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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한켠에 마련된 돌하우스 공방. 이곳에서는 책을 읽고 스토리에 부합하는 돌하우스를 만들어보는 강좌가 호응을 얻고 있다. |
대화동의 주택가. 성저공원을 마주하는 이곳에 역사를 품은 도서관이 있다. 지난 2010년 3월에 문을 연 ‘한그루 도서관’이 바로 그 곳이다. 대부분의 작은도서관이 도서관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의 성격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면 이곳은 역사라는 한 영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그루 도서관을 홀로 운영하고 있는 오경선 관장은 고양시 작은도서관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푸른꿈도서관을 비롯해 많은 도서관에서 역사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베테랑 역사 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오던 중, 강좌를 진행해 온 곳들이 하나둘 문을 닫게 되자 스스로 문을 열게 되었다. 지금 자리잡고 있는 한그루 도서관 역시 이전 오관장이 강좌를 진행해 온 어린이서점이 운영되던 곳이다.
“역사는 특히 책을 읽어야 인식이 되는 공부이지만 많은 도서관에 아이들이 실제로 읽는 책은 비치되어 있지 않아요. 특히 한국사의 경우 전집류가 대부분이고 학과과정 중심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만족하기 힘들어요.”
오 관장의 아쉬움이 담긴 만큼 한그루 도서관은 역사 자료집이나 전집으로 채워져 있지는 않다. 오히려 기존의 창작동화나 소설을 중심으로 그 내용에 역사성을 부여해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몽실언니’라는 책이 있다면 그 안에 6.25라는 1950년대의 시대적 상황에 초점을 맞춰 아이들과 대화해 나간다.
오경선 관장은 “역사적 줄거리를 서술하는 통사 서적은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나이가 되지 않은 저학년들에게는 의미가 없어요. 신화나 옛날이야기를 첫걸음으로 역사의 흐름을 받아들이는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한그루 도서관은 역사공부에 목말라 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저, 고학년, 중학생에 맞는 독창적인 역사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저학년의 경우 직접 제작한 교재를 갖고 당시의 시대적 특징을 나타내는 유물을 그려보거나 역사 일기를 작성한다. 아이들이 직접 글귀를 적은 광개통대왕비, 나무조각으로 글자를 입힌 팔만대장경를 만들거나 자신의 호폐를 직접 만드는식으로 책을 통해 얻은 시대의 흐름을 직접 몸으로 체험해 따라가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8명의 소수 정원으로 함께 떠나는 역사 박물관기행, 토론과 독후활동을 위한 독서교실 등 다양한 수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관심있는 부모를 위해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이뤄지는 역사기행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아직 채 1년이 안된 시작 단계의 도서관인 만큼 기대할 것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역사 북클럽’이다. 지금의 도서관 이전, 어린이서점 당시 진행했던 모임으로 한달에 두 번씩 모여 그리스 시대 사람들이 공연을 보며 즐겼던 빵을 만들어 먹거나 옷을 만들고 연극을 하는 등 역사 안에서 체험하는 활동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역사에 열망을 갖고도 학업에 밀려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기행을 꿈꾸고 있다.
오 관장은 “그동안의 작은도서관이 지역사회를 위한 운영에 중심을 두었다면 이곳은 차별성을 갖고 역사의식을 연령대별로 갖춰갈 수 있는 작은도서관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소망을 전한다. |
첫댓글 와!!!울누신문에문에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