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聞 碩人在家爲孝 嫁人爲順婦淑妻 生子爲賢母 內壺懿德 孰加於是 是以自天佑之降 此遐福壽而德 辱自遠矣 不貧而人各代職事 無關矣 多男子而皆謹守家風 何懼之有 然則雖壽至無窮 碩人所見之事 皆吉與榮也 碩人所發之情 皆喜與樂也 是豈偶然哉
내 듣기로, 碩人은 친정에서는 효도하고, 시집와서는 순종하는 며느리가 되고, 정숙한 아내가 되어서는 아들을 낳아 현모가 되셨으니, 집안에서 아름다운 德을 행함에, 여기에 무엇을 더하리오! 이는 하늘이 도움을 내려 이 먼 곳에 福과 長壽와 德望으로 욕됨은 저절로 멀어졌네! 곤궁하지 않기에 사람들이 각자 代職을 맡은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구나! 많은 아들이 모두 집안의 家風을 삼가 지키니, 어떤 걱정할 일이 있겠는가? 그런즉 비록 長壽하여도 困窮하지 않으니, 碩人(석인)은 그 일이 닥친 바가 모두 吉하고도 榮譽(영예)로운 일이라네! 碩人이 속에서 내뿜는 게 모두 기쁨과 즐거움이네! 이것이 어찌 偶然이겠는가?
※順婦: 순한 며느리. 淑妻: 어진 아내. 懿德: 아름다운 德行, 懿아름다울 의. 代職: 친족에게 代加하는 벼슬.
※代加: 品階에 오를 사람이 境遇에 따라 아들·사위·동생이나 조카에게 自己 代身 그 品階를 받게 하는 일이며, 조선 시대 임금의 恩典으로 벼슬아치에게 加資할 때에 資窮에 해당하는 사람에 대하여, 그 아들·조카·사위·아우·손자 등에게 대신 品階를 올려 주던 일.
傳有之 夫子甞誦詩 常棣之篇 而贊之曰 父母其順矣乎 盖父母之安樂 實由其子之翕兄弟 樂妻孥而已 吾知學山之孝 於斯盛矣
전해져 오길 孔夫子께서 늘 읊던 시 중에 상체편이 있는데 이를 기려 이르길, 부모님께서는 늘 온순하십니다! 부모님의 安樂은 실로 자식들이 형제간에 和合하고, 妻子를 즐겁게 하면 그뿐이다. 내가 알기로 學山의 효도가 이처럼 넘쳐난다네!
※甞맛볼 상, 經驗하다, 試驗하다, 體驗하다, 겪다. 嘗의 略字. 棣산 앵두나무 체, 통하다, 미치다(逮). 翕합할 흡, 和合하다. 妻孥: 처자식
※詩經 小雅 鹿鳴之什 常棣詩는 詩篇 丙辰七月日略述情曲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