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2년 4월 2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주차장 - 노적봉 - 유선대 - 일등봉(정상) - 소요정 - 이등봉 - 삼등봉- 조각공원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4.1km
o 소요시간: 1시간 반
o 산행정보: 유달산
o 지역: 전남 목포
o 일행: 나홀로
o 트랙:
▼ 코스지도
원래는 이번주말에 덕룡산과 주작산 진달래 산행을 계획했었는데,
올해는 진달래가 늦다고 해서 일주일을 미루기로하고 대신 진도에 있는 300명산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는 길에 목포 유달산을 잠깐 들렀는데, 지나쳤으면 후회할 뻔 했네요^^
유달산은 영산기맥의 종점인데, 그 정기가 마지막으로 모여 멋진 암봉을 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약 2km에 능선길에는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구요.
울산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유달산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7시 30분을 넘기고 있네요.
기지개를 한번 켜고 신발끈도 고쳐매고 유달산을 만나러 출발~~
주차장에서 옥리단길을 따라 유달산 입구까지 잠시 걸어갑니다.
길을 따라 핀 노란 개나리와 하얀 벚꽃이 유달산의 봄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달산은 노적봉에서 시작합니다.
노적봉은 이순신 장군이 호령하고 있는 듯한 모습인데,
노적봉의 기를 받으면 건강에도 좋다고 하여 다산목과 함께 소원을 빌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달산 입구 계단을 올라서면 정면으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이고,
우측에는 복을 비는 사람 모습의 '복바위'가 있는데, 보기에 따라 쥐모양 또는 탕건모양으로 보인다고 하구요...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나면 좌측 언덕 대학루(待鶴樓)와 오포대(午砲臺)가 자리잡고 있네요...
대학루를 지나면 연리지나무와 동백나무길을 지나 이난영 노래비가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목포시내를 내려다 보며 '목포의 눈물'을 흥얼거려 보았습니다...
이난영 노래비를 지나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그 위에 달선각과 천자총통 그리고 유선각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천자총통은 명종10년(1555년)에 만들어 졌으며, 조선시대에 만들었던 총통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고려말 최무선이 제작했던 대장군포를 발전시킨 것으로 약통, 격목통, 부리의 세부분으로 나누어 지며,
이 총통이 만들어진 1555년은 을묘왜변이 있었던 해로, 왜구를 격퇴하기 위해, 특히 해상전에 적합하게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유선각은 목포 지역민들의 성금을 모아 1932년에 유달산의 쉼터이자 전망대로 조성되었는데,
이곳에서는 목포항에 입출항하는 선박과 엣 개항장, 다도해의 전경을 한눈에 볼수 있다고 합니다...
유선각을 지나 바람골 쉼터를 지나갑니다.
돌계단에 돌고래바위와 종바위가 자리잡고 있고,
우측으로는 목포시가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네요.
날씨까지 맑으니 눈이 제대로 호강합니다...
전망대 위에는 큰엄씨가 애기를 업고 작은엄씨에게 등을 돌리고 작은엄씨도 애기를 없었는데 큰엄씨를 보려고 하는 모습의 애기바위 (또는 두엄씨바위)와 고하도 앞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워 놓고 팔장을 끼고 앉아 조용히 생각에 잠겨있는 낚시꾼 모양의 조대바위도 놓칠수 없습니다.
특히 조대바위 옆으로는 해상케이블카가 다니고 있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기바위와 조대바위 위에는 관운각이 자리잡고 있고,
관운각 바로 뒤에는 입석바위, 그 아래에는 나막신바위가 자리잡고 있네요...
해상케이블카는 저멀리 고하도에서 이곳 유달산을 거쳐 목포 원도심까지 다닌다고 하니 타보고 싶은 생각은 꿀떡인데...
다음번에 3박4일 여행와서 여유있게 목포를 제대로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관운각 뒤의 나무데크계단을 올라가면 마당바위가 있고,
마당바위에서는 사방으로 조망이 열려 있습니다.
특히, 유달산 정상(일등봉)의 기기묘묘한 괴암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네요...
수직의 암벽에는 부동명왕상(不動明王像)과 홍법대사상(弘法大師像)이 새겨져 있습니다.
부동명왕상은 대일여래가 모은 악마의 번뇌를 항복시키기 위해 분노한 모습으로 나타난 형상으로 오대명왕의 하나인데,
1920년대 말에 일본인들이 일본불교의 부흥을 위해 조각했다고 합니다...
홍법대사상은 부동명왕상 우측 50m 떨어진 곳에 새겨져 있는데,
일본불교의 선각자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라는군요...
마당바위에서 관운각으로 되돌아 내려와 일동봉 암벽의 우측 아래로 우회하여
급경사의 나무데크계단을 따라 일등봉 정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정상에 올라서니 보이는 것이 장관이요 절경입니다.
마침 오늘 날씨도 맑고 공기질도 깨끗하니 더 바랄것이 없네요.
아침시간이다보니 습도가 조금 높이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유달산 정상(일등봉)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봅니다.
멀리 신안대교도 보이고
눈아래로는 목포대교와 목포해양대학도 내려다 보이고...
배우 김래원 주연의 목포의 영웅을 그린 액션영화 '롱리버드킹'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저도 TV에서 두번씩이나 봤네요ㅎㅎ...
바람이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언제 또 이런 시간을 가지겠습니까.
느긋하게 조망을 즐기며 유달산의 절경을 눈과 가슴깊이 새겨봅니다...
유달산 일등바위와 이등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옛날부터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유달산 일등바위에서 심판을 받은 후 이등바위로 옮겨져 대기하다 극락세계로 가게되면 3마리의 학이나 고하도 용머리의 용에 실려 떠나고, 용궁으로 가게 되면 거북섬으로 가 거북이 등에 실려 떠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안내판)
내려가기가 싫지만...
유달산 정상(일등봉)을 되돌아 내려오면 약간의 암릉을 따라 이등봉으로 향합니다.
도중에 신왕대성전터와 얼굴바위 그리고 보리마당을 지나면 소요정에 도착하게 됩니다.
산왕대성전터(山王大聖殿)는 고하도와 목포해양대학교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에 조성되어 있는데,
바위에는 '산왕대성전'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져 있어 일명 '대성전터'라 불린답니다.
산신이 지내던 공간으로 암각상과 작은 글씨와 주춧돌 등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얼굴바위는 아래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포효하고 있는 남자의 얼굴 모습이랍니다...
보리마당은 이곳에서 보리타작을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이곳까지 궂이 타작을 하기 위해 보리를 가지고 왔을리도 없을테고..
아니면 이곳 산속에서 보리를 재배했던 것일까요?...
소요정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고...
먹거리를 팔고 있는데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땡기지가 않네요ㅎ
이등봉도 작은 암릉과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무등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라 '이등봉' 또는 '이등바위'라고 불린답니다...
이등봉 상부도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많고, 조망 또한 뛰어납니다.
수도바위는 이등봉 정상의 평평한 터에서 용맹 정진하는 수도자의 모습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일명 '똥바위'라고도 한답니다...
이등봉에서 돌계단을 따라 돌길과 나무데크계단길을 오르고 내리면 그 뒤에 또다른 작은 암봉이 삼등봉인 모양이네요.
특별한 표지판은 없는데, 어떤 등산지도에는 '삼등봉' 또는 '삼등바위'라고 표시된 것도 있답니다.
물론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라는 뜻이겠지요^^..
거칠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옹골차고 아기자기한 맛과 멋이 있습니다.
좌우로 내려다 보이는 푸른 목포앞바다와 컬러풀한 목포시가지도 눈을 심심하지 않고 하고...
삼등봉 좌측으로 바위길을 내려오면 그 아래에 장수바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장수바위는 마치 남녀가 서로 껴안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장수바위 전문가인 고 조자룡 박사는 이 바위가 동양최대의 장수바위로서 그 여건을 고루 갖추었다고 고증을 했답니다...
장수바위에서 우측으로 산허리를 돌면 조각공원이 나옵니다.
갖가지 조각들도 설치되어 있는데, 꽃과 조각이 잘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목포시 어느단체에서 등반대회를 하는 모양이네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분의 정치인들도 출동한 것 같습니다^^
조각동산에서 유달산 둘레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유달산 철거민 탑은 공원화사업의 일환으로 공원내 588세대의 초가집을 대대적으로 철거하게 되면서,
정든 삶의 터전을 스스로 떠나간 철거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1979년 12월 철거가옥의 돌들을 이용하여 2기를 세웠다고 합니다...
달성사는에 옥정(玉井)이라는 우물이 있었는데,
바위 굴 30척을 뚫어 100여일만에 샘물이 솟았으며, 부정한 사람이 사용하면 옥정물이 일시 없어진다고 했다는군요ㅋ...
유달 장수와 삼학 선녀의 전설도 읽어보고,
3.1 독립운동탑도 돌아보고...
목포시사(詩社)는 뜻이 서로 통하는 선비들이 모여서 계절에 따라 자연을 노래하고 시를 읆던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예향의 고장 목포에 걸맞는 장소인 듯 하네요...
동백꽃나무숲도 지나고,
산포하듯이 산책하듯이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즐기며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더 많이 여유를 가지고 즐겼을텐데...
다음에는 2박3일이나 3박4일 일정으로 한번 더 놀러와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