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에서 일을 본 후에 친구를 만나기(기다라기) 위해 우연히 들르게 된 '커피 104'.. 오른쪽 눈에 금빛 안대를 한 60대 여사장님... 보는 순간 집시를 연상.. ■
점심식사 후 카카오맵으로 가장 가까운 카페를 찾다 우연히 만난 '커피 104'. 문 앞까지 갔다가 '타로점'이라는 글자에 막혀 몸을 돌렸다.
몇 걸음 옮기다 '타로점은 안 보고 커피만 마실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고 다시 몸을 돌려 '커피 104' 문을 밀고 들어갔다.
누굴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이 잘 안돼 만나든 못 만나든 조용히 기다릴 장소가 필요했다.
나는 더우나 추우나 항상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자리를 잡고 뜨거운 라떼를 주문했다.
내가 자리에 앉자 사장님과 얘기하던 손님(사장님 친구였음)들이 나갔다. 손님은 나 밖에 없었다. 여사장님이 내쪽으로 오더니 명리학을 아느냐, 풍수를 아느냐 등 나와 인연이 없는 것들에 대해 묻길래, '어떻게 내가 잘 모르는 것들만 골라 물어요?' 하고 웃었다. 사장님 왈, 오전에 타로점을 봤는데 귀인이 방문할 카드가 나왔다며(사장님의 타로점 경력은 8개월) 내 복장을 보고 내가 그 귀인이라고 생각했단다. 또 한번 웃었다.
사장님과 한참 얘기하다 불현듯 타로점이 궁금해져서 타로점을 요청했다... (이전에 여사장님이 내 타로점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완곡히 거절했었다.)
타로점을 보는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카드에 왼손을 얹고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하는 바를 빈 후, 왼손으로 카드를 고르라는 사장님 말씀에 따라,
처음엔 한 장 고르고. ㅡ [과거의 운세]
두 번째는 7장 골랐다... ㅡ [앞으로 1년간의 운세]
마지막으로 사장님이 한 장 고름.
사장님으로부터 카드 안의 글자와 상징들( batons,swords, cups, coins)의 의미, 그리고 카드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9/10월 운세는 ..... 다
11/12월 운세는 ..... 좋
1/2월 운세는 ..... 은
3/4월 운세는 ..... 데
5/6월 운세는... ○○ 일이 있을 것.....
7/8월 운세는.... 잘 끝날 것
- 나올 때 커피도 마셨고 타로점도 봤으니 얼마냐고 묻지도 않고(사실 얼만지 몰랐다) 만원을 드리니까 복채는 '못 받는다'라며 커피값만 받는 사장님. 이유인 즉, 여사장님 자신이 나에 대해 궁금해서 타로점을 꼭 보고 싶었다고 함.
- '커피 104'에서 '104'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땐 생각을 못 했다. 내년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겠다..
두 시간 여 있으면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고, 여사장님 개인사도 듣고..
- 간선도로변에서 했었는데 너무 손님이 많이서 한적한 곳으로 옮겼다는 사장님.
- 오전에 타로점을 봤는데 귀인이 올 거라는 점괘 ㅡ> 한참 후 친구의 확인 전화(여사장님 왈, 내가 그 귀인이 맞느냐는 확인 전화라 함)
- 41세 12월 ..일 시모 자살 : 결혼 전 상황
- 꿈에 나타나 큰상을 차려달라는 시모..
- 친정엄마에게 꿈얘기를 하자 천도재를 지내라고 함.. 용화사에서 천도재를 올림.
- 천도재 올리고 3일 후 시모가 또 꿈에 나타나.. 고맙다고 하고 떠나감
- 여사장님 본인은 41세 12월에 충북대병원에서 근무력증 판정, 관련 치료를 했으나 차도 없음(나중에 오진으로 밝혀짐) * '41세 12월'은 우연이겠지만 운명적으로 느껴짐.
- 연대의료원에서 주먹 만한 뇌종양 판정. 수술해도 완전 제거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음.
- 연대의료원 파업으로 수술을 할 수 없으니 서울대병원으로 옮기라는 병원측의 말을 듣지 않고 연대의료원 파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한달후 수술. 처음 진단과 달리 종양 완전 제거..
● 오진 후, 상기의 꿈을 꿈 - 천도재 - 근무력증이 아니라 뇌종양으로 판정 - 종양 완전 제거 - 추측이지만 조상님 덕에 완치되었다고 생각하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