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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호역 지하철 영웅
3명이 모이면 집단이라는 개념이 생성되고, 이 3명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바로 '3의 법칙'이다. 2005년 10월 17일 서울지하철 5호선 천호역, 플랫폼에 진입하고 있던 전동차에 끼인 사람을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내려서 전동차를 밀어 목숨을 구한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처음에 한 사람이 큰소리로 "우리 함께 밀어봅시다"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한 사람이 "저도 밀겠습니다" 하면서 동참했고, 또 한 사람이 "저도 돕겠습니다" 했을 때 침묵하던 많은 사람들이 전동차를 밀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침내 거대하고 육중한 전동차를 기울여 사람을 구한 것이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그 상황을 변화시킨 사람은 바로 그 3명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힘 '3의 법칙'이다. 바로 내 옆에서 누군가가 행동을 하면 그 행동으로 인해 내가 영향을 받고, 나의 행동으로 또 다른 사람이 영향을 받고, 이러한 행동들이 모이면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출처: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130772
http://akswp1224.blog.me/50115966237
2.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는 공동체와 함께 나누기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부의 “2012 사회봉지 자원봉사 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국내 자원봉사자 수는 약 130만명이었다. 그 중 10대가 약 46%로 제일 많았고 그 뒤로 20대가 약 19퍼로 많았다. 하지만 미국, 영국 등의 봉사 선진국은 연령대에 따른 자원봉사자 수의 격차가 크지 않다. 우리나라는 왜 10대와 20대가 장년층, 노년층보다 이상할 정도로 많을까? 간단하다. 그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에서 수능 외 자료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많아졌음은 물론이고, 취업 때 제출하는 이력서에는 봉사활동 경력 칸이 따로 있기도 하다. 심지어는 채용 지원 시 가산점을 주는 봉사활동도 생겨났다. 그러니 당연히 봉사활동의 본래의 목적과 다른 마음으로 자신의 실리을 채우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남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개발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 틈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서 다룬 자원봉사의 역사만 봐도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가 시작된 것을 볼 수 있다. 자고로 봉사활동은 자신의 목적보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community service 지역 봉사
work helping people in the local community that sb does without being paid, either because they want to, or because they have been ordered to by a court as a punishment
돈을 받지 않고 지역 공동체에서 사람들을 돕는 일로서 봉사자가 원하기 때문에 혹은 봉사자가 법원의 판결로서 명령되어졌기 때문에 두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이유로 해서 하는 일.
내가 속해 있는 사회의 구성원, 더 나아가 사회 그 자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외국에서는 “커뮤니티 서비스”라고 명명한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기가 사는 지역사회의 문제해결과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봉사활동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자기가 사는 지역사회에서 더 나아가 개발도상국 등 도움이 필요한 사회에까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회’를 도운다고 해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막대한 재산 등만을 요하지 않는다.
프랑스에는 삶이 고달픈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마음의 식당’이 있다. 이 식당이 처음 등장한 것은 85년 겨울, 당시 한창 잘 나갔던 코미디 영화배우였던 미셸 콜뤼쉬에 의해서이다. 당시 콜뤼쉬는 음식 문화의 최고봉인 프랑스에서 아직도 배고픈 이가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1985년 가을에 구상돼 곧바로 그해 겨울 문을 연 마음의 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나눠주는 무료 급식소가 아니었다. 이브 몽탕, 미셀 플라티니, 카트린느 드뇌브 등 정치·연예·스포츠·언론 등 프랑스의 최고 유명인들이 참여해 “조금만 나누자”라고 외친 덕분에 시작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공연을 통한 수익금으로 마음의 식당을 운영하면서 무료로 음식을 나눠줄 수 있었다. 그 해 겨울에만 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850만 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하나의 작은 식당으로 시작되었던 마음의 식당은 현재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 120여개의 본부와 2000 여개의 음식나눔센터로 발전했다. 독거노인, 노숙자 등의 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시기인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식료품 꾸러미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주방이 없거나 집 자체가 없는 사람을 위해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이 활동은 일 년 내내 이루어지고 급식 트럭에서는 수프 등의 따뜻한 음식과 커피를 제공하기도 한다. 급식 트럭까지 올 여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곳곳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이 밖에 농사를 지어 식재료를 마음의 식당에 보내는 마음의 정원, 마음의 식당에 쓰이는 가구 등을 만들거나 수혜자들을 위해 주택을 건설하는 일을 하는 마음의 아틀리에 등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활, 삶의 의욕, 자신감 등을 되찾게 도와준다.
앞서 유명인들이 외친 “조금만 나누자”라는 말처럼 사람들이 나누는 조금들이 모여 이렇게 퍼져나간 것이다. 이 조금들은 사람들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유명인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한 마디를 외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요리를 할 수도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요리를 배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하면 주변에 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다니는 것도 ‘조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은 인구 절반이 어떤 형태로든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돼 있다고 할 정도로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한 나라다. 그런 영국의 중요한 자원봉사활동 중 하나인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는 시민들이 낸 돈으로 훼손에 처한 자연 및 문화유산을 확보한 후 이를 시민의 이름으로 영구히 보전․관리하면서 후손에게 남기는 시민운동이다.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선 200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발족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가 관리하는 자연·역사 유산은 350여 곳에 이른다. 면적으로 따지면 해안선 709마일, 자연정원 25만5000ha다. 영국 전 국토의 약 1.5%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자연과 역사 유산을 단지 보존하고 관리할 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에 따른 입장료 수익과 회원 멤버십 판매수익 등은 또 다른 문화재나 자연 유산을 매입하는 데 쓰인다. 게다가 정부의 재정적·행정적 지원 내지 간섭을 일절 배제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기증·헌납·자원봉사로 단체 활동을 꾸려나간다.
국가 차원에서 역사를 제대로 보존하기 힘들 때, 국민들이 나서서 보존하는 건 당연하다. 역사를 보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국에도 내셔널 트러스트가 있다. 모금은 물론 확보된 자산들을 가꾸는 활동, 보전해야 할 지역을 공모하는 활동 등을 한다. 동강에서 래프팅으로 강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산두리 해안사구에서 외래식물에 의한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외래식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보존 활동이 있으니 여행을 하면서 쉽게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버려질 수 있는 OK캐쉬백 쿠폰(과자박스, 음료수포장지 등에 프린트 되어있는)을 모아 우편 발송을 하는 것만으로도 모금이 된다.
서울 금천구에서는 올해 5월부터 “평화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서 규정한 4대 사회악 중 하나인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게다가 금천구는 강남구와 자주 비교가 되면서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동네’라는 꼬리표로 인해 아이들이 얻는 상처까지 어루만지고자 한다. 일단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독산2,3,4동 일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 중이다. 학부모들이 ‘평화마을 지킴이’가 되어 직접 지역사회에 주민 네트워크를 꾸리고, 청소년 위험구역을 파악하고 관리한다. 놀이터 옆 경로당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놀이터에 저녁마다 비행청소년들이 모여들어 걱정이라고 하자,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길고양이가 똥이나 오줌을 눠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피부병에 걸릴 수 있다는 민원이 들어와, 놀이터에서 모래를 빼내고 폐타이어를 까는 공사를 하기도 했다.
금천구를 평화마을로 만들기 위해 나서는 사람은 학부모 뿐이 아니다. 초·중학교 교사들도 ‘평화샘(선생님)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학교폭력을 막으려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과 자치구 등 지역사회가 손잡고 나선 것이다. 학교 교사들은 ‘폭력 없는 교실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지침, 역할극 등을 연구하고, 학부모들은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지역 실태를 조사하고 공동체 매뉴얼을 개발, 보급한다.
이렇게 금천구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식을 위해 평화로운 마을을 만들고자 직접 마을을 돌아다닌다. 그냥 가만히 앉아 정부가 사회를 바꿔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바꾸고자 한다. 내가 사는 사회는 멀리 있지만은 않다. 내 바로 옆에 있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지역봉사”, “사회봉사” 혹은 “지역사회 봉사”라고 명명할 수 있다. 지역을 위한,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인 것이다. 도시화, 산업화, 정보화,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생활 주변에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 범죄 예방, 의료, 구조/구호, 선거/정치, 경제/소비자, 행정/모니터 등 다양한 분야가 있으니 봉사활동의 방법도 다양하다. 지역사회에 하는 봉사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해도 그 방법이 다를 수 있다.
2007년 12월에 발생했던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예로 들어보자. 당시 123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태안으로 자원봉사를 왔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모두 같은 일을 했을까? 당연히 아니다. 모래에 달라붙은 기름을 흡착포로 닦아내는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기름 냄새로 구토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이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의료 봉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오일 펜스를 설치하거나, 각종 장비나 물품을 지원할 수도 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도 있다.
이렇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결국 그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를 하면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자신의 실리를 돌아보기에 앞서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의 문제 해결에 먼저 관심을 두는 것이 어떨까.
출처:http://blog.besunny.com/?p=23374(sk 대학생 봉사단)
3. 다일 공동체 최일도 목사
뜨거운 밥, 그 두 번째 운명을 만나다
1988년 어느 초겨울 아침, 최일도는 청량리역 앞에서 그의 두 번째 운명과 만나게 된다. 예매한 기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바쁘게 역 광장을 걷고 있는 그의 앞에서 한 노인이 쓰러진 것이다. 부축을 해드려야 하나, 그냥 지나쳐야 하나 잠깐의 갈등이 그를 스쳐 지나갔다. 기차 출발 시간은 가까워왔고 주위에 사람들은 많았다. 최일도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그 노인을 도울 것 같았다. 그래도 마음이 개운치 않아 되돌아가봤더니 노인은 입에 거품까지 물고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냥 내버려 둬”라고 주위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간질 환자는 이내 평상시로 되돌아온다는 풍문을 들은 적이 있어 말 그대로 ‘내버려두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밤이 늦어 다시 청량리역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아침에 보았던 노인이 그 자리에서 쓰러진 채로 온몸을 웅크리고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최일도 목사는 가슴속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불끈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표현하기도 힘들 만큼의 뜨거움이었다.
노숙자와 부랑자가 하나 둘 그의 눈에 들어왔다. 밥을 먹었는지 묻고 다니며 그들에게 설렁탕 한 그릇을 사주기 시작했다. 놀림도 당하고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병들고 힘든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로 배 속을 뜨겁게 채워주는 것이야말로 최일도의 기도였다. 멈출 수 없는 기도 말이다. 더구나 그의 뜨거운 한 끼 기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었다. 한두 푼의 적은 용돈으로는 감당은커녕 표시도 낼 수 없었다. 가족 몰래 역전의 행려자와 알코올 중독자,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 곳곳에 누워 있는 무의탁 노인들에게 라면을 끓여주기 시작했다. 아내와 함께 꿈꿔왔던 유럽 공동체 순례와 독일 유학, 수도원과 전원 공동체의 꿈을 고이 접어두고 그는 등산용 코펠과 양은 냄비, 그리고 라면 한 박스를 챙겨 청량리로 향했다.
청량리 홍등가 부근의 허름한 굴다리에서 시작한 다일공동체의 오늘은 눈부시다. ‘밥퍼 운동’으로 대표되는 다일공동체의 무료급식 운동은 어느새 500만 그릇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 한국을 넘어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등 다른 어려운 아시아 국가로까지 그 봉사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적 NGO 단체가 된 것이다. 또 다일천사병원, 다일영성수련원을 둔 사회복지재단법인으로 발돋움했다. 등산용 코펠에 라면을 끓이던 때를 떠올려보면 기적에 가까운 오늘이 아닐 수 없다.
출처: http://lady.khan.co.kr/khlady.html?mode=view&code=4&artid=20120611200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