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길을 따라 떠난 북인도 라다크/스피티밸리 여행 (10)
<알치, 라마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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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무 카슈미르주의 주도인 스리나가르를 가기위해서 라다크 지역의 마지막 일정으로 알치와 라마유르를 방문한다.
특히 알치는 스리나가르를 가기위한 주 도로에서 벗어나서 외진 곳에 자리잡은 이유로
여행자들도 쉽게 지나치기가 쉬운 곳인데 다행스럽게도 과거에도 인더스강을 따라 진행되었던
이슬람의 침략 또한 피하게 되어서 천년전에 세워진 곰파와 그 곳에서 세월을 비켜간 듯한 원형을
간직한 불상과 벽화는 그 아름다움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중국의 티벳지역의 불교사찰들과 3대 석굴 등의 수많은 불교 유적과 벽화를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알치곰파의 불상과 벽화 또한 견주어서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특히 숨쩩 법당 안에 있는 3개의 입불상의 하의에 그려진 그림들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무척이나 인상적인 곳이다.
알치를 돌아나오면 레에서 약 120여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척박한 바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라마유르는 규모는 적지만 아름다운 모습의 마을과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라다크를 좋아하는 이유가 미루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적 여름방학이면 할아버지가 계시던 시골 고향집을 시외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가다보면
도로 양쪽으로 끝없이 서 있던 미루나무에 대한 아른한 추억이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미루나무를 보기가 무척 힘들어졌다.
라다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조그마한 마을에는 어김없이 하늘에 닿을 듯한 큰키의 미루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마도 바람을 막기위함이 아닐까 한다.
특히나 그 푸르름은 황량한 벌판에서 유독 눈에 띄기도 한다.
하얀색의 티벳양식의 집과도 잘 어울린다.
파란하늘과 초록의 나무, 그리고 하얀색 집은 자연이 작품을 만들기위해서
심혈을 기울인 구성요소인 듯 그 짜임이 너무나도 완벽하게 느껴진다.
미루나무가 때로는 집을 짓는 중요한 건축자재로 사용되어지기도 한다.
바스고 마을의 풍광이다.
여러번 이곳을 지나쳐 왔지만 아쉽게도 한번도 머물러 보지 못한 곳이다.
다시 지날 때는 하루 저녁을 꼭 머물러 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물색이 서로 다른 인더스강과 잔스카르강의 합류지점이다.
협곡사이의 깊은 곳에 자리잡은 잔스카르는 라다크지역의 마지막 오지마을이다.
접근이 쉽지 않았던만큼 나 또한 가보지 못하였으나 드디어 이번 가을에 이곳을 가게 되었다.
여러날을 걸어야하기에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만큼 기대감도 크다.
인더스강을 따라오다가 강을 넘어서 외진 곳에 자리잡은 알치에서
제일 먼저 여행자를 반기는 것은 수많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다.
5동의 법당으로 이루어진 알치곰파에서 본당격이 두캉과 더불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숨쩩 법당의 모습이다.
외부의 정교한 목조각들이 아름답다.
내부에 있는 2층 높이의 3개의 입불상 중에 하나의 모습이다.
네개의 팔을 가지고 있는 모습도 특이하였지만 하반신의 의상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자세하게는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당시의 왕족의 생활상을 그린 듯하다.
그림이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색채를 띄고 있다.
다른 입불상의 모습이다.
다른 양식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불상이다.
하반신에 그려진 기하학적인 문양이 이채롭다.
내부의 사진은 예전에 촬영한 사진들이다.
지금은 숨쩩이나 두캉 등 법당의 내부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본당격인 두캉의 내부사진이 없어서 조금 아쉽다.
곰파에 앉아서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중국의 티벳에서 만날 수 있는 분들과도 닮아있다.
점심식사를 하는 식당에서 터본을 두른 시크교도들과 마치 연잎을 연상케하는 커다란 파라솔이 인상적이다.
알치를 둘러보고 식사를 마치고 난 후에 다시 인더스강을 넘어서 라마유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