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경제적 처지로 기준점을 잡는다면 있는 자의 과소비는 없는 사람에게 박탈감을 줄 것이고
나라 gdp 수준의 맞는 소비는 또 어디쯤일까 소비자본주의는 끝없는 과소비를 부추기며 제품을 만들고 또 만들고 다시 만들어 끝없는 과소비를 부추긴다
그 소비시대를 따라가려는 사람들은 머리가 터지고 소비품을 개발해야 하는 사람들도 머리 터지게 연구 개발해야만 한다
한번 물든 소비의 습관은 되돌리기가 무척 힘들다 사람은 언젠가 죽듯이 자본주의도 언젠가는 망해 소멸되게 되어있다 지금 내 생활이 과소비 중인가 아닐까의 기준점은 또 어디다 둬야 할까
간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 목욕탕에 가니 어르신만 보이는 시골목욕탕 이건만 늙은이 목욕가방에서 주섬주섬 나오는걸 보면 클렌징 샴푸 린스 바디로션까지 주르륵 나오는걸 보면서 내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남성들도 저러니 여성은 오죽하랴
비누가 없어서 잿물로 빨래한 것은 본 세대로서 지금의 끝없는 제품개발은 얼마나 말세를 향한 질주인가 해도 너무하고 요즘은 써도 너무 쓰고 먹기도 너무 먹는다
목욕탕에서 돌아오니 상수도가 들어온다며 포클레인이 마당을 파고 있었다 지하수 수질에 문제가 없는데 116만 원이나 내고 상수도를 쓰는 나도 과소비가 아닐까
주거 1 종지라 근래 상하수도 공사가 들어왔는데 우선 상수도 연결 공사를 마치고 간다 서울에서 수도꼭지 빨다가 강원 시골로 왔는데 다시 수도꼭지를 빨아먹고 살아야 하는구나 문명의 해택이니 받아들여야지 자기 합리화부터 한 다음에 처음으로 지하수가 아닌 수돗물로 세탁기를 돌려본다 날이 흐리고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는 화요일 수반에 담가둔 고구마가 여린싹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