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 교수(국어국문학)는 2024년 10월 31일, 『홍범도』(황금알)를 출간 했다. 홍범도를 노래한 시 70편과 <홍범도 장군이 이 땅에 오신 뜻>이라는 산문이 한편 들어 있다. 그는 시인의 말(발간사)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온통 어수선한 소란 속에서 씨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홍범도 장군이 나를 통해 온갖 말씀을 전해 주셨다. 나는 홍범도 장군의 신령이 공수(貢壽)로 보내주시는 말씀의 대리인이다. 홍 장군의 답답한 가슴이 쏟아내는 말씀을 이 시집 한 권에 옮겨 담았다. 시집의 제1부는 홍범도 의병대 시절 함경도 주민들이 즐겨 불렀던 동요 형식을 적극 활용하였다. 2부와 3부는 국내의 화가, 조각가들이 얼마 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었던 ‘홍범도 초상전’의 출품작에 가서 받은 영감을 시작품으로 다듬었다. 4부와 5부는 홍범도 장군의 삶에 나타난 인간적 풍모를 세밀히 살려내려고 했다. 홍범도 장군을 속히 제자리로 모시고 술 한잔 올려야겠다.
이동순 교수는 오랜 기간 홍범도 장군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그는 2003년 민족 서사시 『홍범도』(전5부작 열권)를 발간했다. 그리고 2023년 3·1절을 앞두고 『민족의 장군 홍범도』라는 평전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다룬 『내가 홍범도다』를 펴냈다. 그의 홍범도에 대한 사명감을 노래한 시를 한편 읽는다.
의병대원
그저께는 거창
어제는 마산 대구 오늘은 포항과 대전
모레는 백제의 고도 공주
글피는 저 멀리 충남 보령 땅
날마다 서둘러 다니는 길
이 길은 홍 장군 살리는 길
고난과 시련 속에 홍 장군 구출 길
도탄과 위기에 빠진 나라와 결을 구하는 길
힘들어도 피로는 가라
내 온몸을 굴려서 범도 장군 기리라
나라의 심한 망조 들어
돌연히 못된 도적 떼 지어 나타나
홍장군 흉상 철거하고 매국로 흉상 세운다니
독립운동사 부정하고 허물어뜨리니
분명 결의의 혹독한 재단일세.
나는야 홍범도 의병대
빛나는 대원으로 이 한 몸 바치리
몸 늙었으나 정신은 푸르다네
총 대신 붓으로 칼 대신 온갖 설득으로
세상의 무지와 편견 다스리리 (『홍범도』 120쪽-1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