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사람 때문에 열왕기하 3:4~14
광주 최초로 시민장으로 장례가 치러졌을 만큼 사회적 영향력도 컸던 최흥종 목사가 있다.
최흥종 그는 광주의 아버지였다. 특히, 극도의 가난과 병마로 힘들어하던 사람들에겐 하나밖에 없었던 친구였다. 1880년 5월 4일 전라남도 광주읍 불로동에서 태어난 그는 7남매 중 장남이었고, 17세때부터 천혜의 고아가 됐다. 광주 일대에서는 싸움꾼이요, 건달패, 깡패, 일명 최망치가 그의 닉네임이었다.
그러던 그가 1904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인 유진 벨(Eugene Bell)을 만났고, 오웬(Clement Owen)에 이어 포사이트(W. H. Forsythe)를 만났다. 살신성인하던 선교사들을 통해 예수를 만난 것이다. 더 이상 건달도, 깡패도, 싸움꾼도 아니었다. 가난과 무지와 질병에 시달리고 천대받던 사람들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열렸다. 하나님의 관점이 생긴 것이다. 그때부터 삶의 이유가 보였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급성 폐렴으로 죽어가던 오웬을 보았다. 유진벨의 아내인 로테 벨이 임신 7개월중 심장병으로 죽고, 이어 두 번째 아내였던 마가렛트 벨이 교통사고로 죽는 것을 지켜 보았다. 포사이트 선교사는 그의 눈앞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고름을 짜내고 몸을 씻어주고 손을 잡아주었다. 당시 한국사회로서는 서양의 선교사들은 아이러니한 존재들이었다. 귀신도 그들앞에서는 사라졌다. 오랜 미신과 못된 관습이 눈녹듯 사라졌다. 세상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1905년 1월에 광주의 첫 교회 북문안교회가 설립되었고, 1910년 북문안(北門內)교회에서 첫 장로로 선임된다. 이후 1922년 대구 형무소를 출감하는 날 Eugene Bell 선교사가 대구까지 찾아가 그를 설득 평양신학교에 들어갔다. 같은 해 광주 북문밖(北門外)교회의 목사로 부임했다. 돌아가실 때 수많은 한센병 환자들이 와서 “아버지 아버지 우리를 두고 어디 가십니까?”라고 울면서 따라 올 만큼 사랑 받던 분이다.
이 분의 유명한 일화 중에 사망 통고서를 지인들에게 돌린 일이 있다.
“1935년 3월 17일 이후, 나 최흥종은 죽은 사람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인간 최흥종은 이미 죽은 사람이므로, 차후에 거리에서 나를 만나거든 아는 체를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나 최흥종은 오늘부터 이 지상에서 영원히 떠나 하나님 품에서 진실로 하나님과 함께 자유롭게 살 것입니다. 여러분도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고 구원을 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본인을 사망자로 간주하시고 우인 명부에서 삭제하여 주시기를 복망하나이다. … 이제는 생사간에 예수 이외에 아무 것도 없으므로 세상에 대하여 사망자가 되어 스스로 매장한 것이외다.”
자신은 완전히 죽은 사람이라고 광고한 것이다. 예수님을 믿으려면 철저히 믿어야 한다. 철저히 믿는다는 것은 세상에 대해서는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 철저하게 새롭게 하라
아하시야 이후에 왕이 된 여호람도 아합의 아들이었다. 그는 아합의 가문에 속했지만 조상들의 악한 삶과 그 결과를 보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는 왕이 되었을 때 부모들의 삶과는 달랐다. “그의 부모와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그의 아버지가 만든 바알의 주상을 없이 하였음이라” (열왕기하 3:2)
하지만 그 변화가 완전하지 않았다. 그에 대한 평가가 하나 더 있는데요.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를 따라 행하고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열왕기하 3:2-3)
다른 우상들은 그대로 두고 있었다.
여호람은 어중간한 삶이었다. 죄를 완전히 떠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온전히 하나님을 따라가지도 않은 것이다. 이런 어중간함이 그의 삶과 모든 것을 어중간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살던 여호람 왕에게, 어느 날 정치적 위기가 다가왔다. 그동안 조공을 바치던 모압이 배신하고 더 이상 조공을 바치지 않은 것이다. 모압은 조공을 많이 바쳤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충격을 받았다.(왕하 3:4) 그래서 전쟁을 하기로 결심하고, 남유다에게 전쟁을 함께 하자고 요청하였다.
이에 대해 남 유다의 여호사밧은 이 요청을 수락했다. 더군다나 에돔 나라까지 이 전쟁에 참여해서 3개국 연합국이 되었기에 승리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그래서 쉽게 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과 에돔 왕이 가더니 길을 둘러 간 지 칠 일에 군사와 따라가는 가축을 먹일 물이 없는지라” (열왕기하 3:9) 생존을 위한 먹는 물이 모자란 것이다.
어려움이 닥치자 먼저 북이스라엘의 여호람 왕이 말을 꺼낸다. “이스라엘 왕이 이르되 슬프다 여호와께서 이 세 왕을 불러 모아 모압의 손에 넘기려 하시는도다 하니” (왕하 3:10)
지금 이 모든 작전을 짠 것은 자신이다. 또 출병하기 전에 하나님께 여쭈지도 않았고 기도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려운 일이 닥치자 제일 먼저 하나님을 원망한다.
시작할 때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더니 문제가 생기니까 다 하나님 책임이다. 여호람이 비록 부모의 죄를 떠났지만 어중간하게 떠났기 때문이다. 믿기로 한다면 철저하게 믿어야 한다. 죄를 떠나고자 한다면 철저하게 떠나야 한다. 그럴 때 인생의 문제를 피할 수 있다.
2. 나 때문에 길이 열리게 하라
모두가 불가능한 것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이 깨뜨리면 모두들 가능하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막고 있던 벽이 무너트린다. 한 사람이 하면 다 한다. 한 사람이 열면 모두가 열 수 있다.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른다.
신앙에서 한 사람 때문에 길이 닫히기도 하고 열리기도 한다. 이스라엘 전체와 에돔까지 3국이 연합하여 나서서 전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전쟁을 하기도 전에 군인이 부족한 것도 아니요, 무기가 부족한 것도 아니라 물이 부족해서 패배라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 달려가는 삶은 별 것 아닌 것에서 무너질 수 있다.
물 때문에 큰 문제가 되자 북이스라엘의 여호람 왕은 하나님께 불평하였지만, 남유다의 여호사밧왕은 즉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한다. 그리고 여호람왕과 같이 엘리사에게 도움을 구하러 간다. 하지만 엘리야의 제자인 엘리사는 아합의 가문인 여호람 왕을 반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엘리야 옆에서 얼마나 심각한 박대와 핍박을 당하여야 했는지를 보았고 나라가 고난에 처하는 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큰 죄를 저지른 아합의 집안과 여호람 왕을 반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여호사밧 왕으로 인해서, 이 군대를 돕게 된다.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의 부친의 선지자들과 당신의 모친의 선지자들에게로 가소서 하니” (왕하 3:13)
“엘리사가 이르되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만일 유다의 왕 여호사밧의 얼굴을 봄이 아니면 그 앞에서 당신을 향하지도 아니하고 보지도 아니하였으리이다.”(왕하 3:14)
한 사람은 상황을 나쁘게 만들고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든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 사람이 된다. 한 사람은 관계를 악화시키고 보기 싫게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사람간의 문제를 화목하게 하고 해결하여 준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십니까? 어디에 속하십니까? 한 사람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한 사람 때문에 화목하게 되고 문제가 풀리기도 한다. 여호사밧 왕 같기를 축복한다. 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맺힌 것이 풀리고 우리가 있기 때문에 풀 수 없었던 문제들이 해결되는 일들이 있기를 바란다.
3. 믿음으로 행동하라
여호사밧 왕으로 인해서 이들을 돕기로 마음먹은 엘리사가 찬양을 요청했다.
“이제 내게로 거문고 탈 자를 불러오소서 하니라. 거문고 타는 자가 거문고를 탈 때에 여호와의 손이 엘리사 위에 있더니” (왕하 3:15) 속이 상했고 화도 났지만, 그는 찬양으로 마음을 열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찬양을 들으라. 마음이 열린다. 맺혔던 마음이 풀어진다.
이렇게 찬양을 통해서 엉켜있던 마음이 풀리자 엘리사가 명령한 것은 땅을 파라는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하셨나이다.” (왕하 3:16)
하나님께서는 마른 골짜기에서 우물을 파라고 하신 것이다. 사실 그 곳은 물이 나올만한 가능성이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세 왕은 메마른 광야에서 땅을 팠다.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는 때에 하나님이 분명 도우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날 하나님이 응답하셨다. 물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물이 흐르는 기적이 생겨난 것이다. 더 나아가 더불어 다른 문제들도 해결되었다.
아침 햇살에 반사되는 물빛이 붉게 보이는 것을 보고 3국 연합군이 서로 이익 때문에 싸웠다고 오해한 것이다. 서로 싸워서 피보고 있을 때 우리는 어부지리를 취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진형도 짜지 않고 무질서 하게 와봤더니 3국 연합군이 이게 웬떡이냐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압군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완전히 패배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행동할 때 응답하여 주신다. 여러분 인생에 어려움이 있는가?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장애물들을 만나는가? 믿음으로 행동하라. 내 지혜로 말고 내 생각으로 말고 간구할 때 들어주시고 응답하여 주시고 우리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응답하라. 그때에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실 것이다.
우리 인생에 시험을 만나게 된다. 시련을 만나게 된다. 물이 없어서 위기를 겪고 적군을 만나서 위기를 겪는다. 이때 불신의 사람은 원망으로 대답하지만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께 물음으로 그리고 믿음으로 행동함으로 대답한다. 믿음으로 행동하는 여러분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