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카페도 먹을 수 있는 스위트 당근 컵케이크】
트레이너 여러분, 좋은 오후입니다.
즐거운 추석을 맞아 며칠을 불 앞에서 고생한 끝에 달콤한 휴식 시간을 얻었습니다.
아주 달콤한...
이전, 뉴트랙 시나리오에서 딸아이를 키울 때
늘 한 가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쫓아다닌 적 있습니다.
뉴트랙 시나리오:상점에서 교환하는 '플레인 컵케이크'
사용 시 우마무스메의 컨디션이 즉시 1단계 회복되는 효과를 지닙니다.
대책 없이 쟁겨두었다가 최종 레이스까지 다 쓸 일이 없어
아이템 가방 한 구석에 박아둔 경험도 그리 적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발생합니다.
이름값처럼 커피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설탕은 넣지 않고요.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타키온의 홍차를 잘못 마셨을 때에는 질색할 정도로
단 음식에는 그다지 면역이 없는 것 같습니다.
타키온의 미각 문제는 제쳐두고서라도...
카페 개인의 취향으로 단 음식은 불호에 가깝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뉴트랙 시나리오 육성 중
홍차를 또 잘못 마신 카페에게 이 플레인 컵케이크를 먹인 순간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컨디션 상승을 띄우는 모습을 보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사실은 좋아했던거니
따라서 금번의 요리는 단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도 먹을 수 있는
부드럽고 건강한 맛의(그러나 설탕 장식 좀 끼얹은) 컵케이크입니다.
★컵케이크 재료★
당근 200g
박력분 90g+아몬드가루10g (박력분만 100g 써도 됩니다.)
계란 2개 (없을 시 무른 바나나 1개)
스테비아 60g (설탕 대체제 OK)
올리브유 60g (코코넛오일 OK)
베이킹소다 5g
★토핑 재료★
M사 우유 아이스크림
스프링클
위의 재료가 전부입니다. 준비하기 쉽죠?
★과정★
1. 당근을 세척 후 잘게 다져서 볼에 모아둡니다.
2. 가장 큰 볼에 계란 2개와 올리브유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3. 액체 재료가 섞인 후 가루 재료를 모두 체에 져서 넣어줍니다.
4. 설탕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섞도록 합니다.
5. 다져둔 당근까지 넣어서 요령껏 섞어주면 아래와 같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6. 머핀틀에 머핀컵을 넣고, 필요하다면 컵 안쪽 테두리에 오일이나 버터를 살짝 바릅니다.
이렇게 해야 완성된 머핀이 종이에 들러붙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바르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는 있지만
종이면에 들러 붙은 조각을 갉아먹기 위해
다양한 얼굴 묘기를 선보이던 중 문득 내 살아온 인생과 무언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추천 드리는 방식은 아닙니다.
취향껏 해주세요.
7. 예열 오븐에 180도 30분 구워줍니다.
8. 반죽 상태, 머핀틀의 크기에 따라 굽는 시간은 상이합니다.
덜 익은 것 같다면 5분 더 굽고, 시간이 되면 틀을 꺼냅니다.
9. 식힘망에 옮겨 뜨거운 열기를 한 김 빼줍니다.
머핀에게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옷을 입을 때, 일반적으로
바지 위에 팬티를 입지 않는 것처럼
모든 베이킹 과정에는 순번이 따릅니다.
기다림과 인내 역시 마찬가지로
성급한 마음은 바지를 입은 머핀 위에 팬티를 한 겹 덮어버리는 비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10. 반죽이 좀 남았습니다. 한 판 더 구워줍니다.
결단코, 계량을 잘못 한 것이 맞습니다.
11. 열이 식은 컵케이크 위에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씩 떠서 올립니다.
원작에서는 생크림 내지는 휘핑크림을 사용한 것 같은데
제가 ......크림을 못먹습니다.
제가 못먹으니 저희 딸도 잘 먹지 못하겠지요. 유전의 힘은 강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니 딸?
12. 스프링클을 뿌려 완성합니다.
화려한 외형에 비해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볼 수 있는, 건강한 간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방에 쌓인 보울과 그릇, 계량컵, 넣다 흘린 밀가루, 왜인지 묻어있는 계란끈, 사방에 흩어진 스프링클을
의식하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
설탕은 0g.
대체제를 넣었기에 많이 달지 않습니다.
초코 아이스크림컵은 커피와 먹어야 하는 맛이지만
적어도 디폴트 아이스크림은 몸에 좋은.파릇파릇한.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딸아이의 엄중한 평가를 받은 후 과정이 완전히 종료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머그잔. 좋아하는 블랙 커피와 함께하는
그렇기에 조금은 달콤한 하루입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서, 건강한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일 수 있을까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스스로 먹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카페에게 당근 스테이크는 헤비하고, 당근 젤리도 그닥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치고 또 거쳤습니다.
말 아이를 키우는 트레이너 여러분도 같은 고민을 해본 적 있으신지요.
오늘, 한국의 명절을 맞아
겨우 시간을 내어 게임에 접속하니
어김없이 홈 화면에서 저를 맞이해주는... 다정한 아이에게
마찬가지로 다정한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트레이너 여러분도 즐거운 명절 되시고
아이가 조금은 말썽을 부려도, 컨디션이 떨어져도, 훈련을 힘들어해도
다그치지 말고
조금은 느린 걸음이더라도
완주를 향해 뛰어가는 아이의 등을 부드럽게 떠밀어줄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카페의 조용한 성격에 트레이너님이 따스한 달달함을 담아 주시네요 ^ㅁ^!
방금 만든 촉촉한 컵케잌에 아이스크림 조합이라니? 너무 맛있어
보여요..
뉴트랙의 기억이 떠오르는 요리네요 ㅋㅋ
설탕이 안들어갔지만 완성품은 달달할것 같은 비주얼이네요. 이게 요즘 유행하는 제로?!
맨하탄도 맛있게 먹고 트레이너도 맛있게 먹을 요리
까페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컵케이크네요
맛있겠군요
정말 선물로 주기 딱 좋은 귀여운 컵케이크네요. 당근도 넣어서 우마무스메들이 참 좋아하겠습니다ㅎㅎ
컵케잌이 예쁘고 맛도있어보여요!!
달지 않은 건강한 맛…!!
너무 탐나네요 멘짱이 부러워요~
연유라떼랑 궁합 쵝오일거 같은 건강한 당근케잌!
카페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컵케이크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