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가는 날
글 / 강시연
일요일은
친구의 차를 타고 교회를 간다
그 친구는 신앙이 깊어서인지
가는 내내 찬송가를 틀어 놓았다
난 무심히 듣는다
흐르던 찬송가는 가사가 없는
경음악으로 바뀌어서 흘렀다
가사 없는 찬송가는
더 내게 빠져들게 하였다
흐르는 멜로디에
가사를 집어넣고 싶을 만큼
"어둠 속으로 오시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
밝은 곳으로 이끌어 주소서
하루를 감사로
시작하는 제가 되게 해 주소서"
이런 기도 같은 글이 떠오르는 것이다
아름다운 명곡도 온종일 듣지는 못하듯
찬송가도 하느님 찬송하는 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들으니 빠져서 듣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무심히 흘려보내는 찬송가가
가사가 없으니 더 마음으로 들어온 듯하다
어쩌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에
강변에는 해가 떠오르고 차는 달리고 있고
가끔 착해지는 그러고 싶은 날에
첫댓글 그래요
신앙이 없이는
찬송가가 귀에 들어오지는
않지요
나도 무신론자라
그다지 찬송가엔 괸심없지만
크리스 마스 날 새벽 찬송 소리는
참 듣기 좋았어요
가끔 착해지고 싶은 날
그 마음 알것 같네요
언제나 좋은글 감사해요
강시인님
아름다운 시한편에 머무는
발길도 가볍고 좋네요
항상 고운 시로 즐거움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