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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7명의 회원 전원이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하게 된 오공회의 금년 유람은 중국의 태항산이다.
2014.4.18.09:40발 중국 정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809편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성남 아트센터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는 04:50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보딩 후 두 시간 반가량 비행하여 정주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 주영운 씨가 기다리고 있다. 이내 CBD(center bussiness distriet) 운하 유람선 관광이다. 날씨가 흐리고 부슬부슬 이슬비까지 내려서 조망은 좋질 않지만 모처럼 전 회원이 함께 모인 자리이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
배경의 건물은 정주 유일의 7성급 호텔인데 낮에 볼 때는 건물을 짖고 있는 것 같이 외관이 얼기설기 한 모양인데 밤에 볼 때는 연등을 켠 모양같이 매우 아름다운 건물이다.
점심은 향복막채탕(香福 馍菜汤)이란 간판의 중식당에서 끝내고
중원복탑(中原福塔) 관광이다. 중원이란 글자 그대로 정주가 전세계의 중앙이란 의미의 정주 사람들의 자부심의 發露이다. 상해의 동방명주탑의 위용에 뒤질세라 건립된 탑으로 입구의 공기주머니 아취에는 ‘국가4A급 관광구역인 중원복탑 건립 3주년을 열렬히 경축한다(熱烈慶祝 國家 4A級 旅游景区 中原福塔 建立3周年)’이라 표시하고 있어 이 탑이 건립된지가 3년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360m의 철골조로 만들어진 탑으로 특히 4층에 3D 영상은 실물인지 여부를 알기가 어렵도록 구성이 잘 되어있다.
이어서 신향으로 이동한다. 신향(新乡)시는 글자 그대로 벌판에 새로 들어선 신도시로 하남성의 북쪽에 있는 도시다. 새로 생긴 도시 답지 않게 도로는 비교적 넓게 뚤렸는데도 막히는 것은 유별나다. 오늘 묵을 호텔은 ‘元潤溫泉酒店’이다. 한문 뜻대로 한다면 ‘원래 매끈매끈한 온천수가 있는 호텔’이란 뜻으로 이 호텔 4층엔 온천욕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되어있다.
4월 19일 호텔에서 조식을 일찍 끝낸 일행은 09:10 구련산을 향해 출발했다.
태항산맥은 남북길이가 600km, 동서길이가 250km로 산서성(山西省)과 하북성(河北省)의 경계를 이루는 산맥이다. 남북의 길이 600km는 그 크기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대략 제주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니까 그 규모의 장대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린다. 그 산맥 안에 우리가 둘러 볼 구련산과 천계산이 있다. 구연산 등을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전용 버스에서 내려 조그마한 셔틀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길이 험하고 좁아서 큰 차량은 다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계곡을 따라 구비구비 오르다 보니 절벽이 가로막는 막다른 지점에 거대한 엘리베이터가 자리하고 있다.구련산의 백미는 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쩔거나 김진선 선생 고소 공포증때문에....
걱정할 것 무에 있는가? 어지러우면 눈을 꼭 감으소.
160m의 엘리베이터는 고속 주행이어서 16초 정도면 맨 꼭대기에 도달하는데 처음시작시와 종착지점 부근에서는 서서히 움직이니 보통 엘리베이터와 다를게 전혀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서 바라본 맞은편 운무속의 구련산 전경이다. 승경(勝景)에는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절차가 있다. 정상에 올랐으면 정상주요, 고갯마루에 올랐으면 마루주라고 해야하나? 오늘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 마루이니 엘리마루주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안주는 아침 식사 때 호텔에서 삶은 계란을 다들 넉넉히 가지고 왔으니 간식 겸 안주 대용이다. 술은 역시 소주가 조종인기라. 한 컵 가득 들이켜니 이태백이 따로 없네. 내려오는 발걸음은 왜 이리도 사뿐거리는가.
이날의 중식은 조선족이 운영하는 청봉관빈관(淸峰關賓館, 河南省 輝縣市 上八里鎭 回龍 挑園新村 店主 이창영)에서 하였는데 찾는 손님은 많고 음식은 별로이다.
잔 빗방울이 부슬부슬 내리던 날씨는 다행히 비는 그치었으나 안개는 걷히지 않은 상태여서 조망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어서 일행은 수 대의 카트차에 나누어 타고 천계산 중턱을 도는 카트투어이다. 중간 중간 경치가 좋은 장소에서 잠깐씩 정차해서 사진찍을 기회가 주어지는데 터져나오는 탄성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내려오는 길은 한꺼번에 내려갈 사람은 많은데 실어나를 차들은 길이 외길인 까닭에 올라오는 차가 드믈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가이드 미스터 주(朱)가 재치가 있어 두 대의 마이크로 버스를 선취해서 일행은 분승을 할 수가 있었다. 비가 온 후인지라 땅이 물러서 하향 일색인 코스 중에 솟구쳐 오르는 구간이 있다. 우리 바로 앞에 가던 차가 운전 미숙으로 주춤주춤 미끄러지더니 낭떠러지로 굴러내려 엎어졌다. 다행히 나무에 걸려 수십 미터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참변은 면했지만 그 안에 타고 있던 여행객들은 발랑 엎어져 찌그러진 차에서 꼬물꾸물 기어나오는 낭패를 당하고 말았다.
우리 일행은 걸어서 안전한 장소까지 올라가고 빈차만 그 난코스를 올라가는데 내가 탔던 뒷차의 운전수 역시 띨띨해서 중간에서 넘겨 채질 못하고 미끄러져 내린 것을 앞의 차 운전수가 올라앉아 당차게 올려채는 모습이다.
덕분에 일찌감치 내려와 도중 삼겹살 무한 리필에 소주도 거나하게 취한 후 전신 마사지까지 받고 도착한 임주(臨州)의 리조트식의 깔끔한 천지(天地)호텔에서 편안히 쉴 수 있었는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우리 뒤의 여행객들은 그 사고로 인해서 밤 열 한시가 넘어서야 내려올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호텔의 바로 뒷산이 내일 우리가 돌아볼 태항산대협곡(太行山大峽谷) 일명 도화곡(挑花谷)이다.
4월 20일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주차장에서 바라다 본 도화곡 주변 풍경이다. 중간의 오목한 부분으로 걸어서 계곡으로 올라간 후 셔틀 버스를 타고 내려오게 된다. 마침 일요일인 관계로 여행객들이 많아 걷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나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볼 기회 또한 부여된다 생각하니 마음이 여유롭다.
엄동설한에도 복숭아꽃이 핀다는 도화곡 협곡은 수억 만년 전 지질형성 중에 유수의 침식으로 인해 홍암석이 씻겨 나타난 깊은 골짜기다. 협곡의 가장 좁은 곳은 2m 밖에 되지 않는다. 항상 맑은 물이 흐르며 폭포를 형성하고, 연못을 이루며 때로는 폭포와 연못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만든다. 벼랑마다 폭포가 떨어지며 황룡담, 비룡협, 이룡희주, 구련폭포 등이 주요 볼거리다. 계곡을 따라 약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 코스는 곳곳의 폭포를 직접 볼 수 있고, 절벽에 오솔길을 만들어 걸으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정말 좋은 코스다. 중도에 반석(盤石)에 퍼질러 앉아 마시는 소주의 맛은 직접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있간디?
천애의 절벽을 교묘히 후벼파서 1m 정도의 난간길을 조성해서 구비구비 계곡을 올라가게 되어있는 트래킹 코스는 약간 위험하기는 하지만 노약자도 전혀 힘든 줄을 모를 것 같다. 왜냐하면 주변 경관이 너무 오묘하여 정신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비룡협의 암석은 주로 석영사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터운 층의 석영사암 중에 부분적으로 부드러운 점토층이 섞여 층을 형성하고 있다.(構成飛龍陜的巖石主要爲石英砂巖. 在這套巨厚的石英砂巖中, 局部含有轎軟的粘土)
급경사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계단식 밭의 둑은 돌을 수직으로 쌓아서 평형을 이루게 하고있다. 야채나 곡식 한 알 더 먹으려다가 비명횡사하는 일이 다반사일듯 하여 가슴이 졸아든다. 강우량은 많지 않은듯 싶다. 폭우가 1~2분만 내리더라도 대부분 유실될 것임이 분명하니까.
구불구불한 산길의 일부 구간은 1m 정도씩 확장공사를 하고 있어 혼잡을 더하고 있다. 천연적인 좋은 경관이 돈을 긁어 모은다. 내려와 발 맛사지를 하고 하루 쉴 곳은 다시 정주(鄭州)로 돌아가서 ALOFT HOTEL(雅樂軒) 이다. 이 호텔에서는 내일 밤도 묵게 되니 아침에 짐싸들고 나갈 일은 없으니 한결 여유롭지 않은가.
4월 21일 아침 일찍 조식을 끝낸 일행은 08:10 낙양으로 향한다. 낙양(洛陽)은 하남성(河南省)의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하남성의 성도(省都) 정주(鄭州)로부터 서남서 방향으로 140km 떨어져있다. 그곳으로 가는 것은 이름도 유명한 소림사와 용문석굴을 보기 위해서다. 소림사는 하남성 등봉시(登封市, 등봉이란 이름은 측천무후가 이 숭산에 올라 황제로 봉하였음을 고(告)한데서 유래) 숭산(嵩山)에 있는 사찰이다. 496년 북위(北魏) 효문제 때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달마대사가 530년부터 9년간 좌선을 했다는 사실로도 유명하다. 주차장이 몇 군데 되는데 차량이 말할수 없이 밀려들고 소림사의 무술 시범을 보려는 인파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위의 동영상은 유리판을 격하여 들고있는 풍선을 가느다란 바늘을 초속으로 날려 유리를 뚫고 풍선을 터트리는 모습이다. 얼마나 힘차고 빠르게 바늘을 날리면 그 가느다란 바늘이 유리를 뚫고 풍선을 터트릴 수가 있는 것인가? 화면이 작아 잘 보일런지 모르지만 풍선이 터진 후의 유리판에 작은 구멍이 나 있음을 볼 수가 있다.
경내 곳곳에는 아람들이 은행나무가 있는데 사람의 키높이에 이상한 구멍들이 뚤려있다. 수련생들이 손가락힘을 단련하기 위해서 찔러 생긴 구멍이란다.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조그마한 바늘로도 유리를 뚫을 수가 있는 것이니 사람의 능력이란 노력 여하에 따라 그 끝이 어디까지인가?
볼것도 이젠 거의 다 봤으니까 단체로 한번 더 박지뭐. 뒤의 탑들은 고승들의 사리부도탑이다. 대개 7층 이내이다. 규정상 7층을 초과해서 탑을 쌓을 수 없다는데 오래된 절이기는 하지만 웬 사리탑이 저리도 많은가. 또한, 일심정진하면 사람의 몸에 어째서 돌이 생기는가. 희한한 일이다.
이어서 부근에 있는 용문석굴(龍門石窟)을 볼 차례다. 용문석굴은 하남성(河南省) 낙양시(洛阳市) 낙룡구(洛龙区) 용문진(龙门镇) 남쪽 이수(伊水) 연안의 높은 곳에 있는 석굴로 2000년 UNESCO 세계문화유산, 낙양용문풍경명승구(洛阳龙门风景名胜区, Longmen Grottoes National Park)로 지정되었다.
이 석굴은 중국 3대 석굴의 하나로 육조시대의 북위(北魏:386~536) 때에 건축을 시작하여 6세기와 당대(唐代 : 618~907)까지 산발적으로 공사가 계속되었으며 특히, 측천무후 때 활발하게 공사를 전개하였다고 하며 중앙의 큰 불상은 측천무후(則天武后) 자신의 상(像)이라는 설도 있다.
측천무후가 누구인가? 성은 무(武), 이름[諱]은 조(曌), 시호(諡號)는 측천순성황후(則天順聖皇后)이다. 중국에서 여성으로 유일하게 황제(皇帝)가 되었던 인물로 무후(武后), 무측천(武則天), 측천후(則天后), 측천제(則天帝), 측천여제(則天女帝), 측천여황(則天女皇) 등으로도 불린다. 637년(貞觀 11년) 당태종(太宗, 재위 626∼649)의 후궁으로 입궁하였다가 태종이 죽자 잠시 퇴출되었다가 651년 그의 아들 고종(高宗, 재위 649~683)의 후궁으로 다시 입궁하였고, 이듬해에 2품 소의(昭儀)가 되었다. 무후는 고종과의 사이에서 4남 2녀를 낳았으며, 655년 왕황후와 소숙비(蕭淑妃) 등을 내쫓고 황후가 되었다. 고종을 대신해서 정무를 보는 등 권력을 장악한 후 690년엔 예종을 폐위시키고 자신이 직접 황제가 되어 나라 이름을 ‘대주(大周)’라 하고 수도를 장안에서 신도(神都)라 이름을 바꾼 낙양(洛陽)으로 옮겼다.
새겨진 불상들은 도합 10만개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불상들이 목이 부러져 있거나 훼손당해 있다. 공산당 초에 종교 말살정책에 의한 훼손으로 생각한다. 아쉬운 일이다.
석굴이 산재해 있는 산의 앞을 흐르는 하천인 이수(伊水) 유람선에서 찍은 사진이다. 전체 규모는 상당한데 굴 하나하나가 너무 작고 짜임새가 없이 들쭉날쭉한 것이 웅장한 인도의 아잔타 석굴이나 엘로라 석굴을 본 이후라 그런지 약간 조잡한 느낌이 든다.
이로써 이번 중국 여행의 코스는 모두 끝이다. 4박 5일동안 수고해 주신 가이드 주영운 씨 수고 많으셨고,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신 싼따거는 제발 아무때나 빵빵거리지 말고 운전 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첫댓글 오공회회원 모두 함께한 즐거운 태항산 여행이였습니다? 2시간걸려 먹은 샤브샤브맛은 어떠셨는지요 구련산, 천계산에서 홍어무침과 삶은 달걀의 안주로 마신 정상주는 정말 일품이였지요 감사합니다. 자세하게 쓰신 유람기를 보며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생각나는것이 소주마신생각뿐인데 이렇게 사진과 비디오 설명을 보니 조금식 조금식 기역이 남니다 회장님 총무님 고생하셨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발도 안받고 해서 여행기를 안쓰려고 그냥 있었는데 우리집사람이 "왜 여행기를 안쓰세요?" 그러는 거예요. "사진발도 좋질 않고 해서 안쓰려고 하네." 했더니 "그래도 나중에라도 보면 생각이 새로운텐데 써야죠." 해서 "그럼, 그러지뭐." 하고 개발쇠발 그렸습니다.
도화곡 협곡오르는데 어지럽고 고속 엘리베이터 승강시 이 몸 어찌 떨리는지 그누가 알갠냐마는 그래도 지금에사 생각해보니 좋은 추억인것 같읍니다. 여행 후담기 고맙고 수고 많았읍니다. 회장, 총무님 고생 많았읍니다
역시 솜씨가 남다르네요 여행기가좀늦네 했더니 고심을마니했네요 사진은 어찌저런 사진이나왔나 할정도로 새롭고... 여행하는방법을 배워야겠어요 내머리속은 휑하니바람쎄고 온거밖에없으니... 회장님 총무님고생했어요
사진과 설명이 넘좋았어요, 지난추억이 새롭고요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인규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