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에서 출간한 성경배경주석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 책의 가치를 잘 모르시지 않나 싶어 말씀드립니다.
이 책은 구약과 신약 배경 주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구약배경주석은 제가 공부하였던 비교셈어학 관계로 외주 발주를 받아 번역 감수를 하며 편찬에 참여하였던 바이라, 번역의 원칙과 용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세세한 내용을 모두 최종 검토하는 작업을 하였기에 그 내용의 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대개, 주석이라는 것이 설교자의 입장에서 한 번에 원하는 내용을 모두 제시하는 경우가 없기에, 이와 마찬가지로 해당 본문에 대한 배경주석을 찾아보아도 당장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는 어려운 법이라, 한 번 찾아보고는 별로 효용성이 없다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이 배경주석은 우리가 흔히 접하기 힘든 고고학적 자료나 또는 본문의 상황 당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이만한 주석을 본적이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유용한 책입니다.
특별히 구약은 신약보다 더 시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러한 자료를 꾸준히 살펴보게 되면, 고고학적, 문화적, 관습적, 사회적 배경 뿐만이 아니라, 히브리어나 헬라어 낱말이나 문장, 때로는 우가릿어나 아카드/수메르어, 페니키아와 아랍어, 이집트어 등의 고대 근동언어로부터 유래한, 히브리어의 언어적 기원과 배경까지, 그리고 문학적 구조까지를 이해하는데 학문적인 정보와 기초 시각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어떤 주석이든지 나름대로 특정 분야를 기초로 어느 정도 방향성이 정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는데, 이 배경주석은 그 모든 것을 설교자가 참고할 수준에서 적정하게 정리해 놓은 것으로, 앞서 말씀드린 모든 분야를 올인원의 형태로 갖추고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성경 본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교하는 것을 고민하는 일은, 이러한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당장의 설교 자료를 얻기 위한 용도로가 아니라 매번 찾아보면서 살펴보시면, 한글 성경만을 보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우리식의 시각이나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본문의 시각에서 바른 관점을 얻는데 매우 유익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정히 필요성이 절실한데, 책값이 부담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제게 관련 방법이 있으니, 조용히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