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작은 베네치아라 불리는 밤베르크로 향한다.
58유로에 구입한 한달 교통권은 편리하고 저렴한 우리들의 발이다.
고속기차 이외에도 모든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위스 GA카드에 이어 주머니를 지켜주는 아주 기특한 녀석이다.
체력 비축을 위해 버스를 타고 구시가에 도착한다.
젤 유명한 다리 위의 시청사가 보인다.
레그니츠강을 기준으로 주교와 시민들의 영역으로 나뉘었는데
양 쪽 모두 시청사의 위치를 양보하지 않아 강 중앙에 세우게 되었단다.
아침에 일찍 온 덕분에 시끌벅적할 다리 위가 비교적 한가하다.
온통 프레스코화로 치장한 구시청사는 한 편의 예술이다.
입체감이 드러나게 색칠되어진 벽면 위쪽에 실제 조각된 아기 천사들이 보인다. 다리 밖으로 튀어 나온 건물 한 켠이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구시가로 들어가 넵튠 분수와 돔의 프레스코화와 피에타가 인상적인 프라우엔 교회를 잠시 들여다 본다.
어디를 가나 성당이나 교회의 홍수.
황제와 주교들의 권력 쟁투와 야합,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고자 민중들의 고혈을 뽑아내 다투어 궁전과 성당을 건립하지 않았나 싶다.
대성당으로 향한다. 네 군데 첨탑이 있다는데 앞에서 보이는 두 첨탑은 공사 중이다.
넓고 높은 성당 안, 하인리히 2세 황제와 그의 아내 성녀 쿠니군데의 무덤이 있다. 석관의 조각이 아름답긴 하지만 성당 안에 놓인 묘가 썩 달갑지 않다. 스테인드그라스는 색이 없고 투명하다. 원래 그런 건지 채 그리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색이 없는 창은 맑긴 하였지만 밋밋한 게 뭔가 완성이 덜된 느낌이었다.
구시가를 걷다 남편이 찾아 놓은 빈티지한 카페에서 카페라떼 한 잔.
여행 중 이런 여유로운 시간은 필수가 되었다. 창 밖으로 체험학습을 나온듯한 학생들이 선생님이 사주신 피자 한 조각씩을 먹고 있다. 어쩌다 눈이 마주친 아이가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고개를 까닥인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 참 이쁘다.
워낙 많은 성당들을 보다 보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현대풍 천사의 모습과 제단화가 인상적인 교회도 들른다.
반나절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밤베르크 여정이다.
첫댓글 어쩌다 영숙씨 카페에 들어와 가만히 앉아서 셰계여행을 즐기는 행운아란 생각입니다^^
수많은 성당을 순례하다 보면 저절로 천주교에 입문하게 될 것 같죠. 그쵸.
8월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웰빙의 나날로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