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사 그 영욕[榮辱]의 현장에서---
12. 부녀회주도 재활용수거 환경개선과 주민화합의장으로
어느 단지를 불문하고 분리수거장을 보면 그 아파트의 환경관리와 입주자의 공동체의식을 읽을 수 있다. 이장에서는 주민자치조직인 부녀회주도로 분리수거일을 지정하고 홍보하며 감시활동과 더불어 직접 세대별 당번제를 실시하여 지자체지원과 우수단지로 선정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던 부분을 동료들과 입주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부녀회를 평가함에 있어 초임소장시절 많은 어려움을 선물로 받은바 있으나 본고의 관리업무참여는 상생적 파트너쉽을 통한 긍정적 결실을 맺은 것으로 당시 수고하신 부녀회원 및 입주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현재 근무단지 입주민여러분에게 작은 참여의 과실이 전체로 살피면 매우 크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거의 대부분의 단지에서 현재의 필자가 운영하는 방법으로 경비원등 담당자가 마대설치에서부터 무방비상태로 버려진 재활용품을 재분리하고, 몰래 투기하는 입주자와 씨름하고, 재활용품을 무단반출하는 입주자와 씨름하며, 종일 분리수거장을 떠나지 못하고 수거차량에 상차까지 확인하여야 하고, 뒷 정리도 경비원의 몫으로 분리수거일은 거의 다른 일은 못하고 있다하여도 틀리지 않다.
당시 관리사무소의 분리수거관리업무는
지정된 장소에 분리용 마대설치
분리수거요령의 공지 및 방송
당번제 세대 명단의 게시
분리된 재활용마대 묶기까지였다.
본고의 부녀회는 열성회원이래야 10인이내 임에도 단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되어 대부분의 입주민들이 자발적동참하는 분위기였다.
운영기법을 살피면
주1회 분리수거지정일을 정하여 부녀회원들이 직접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입주자들에게 현장에서 지도 감독하고 수거 후 현장정리를 하고, 분리된 재활용품을 경비원이 튼튼하게 묶어 재활용창고에 보관했다가 월1회 반출하는 방법으로 수년간 운영되어 왔다.
2개동으로 동별 2~3세대씩을 당번제로 하여 1년에 2회 정도 순번이 되는 것 같고,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를 같이하며, 추운겨울에는 따끈한 커피나 생강차등을 마시며 당번세대와 분리수거하는 세대원들과 자연스런 소통의 자리가 되다보니 입주민 스스로 분리수거품목에 대한 배출요령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었고, 입주민간에도 어지간하면 누구누구 엄마, 아빠, 어르신 등 자연스럽게 알다보니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만나면 자연스레 인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단지환경개선과 주민화합의 일등공신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시 지자체에서 재활용수거우수단지로 표창과 아울러 장려금도 받아 입주민들에게 과실을 나누어주고 경로당 등을 통한 경제적 지원과 봉사도 하였던 모범부녀회로 기억하고 있다.
옥의 티라 한다면
당번 세대중 개인적사정에 의해 불참시 2만원인가 벌금조로 납부하는 강제조항을 두어 운영한 것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10년이 훨씬 흐른 초임소장시절 단지를 회상하며 글을 쓰면서 지금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당시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폭염속에 분리수거에 지쳐있는 우리 경비원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
첫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