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마감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공모에 총 11명이 입후보해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운조합 이사장공모에 가재경‧ 문형근‧ 배용몽 등 해운조합 전임 본부장과 남은우 전해운조합 마산지부장, 조합 이사와 감사 등을 역임했던 범한상선 백성호 전사장(목포해양대 졸) 등 조합출신 전임직원 5명, 임종관 KMI 전부원장‧정영석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등 학계 출신 2명, 그리고 해운조합과는 별 상관관계가 없는 오인수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수석 보좌관, 부장검사 출신의 이기범씨, 국가정보원 부산지부장을 지낸 남상규씨, 해군소령출신으로 조합 경영지원본부장과 이사장직에 도전했던 이용재씨 등 총 11명이다.
해양수산부 이은 전 차관(한국해양대 졸)도 18일 출사표를 던졌다가 19일 돌연 철회를 선언해 최종 후보는 11명으로 압축됐다. 해운조합은 적격심사위원회를 열어 11명의 후보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실시하고 여기를 통과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25일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를 열어 투표를 통해 최종 이사장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해운조합 이사장은 내부 규약에 따라 적격심사위를 통과한 후보들이 이사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이사진들의 평가서를 토대로 회장이 2명 내외의 후보를 압축, 재적대의원 과반수 이상이 참여하는 대의원총회에서 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표를 획득한 후보가 최종 이사장 후보로 선출된다. 이사장 후보는 다시 해양수산부의 추인 절차를 밟아야만 최종 이사장으로 취임할 수 있도록 조합 정관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성호 전이사장이 물러나고 1년반 넘게 공석으로 남아있는 해운조합 이사장 자리는 지난해 6월 공모절차를 진행했으나 대의원총회에서 과반수 표를 획득한 후보자를 내지 못하면서 부결된 바 있다. 이번 2차 공모에는 당시 후보로 나섰던 7명중 5명(남은우, 배용몽, 백성호, 이용재, 정영석) 등 또다시 출사표를 던졌고 학계와 정계, 법조계 등에서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2차 이사장 공모는 과연 정부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동안 줄곧 해양수산부 퇴직 공무원 출신들이 이사장과 경영본부장을 관례처럼 꿰찰 것이냐, 아니면 해운조합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을 갖춘 조합 출신이 처음으로 사실상 내부 승진할 것이냐의 대결이라는 지적이다.
일단 해수부 퇴직 공무원은 11명의 후보군에는 없다. 물론 해수부 부이사관 출신의 문형근 전상무가 있기는 하지만 1차례 연임으로 6년간 경영본부장을 지냈기 때문에 단순히 퇴직공무원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이은 전차관이 그나마 해수부 퇴직공무원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19일 전격 사퇴했기 때문에 결국 소위 해피아라고 불릴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해피아는 없지만 해수부 장관을 지냈고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의원 수석보좌관 출신의 오인수 후보를 해수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업계 한관계자는 “소문이 진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해피아를 넘어 연안해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정피아 출신이 이사장에 선출된다면 과연 해수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다. 해피아든, 정피아든 낙하산 인사를 막고 해운조합이 바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을 책임은 결국 조합 임대의원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