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중독과 동반의존...
('codependency'를 '동반의존'이라고 하기도 하고 '공동의존' 또는 '상호의존'이라고 하기도 한다. 번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의미는 같다. SBS스페셜 '나의 마음, 중독에 빠지다'을 보면 관계중독에 대해서 잘 나와 있다. 동영상을 업로드했으나 저작권문제로 삭제됐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두개의 사례가 나오는데 첫번째가 관계중독이고 두번째가 일중독사례이다. '관계중독'의 또 다른 말이 스펙트럼의 차이에 따라 '의존성성격장애' 나 '의존성성격구조'라고 한기도 한다. )
관계중독이란 사람에게 집착하는 것을 말합니다. 삶의 가치나 행복이 타인에 의해 심하게 흔들리기 쉬운 경우를 말합니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해 충동적이거나 자학적으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증상은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나, 나를 떠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압도 되어 전전긍긍하고 사람과의 관계에만 집착해 자신을 올인함으로써 모든 정신적 에너지를 상대에게 쏟는 것을 말합니다. 관계중독의 기초가 되는 것은 미완성, 공허, 절망, 상처에 대한 느낌으로 이런 고통은 오로지 제 삼자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치료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제 삼자가 자신의 존재의 중심이 되어 그와의 처음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일신상의 엄청난 손해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중독자는, 가령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는다면 대번에 아,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불안감이 확 몰려와 수치심으로 연결되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외로움에 빠지기도 합니다. 관계중독은 자신의 정체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끊임없이 친밀한 관계를 맺을 누군가가 곁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없고 오로지 너와 함께 웃고 울어야 마음이 놓인다, 는 심리상태가 지배적입니다.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며 상대방의 사소한 반응에도 지나치게 예민하여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불편을 끼치는 사람입니다.
대개 남자는 목표지향적으로 살고 여자는 관계중심적으로 살아가기 쉽기 때문에 남자보다 여자가 관계 중독에 더 잘 걸리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기 마련인데 관계중독자는 어려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아왔기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으면 외로움이 더 짙어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흡인력이 강한 사랑의 상처라면 그 외로움은 더 커지기 쉬워. 관계중독에 빠지면 어려서부터 익숙해진 외로움에 허덕이면서 끝없이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주고 보호해줄 누군가를 찾게 되는데 관심이 동료보다 이성을 향하게 됩니다. 그래서 관계중독은 이성 간에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계중독의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인데도 다른 대상으로 대체되지 않으면 복종까지 해 가며 집착하는 현상(예를 들어,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친구에게서조차 헤어지지 못하는 여성)
-타인과 관계를 쉽게 맺지 못하거나, 끊기는 것을 견디지 못해 거짓말이나 불이익, 이간질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관계유지에 무리수를 두는 사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늘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마음이 놓이는 경우
-자기와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편만 들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상대방의 이기적이거나 난처한 부탁도 관계단절을 염려해 거절 못하는 경우
-중년 여성이 겪는 빈 둥지 증후군
-카톡이나 메신저에 매달려 거기 답하느라 아무 정신이 없는 경우
관계중독은 마약중독보다 더 무섭습니다.
관계중독과 비슷한 증상이 있는데 동반의존입니다.
동반의존은 이미 자신과 별개의 의존증에 걸려있는 상대방의 행위와 요인까지 동조하거나 감수하려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의존증마저 공유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관계 중독과 비슷한데 훨씬 더 병적인 셈이지요. 예를 들어 게임 중독자 남편을 둔 경우 자신이 그 남자를 떠나면 남편이 죽을까봐 떠나지 못하고 사는 경우 이 두 사람은 동반의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계중독자는 상대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대로 안 해주면 분노합니다.
상대는 관계중독자의 관심이 온통 자신에게만 향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피곤하고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관계는 지속될 리가 없지요. 상대와 관계가 끝나면 관계중독자는 오히려 평온해 집니다. 저 사람은 언젠가는 떠날 거야, 라는 생각 때문에 생겼던 불안감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온상태가 오래 가지 못해 또 다시 의존할 누군가를 찾는 일이 반복됩니다.
전문가들은 관계중독의 원인으로
-가족이라는 경계선이 없는 가정에서 '나' 보다 '우리'를 강조하며 자란 경우
-부모의 과잉보호나 학대
-성인아이로 양육
-구성원 내에서의 따돌림
-주부나 가장의 가족에 대한 역할과 희생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경우. 예를 들어 자신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착각을 가진 주부나 넓은 대인관계를 자랑하며 페이스북 친구 수를 부풀리기 좋아하는 남자의 경우 열등감 우울감의 증가로 인해 관계중독이나 동반의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계중독은 어릴 적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경우 발생하게 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앞으로 역기능 가정이 더 많아질 텐데 그만큼 관계중독자도 늘어나게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흠스와 틴즈 흠스사역을 받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애착관계 장애란, 받아야 할 사랑을 제 때 받지 못해 생기는 불안감을 말하지요. 예를 들어 맞벌이 나가느라고 어린 아이를 방치해서는 오줌 씬 기저귀를 오래 차고 있게 만드는 경우 아이는 애착관계를 상실하게 됩니다. 갑자기 엄마가 안 보이거나 길을 잃어 방황하게 되는 경우도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부모가 이혼해서 떠나버리면 두려움과 공포는 더욱 커집니다. 관계는 곧 애착을 맺는 것인데 어린 시절 그것이 형성되지 않으면 성인이 된 뒤 관계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것입니다.
관계중독과 동반의존증 원인의 공통분모는 '나는 쓸모 없다'라는 착각입니다. 역기능 부모가 안겨준 선물입니다. 이런 사람이 '만약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다면 나는 쓸모 있어' 쪽으로 기울면 관계중독으로 가기 쉽고 '만약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나는 쓸모 있어' 쪽으로 기울면 동반의존증 환자가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요즘 전철을 타거나 거리를 걷거나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모습을 봅니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SNS의 중요성입니다. SNS가 뭡니까? 물론, 정보전달의 통로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자신이 관계중독에 빠져 있다는 싸인 아닙니까?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호소하며 다니거나 누군가가 보낸 메시지에 집착하느라고 정작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은 밀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계의 중독성에 대해 면역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혼이냐 기혼이냐, 남성이냐 여성이냐, 늙었냐 젊었냐, 무신론자냐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냐와 상관없이 인간은 누구나 중독적인 관계에 빠질 수 있다. 인간적인 사랑이 어느 정도 우리를 만족시켜 주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인간관계에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위험하다. 허무하다. 인간관계에서는 절대 자신을 발견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눈에서 자신의 영혼을 찾으려 하지 마라.”
-토머스 화이트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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