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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ed 입니다.
2015년 9월 24일 새벽에 나눔봉투 행사가 또 있었습니다.
이달엔 함께 곰곰히 생각을 했지요... 곧 추석인데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그래서 명절엔 빠질수 없는 전!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있게 만들겠다던 식혜!
또 틈틈이 구워온다던 김!!!
단것을 좋아하실 분들을 위해 약과!
그리고 한달동안 넉넉하게 드시라고 계란을 이번엔 1인당 30개씩!
마지막으로 현금 5,000원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전날 저녁 8시부터 사무실에 모여서 라면을 든든하게 먹고요 ㅋ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햄전과 호박전! 아놔~ 사진이 없어 서글픈 민선표 식혜!!!!
더 준비하고 싶었지만 저희들 능력이 부족해요^^
김과 약과까지 넣으니 도시락 용기에 꽉찹니다. 많이들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더 기쁘게 준비했습니다.
계란은 양이 많아서 이번엔 현장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1인당 30개를 100인분 준비하는 거니까
3000개.... 우리는 그걸 실어나를 차는 없습니다. ㅋ 트럭이나 봉고가 필요하거든요 ㅋ
새벽 5시 30분... 은혜 고물상 앞에 도착했습니다.
벌써부터 밤새 모은 폐지와 고물이 줄을 서있습니다.
6시가 되어 고물상에 문이 열리자 짐을 내려놓기 시작하십니다.
그시간에 우리는 작전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익사이팅 할거야 ㅋㅋㅋ 기대해~"
그리고 시작되었습니다.
저렇게 손을 잡는 일이요.^^
전화한통으로 보내는 2000원이 아니고, 불쌍하다며 동정하는 것이 아닌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고 손을 내밀어 함께 수레를 끌며 '고생을 나누는 것'이 시작되었습니다ㅏ.
한분 한분 다가갑니다.
머쓱해서 다가오지 못하시는 분들에겐 정연이와 민선이가 다가가서 말을 건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냐고요? 이렇게 모두 납치해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여기가 계란과 돈을 나누어드리는 본부입니다. ㅋ
그동안 행사를 해보다가 안건데...
시력이 아주 나쁘시거나 기억력들이 안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달 부터는 다음달엔 며칠에 옵니다~~라는 안내장을 함께 나눠드립니다. 아래사진처럼요 ^^
선재님은 저번에 액션이 없었다며 구박하자, 아니라며 자신은 열심히 했는데 백연이가 안찍었다며
억울해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이번엔 그래서인지 액션이 많이 찍힙니다. ㅎㅎㅎㅎ
제가 행사끝나면 사진 품평회를 합니다. ㅋ 그래서 표정이나 등등 관찰하고 구박하고 칭찬하고 그러면서 놀아요.
저번행사에선 사진에 선재님 액션이 덜찍혀서 엄청 구박받으셨습니다. ㅋㅋㅋ
네, 소통하고 함께 한다는 것은 저런 표정이 나오는 겁니다.
바로 눈을 보는 겁니다.
정연이는 또 뛰어갑니다. 저~~~쪽에 혼자 수레끄는 분이 보였거든요.
그런분들이 보이면 무조건 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많은 분들이 화내셨어요...
갑자기 도와준다고하고
돈을 주고
계란을 주고...
어떤 분들의 마음 속에선 이런 마음들이 생깁니다.
"어자피 남보여주려고 한번하고 마는거!"
"밀줄도 모르면서 흉내내기는!"
"내가 거지로보여?"
"나 아직 그런사람 아냐!"
이런 마음들이 있으셔서 낯선 저희들의 손을 거부하셨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멀리 횡단보도에서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지으십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표정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번에 친해졌던 사람이 있어야 다가오는 용기를 내실수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느릿느릿 곁을 지나가시면서 저번에 불러세운 사람이 있나없나 보십니다.
여지없이 민선이와 정연이 규선이가 달려갑니다. (ㅋㅋㅋㅋ 강아지들 같아요^^)
오늘도 손자들 학비를 벌며 굳세게 사지는 분이 오십니다.
저번달 월세와 쌀을 지원해드렸던 분입니다.
ㅋㅋㅋ 열심히 규선이가 뒷받침을 하고 있지요...
오늘은 학비나 세금이나 필요한 것이 없는지 여쭤봅니다.
월세를 내준것도 미안한데 충분하다며 고맙다고 하십니다.
이제 얼굴들이 익으신 분들이 오십니다.
착착 알아서 줄을 서십니다. ㅎㅎㅎㅎ
예전엔 불안한 표정들이셨다면 이번엔 반가운 표정과 미안한 표정들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우리 선생님들 인사 잘합니다.
"즐거운 추석되세요~^^"
아래 수레정도의 짐을 실으면 대략 100kg정도 됩니다.
파지가격이 얼마전까지 1kg에 70원이라는군요...
지금 저렇게 차도와 인도를 밀고 밀어서 밤새 모아오시면 7,000원 버신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양질의 고철이 있다면 만원 되겠습니다. ㅠㅠ
길건너에 또 규선이가 납치 @0@! 아, 아니 모시러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한동안 정혜님과 선재님이 안보였죠?
두분은 포지션을 납치! 아, 아니 모셔오기에서 짐 내려드리기로 변경하셨습니다.
ㅋㅋㅋ왜 자꾸 납치가 생각나는건지 ㅋㅋㅋㅋㅋ
오늘은 선재님과 정혜님이 수레를 밀고오시는 분들이 무게를 잰다음 파지를 옮기는 것을 돕고계십니다.
처음엔 무게를 재지도 않은 짐을 내리려다 구박받고 눈치만 봤었는데 ㅎㅎㅎㅎ
이젠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고 착착 잘 돕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역시 여전사 정혜님
슬램덩크의 강백호 레이업 깡통 슛!
이런 와중에 제 속을 터트리는 분이 있었습니다.
저번 행사에왔던 총각인데 전화번호도 없는 사람이 주소를 잘못적어서 쌀과 김을 못보내주고
계속 싣고 다니게 했던 주인공이 나타납니다. 아놔!!!!!!! 그르기야????
이 총각 재밋습니다.
동네할머니들이 파지를 못줏어서 적게 들고다니면 자기가 모은걸 얹어 준답니다.
자기 파지 보내놓고 와서는 계란과 돈을 받아야 하는데 할머니들이 자꾸 눈에 띄니까
자기가 무게재고 다 해줄테니 얼른가서 계란하고 돈받으라고
자기를 미루고 할머니들만 챙깁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덕분에 이 할머니가 수월하게 제게 오셨습니다.
이 할머니는 전기세 수도세가 밀려 고민하시던 할머니였습니다.
약속대로 고지서 들고 나오셨고...
밀린 요금 고지서를 받아서 오후에 은행에서 내드렸습니다.
이 할머니들의 파도가 지나가자 그 총각이 옵니다.
당장 잡아서 차로 끌고 갑니다.
"어디가요~! 쌀받아~~~~"
그때 못드렸던 쌀 20kg와 도시락김 약 40개정도를 계란과 함께 실어줬습니다.
이도 없는데 무언가 잘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주소를 못찾았다고 왜 잘못 적었냐고 했더니 이번엔 약도를 천천히 그려줍니다. ㅎㅎㅎ
저희가 온다고해서 이틀동안 집밖에도 안가가고 기다렸데요.....
근데 못찾아서 안갔으니 ㅠㅠ....
쌀과 계란과 용돈과 김... 전상자...등을 꼼꼼하게 묶으면서 함박입이 됩니다.
"앗싸! 횡재횡재! 감사합니다~!"
그 미소에 안도했습니다. 원망이라도 할까봐 겁났쓰..... ㅋㅋㅋㅋ
그때 정연이가 저번에 울렸던 할머니가 오십니다.
길건너 발견하자마자 또 정연이가 뛰어가 수레를 밀고 들어갑니다.
정연이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고 선재님은 뒤에서 디스코~아싸! ㅋㅋㅋㅋ
할머니는 정연이를 길건너에서 보면서 벌써부터 눈물을 그렁그렁하십니다.
왜그러냐고 정연이가 물어보니...
병원에 있는 아들말고 다른 아들이 벽으로 밀고 때리고 그랫답니다.
정연이와 우리가 의지처가 되시나 봅니다. 마음이 놓이시는지 저희에게 둘려쌓여 안심하고 우십니다.
서럽지요...
부모와 자식은 그 업이 끝나기전에는 끊을 수도없는 천륜입니다.
부모를 죽인자는 무간지옥으로 간다고 할 정도로 강하고 끈끈하며 깊고깊은 천륜입니다.
둘중에 하나가 죽어 더 선, 악업을 쌓을수 없을때까지 가는 인연이며
둘중에 하나가 그 깊은 업을 깨닫고 반성하여 그 흉허물과 업을 사랑으로 감싸안을 때까지
끌고가는 천륜입니다.
혹시 쌀이 있으시냐며 물으십니다.
정연이 떨어졌냐고 물으니 아직 안떨어졌는데 다음달에 우리가 올때까지는 못드신다고 합니다.
급한대로 정연이 손잡고 옆에 마트에가서 20kg짜리 하나사서 수레에 실어 드립니다.
미안해 하면서도 의지하는 모습에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그런분들이 봉지쌀을 드시려면 1kg에 7,000원입니다.
목돈이 없으니 그렇게 열번을 드시면 10kg에 70,000원이 들어가는 겁니다.
가난할수록 더 가난해지는 수레바퀴가 그런 것입니다.
이 행사에서 쌀을 가져가지 않은 이유는 차량에 실을수가 없어서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추석이 끝나고 우체국 택배로 쌀이 필요하시다던 분들에게 10kg씩 보내드릴 겁니다.
한 일곱분 정도 되시네요 ^^
위의 유모차는 2,000원에서 3,000원의 돈을 실은 수레입니다.
새벽녁에 여러분의 소리내지 못하는 이웃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읍니다.
우리는 이제 세번째 행사를 통해 100여분의 '폐지줍는 노인'이 아닌 김*례할머니, 김*석 할아버지 같은 많은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우리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것입니다.
베푸는 것이 아닌 바로 나눔을 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김*례할머니, 김*석 할아버지의 무거운 짐을 함께 끌어드리고 한끼라도 든든하게 맘편하게 드실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힘과 음식과 돈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 글이 계속 자랑 처럼 올라오는 것은 어디선가 이런 것을 해보고 싶어도 망설이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어디에선가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내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함께 해주시고 도와주시며 모금해주시고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이번행사에는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거는 다음글에서 알려드릴게요 ㅋㅋㅋ
이야기가 길어질 거라서 이 글에적으면 스크롤 압박이 됩니다. ㅋ
다음에피소드에서는 민선이의 활약을 기대하세요~ ㅋㅋㅋㅋㅋㅋ
'민선이 너 다일러버릴거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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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시 어른신들의 그려보면 내 마음에 와 닿으는분
분노존에서 헛!!!하고 저를 돌is 되게 하는분
왜???마음에 와 닿는분보다
돌is가 되게 하는 분이 더 남아 저를 돌is가 되게
하는 분만 생각나는지 ㅜㅜ
이래서 수요일 수업때 무지하게 이쁨을 받았지요
레드샘이 정리를 해 주셔서 100/1은 정리가 되어
숨을 좀 편하게 쉴수 가 있네요
이번 사진속의 제 모습은 너무 너무 밉네요
제 감정이 온몸에서 다 내보네니
에휴~~
제 얼굴이 얼마나 많은걸 비워야 이쁜 is얼굴로 바뀔까요?
매번 좋고,즐겁고,행복했던 나눔이
이번엔 한가지 비움이라는 과제를 저에게 주네요
비움!!!
매달매달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조금은 비워짐을
알겠지요 ㅜㅜ
아주~~~~ 똥침놓기 좋은 자세를 가진 이모티콘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호박, 햄전을 했더랬지요?!ㅎㅎ
음식을 안해본 저로서는 명절 스트렛ㅡㅡ기분을 내보았습니다.ㅋ. ㅡ
한번더 전을 하면 탈퇴할꺼에요. 버럭!!
근데 사진을보니 보기 좋습니다.
조으다. 조으다.
전도 좋고 다시보는 울 할매들도 좋고 좋아부러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애써주신 레드샘과 여러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밤늦게까지 고생많으셨어요~~ 첨엔 그분들께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분들땜에 내가행복해진다걸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함께하는 멤버들이 많다보니 납치하신 분 또 납치하게되는 경우도 있어요 ㅎㅎ
그런데 계란과 준비한 현금을 받으신분들 중에서 또 받아가라고 할까봐 지나가면서
"나 아까 받았어"라며 붙잡을까봐 눈 마주치자 마자 먼저 말씀 해주세요 ㅎㅎㅎ
또 어느분은 계란은 좋아하시면서 받으시는데 현금 5천원 약값에 보태시라고 드리면 손사레를 치시면서 정색을 하셨어요. '내가 일하지 않는 댓가 없이 받는 돈은 옳지 않다고 하십니다'.
얼마나 속으로 숙연해지던지 눈물 날뻔햇어요 ㅋ 일부 욕심을 내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위의 분들의 어르신들도 많으세요. 이 행사가 계속 이어지도록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_^)/~
처음에는 제가 나눠드리는 마음으로 적선행위였어요. 이번 행사에서 제가 오히려 받는다는걸 알았어요. 이런 행사로 행복을 배웁니다.
와~ 이런 좋은 행사도 하네요. 선행을 몸소 보여주시고 좋은 일을 널리 알리고픈 마음을 부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많은 손길들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