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蓮說(애련설)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하니 晉陶淵明은 獨愛菊하고
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진도연명 독애국
물과 육지의 초목의 꽃중에 사랑할 만한것은 매우 많으니 진나라
도연명은 국화를 유독 사랑했고
自李唐來로 世人이 甚愛牧丹호되
자이당래 세인 심애목단
이당이래로 세상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사랑했다.
予獨愛漣之出於 泥而不染하고 濯淸漣而不妖하고
여독애련지출어 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와 물들지 않고 맑고 잔잔한 물꽃에
씻겨도 요염한 빛이 없고
中通外直不蔓不枝하고 香遠益淸하야 亭亭淨植하니
중통외직불만부지 향원익청 정정정식
속은 텅비고 겉은 곧으며 넝쿨져 얽힘이 없고 향기는 멀리에서
더욱 맑아 우뚝히 맑고 깨끗하게 서니
可遠觀而不可褻翫焉이라.
가원관이불가설완언
멀리서 볼수 있으나 가지고놀 수없음을 사랑한다.
予謂菊은 花之隱逸者也오 牧丹은 花之富貴者也오
여위국 화지은일자야 목단 화지부귀자야
내가 생각컨데 국화는 꽃중의 은일자요, 모란은 꽃 중의 부귀자이며,
蓮은 花之君子也니 噫라 菊之愛는 陶後에 鮮有聞이요
연 화지군자야 희 국지애 도후 선유문
연꽃은 꽃 중에 군자이니 아!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이후에
듣기가 드물고
蓮之愛는 同予者 何人고 牧丹之愛는 宜乎衆矣로다.
연지애 동여자 하인 목단지애 의호중의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와 함꼐할 사람이 누구인고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땅히 많도다..
▶ 주돈이는 수륙초목(水陸草木)의 온갖 꽃 중에서 연꽃을 사랑하는 이유를 밝힌 글로서 연의 고상하고 군자다운 품격을 찬양하여 군자지덕(君子之德)을 비유하고, 도연명이 국화를 사랑한 것을 속세를 떠나 숨어 사는 은둔군자(隱遁君子)에 비유하고, 세상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은 자신의 문집에서 염계의 욕심이 없고 담백한 성격과 품격의 고결함을 평하여 “가슴속이 깨끗하고 시원하여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다.”고 하였다.
▶ 주돈이 周敦頤 [1017~1073]
중국 북송(北宋) 사상가. 자는 무숙(茂叔).호 염계(濂溪).
수필 《애련설(愛蓮說)》에는 그의 고아한 인품과 연(蓮)에 대한 예찬이 표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