
○僕은 종 복.
○ 然後는 관용어로 “~한 연후에, ~한 뒤에”의 뜻이다.
○ 豪末은 “터럭 끝”이란 말로 아주 조금을 일컫는 관용구이다.
或이 問簿는 佐令者也,니 簿所欲爲를 令或不從이면 柰何닛고
(혹이 문부는 좌령자야니 부소욕위를 영혹부종이면 내하닛고)
伊川先生이 曰當以誠意動之니라 今令與簿不和는 便是爭私意요
(이천선생이 왈당이의동지니라 금령여불화는변시쟁사의요)
令은 是邑之長이니 若能以事父兄之道로 事之하여 過則歸己하고
(영은 시음지장이니 약능이사부형지도로 사지하여 과적귀기하고)
善則唯恐不歸於令하여 積此誠意면 豈有不動得人이리오
(선즉유공볼귀어영하여 적차성의면 기유부동득인이리오)
해설,
-,어떤 사람이 묻기를. 부(簿)는 영(令)을 보좌하는 자입니다.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
이천 선생(伊川先生)이 대답하기를. 마땅히 성의(誠意)로써 움직어야 할것이니라,
이제 영과 부가 화목치 않는 것이 곧 사사로운 생각으로 다투는 것이니라, 영은
고을의 장관이니 만약 부형을 섬기는 도리로 섬겨서 잘못이 있으면 자기 에게로
돌리고 잘한것은 영에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 두려워서 이와 같은 성의(誠意)를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움직이지 못함이 있으리오,라고, 하셨다,
즉, 어디까지나 아랫사람이 양보하고 웃사람을 誠意를 다해 받듬으로서 人和를
이룩하고 행정의 원활한 운영을 기하라는 뜻이다,
(字義)
○ 佐는 도울 좌.
○ 令(영)과 簿(부)는 위의 글에서 보았듯이 관직명이다.
○ 奈는 어찌 나(내).
○ 奈何는 “어떻게, 어찌~”의 뜻으로 흔히 쓰이는 관용구이다.
○ 이천 선생은 앞 글에 나온 명도 선생의 동생이다.
역시 송나때의 대 유학자이다.
그 두 분을 구분하지 않고 종종 정자(程子)라고 일컫기도 한다.
○ 誠은 정성 성. 부사로는 진실로 성.
○ 只是에서 是는 “~이다”의 뜻이다.
○ 令是邑之長에서 是도 역시 “~이다”란 뜻이다.
長은 명사로 우두머리. 장(長) 등등의 뜻이다.
○ 不動得人에서 得은 술어뒤에 붙어서 “가능”을 나타낸다.
즉, 動得이 하나의 어구를 형성하는 것이지, 이를 따로 따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劉安禮 問臨民한대 明道先生이 曰使民으로 各得輸其情이니라
(유안례 문림민한대 명도선생이 왈사민으로 각득수기정이니라)
問御吏한대 曰正己以格物이니라,
(문어리한대 왈정기이격물이니라,)
해설,
-,유안례가 백성에 임하는 도리를 물으니,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할지니라 고,하셨다,
즉, 백성들의 고충(苦衷)을 듣고 건의를 받아드려서 이를 정치에 반영하여 백성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고 백성들을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과 아전을 통솔하는
방법으로서는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하는 시범을 보임으로서 아랫사람이 이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말한것이다,
(字義)
○ 臨은 임할 림.
○ 使+A + 술어: A로 하여금 ~하게 하다.
○ 得다음에 술어가 오면 得을 “~할 수 있다”로 해석한다.
○ 輸는 ① 보낼 수. ② 다할 수.
“輸其情”에서 其는 백성을 받는 소유격 대명사이고,
情은 뜻, 정황, 실상의 뜻이니,
이는 백성의 뜻을 윗사람에게 상달(上達)할 수 있게끔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 情은 두가지의 뜻이 있다.
하나는 잘 알고 있듯이 “애정(愛情), 우정(友情)”할 때의 그 정(情)을 말하고,
또 하나는 위에서 말한대로 정황(情況), 실정(實情) 등을 의미한다.
情報(정보).
○ 御는 어거할 어. 다스릴 어.
○ 格은 바를 격. 格子(격자).
○ 物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가리킨다. 人과 비슷한 뜻이다.
抱朴子 - 曰迎斧鉞而正諫하며 據鼎鑊而盡言이면
(포박자 - 왈영부월이정간하며 거정확이진언이면)
此謂忠臣也이니라,
(차위충신야이니라,)
해설,
-,(포박자)에 말하기를, 도끼로 맞더라도 바른 길로 간하며, 솥에 넣어서 죽이려
하더라도 옳은 말을 다하면 이것이 충신(忠臣)이라 이르니라,고 하였다,
즉, 임금이 바르지 않은 길로 갈 땐 목숨을 내 던지고 바른 길을 간다는 사람이
진정한 충신임을 말한 글이다,
(字義)
○ 포박자는 晉(진)나라때의 책.
○ 迎은 맞을 영.
○ 斧는 도끼 부.
○ 鉞은 도끼 월.
○ 諫은 간할 간.
○ 據는 웅거할 거.
○ 鼎은 (다리가 셋인) 솥 정.
○ 鑊은 가마 확.
○ 謂~: ~라 일컫는다.
○ 此謂忠臣也에서 此는 지시대명사로서 주어이고, 忠臣은 謂의 목적어이다.
즉, 직역을 하자면, “이것은 충신을 말하는 것이다”가 되지만, 우리말에
어색하므로 일반적으로 위와 같이 此를 謂의 간접 목적어처럼 번역하는 것이다.
- simdook0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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