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기 고.히.친.) 지구 최후의 오지 북인도 잔스카르 종주 트래킹 - 4 < 하누마라 B.C(라낭 B.C) - 하누마라 - 징첸(넬세) > |
★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은 손가락으로 휴대폰의 화면을 제일 밑으로 내리신 후 PC화면을 클릭하시고 보시면 훨씬 수월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에서 오류를 잡아 주지 않네요.ㅠㅠ ★ |
현지 가이드 세왕 툰둡이 오늘 일정이 무척이나 힘들 것이라고 아침부터 겁을 준다. 트래킹을 시작하여 처음으로 고개다운 고개를 넘는다. 하누마라 B.C에서 출발하자마자 바로 시작되는 하누마라(Hanuma La/4,720M)를 올라야하는 만큼 약 4,000M의 고지대에서 800M를 오르기란 결코 쉽지않은 코스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 시점에서는 모두가 한결같이 입을 모아서 하는 이야기가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는 것보다 고개 넘어 캠프사이트까지 이어지는 개울을 따라 걷는 거친 돌과 자갈로 만들어진 너덜길을 걷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고 한다. 나 또한 일행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하루였다. |
지난 저녁에는 날씨가 흐리더니 아침이면 감사하게도 항상 맑은 하늘을 보여준다. |
오늘 하루 일정이 힘들 것이라는 현지 가이드의 말에 모두가 조금은 긴장한 채로 하루를 시작한다. |
그나마 티끌하나 없는 맑은 하늘에 따스한 햇볕이 우리에게는 위안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큰 볼일을 억지로라도 해결하는데 오늘은 그냥 건너 뛰었다가 트래킹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신호가 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엄청나게 내려가서 볼일을 보고 다시 오르려니 죽을 맛이다. 다시는 아침 거사를 거르면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게되는 나만의 해프닝을 끝낸 후에 서둘러서 일행들을 따라잡는다. 비워서 그런지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다.ㅎ |
아직도 밤을 포기하지 못 한 달이 중천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
언덕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풍광은 캠프 사이트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절경을 보여주고 있다. |
오르막 고갯길을 오르는 호흡도 힘들지만 험한 길까지 내딛는 발 끝에 힘이 들어가게 한다. |
멀리서 다른 트래커팀의 무리가 따라오는 것이 보인다. 지난 캠프사이트에서는 일본인 여자가 홀로 온 팀과 프랑스팀이 더 있었다. 우리는 과한 일본 여인의 콧소리에 진저리를 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장엄한 히말라야의 파노라마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
어느새 프랑스팀의 스텝과 말들이 우리를 스쳐지난다. |
까마득히 보이는 고갯마루 정상을 향하여 무던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
뒤에서 따라가던 누님 한분이 말을 타셨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낙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트래킹을 하는 동안 벌써 두번이나 낙마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마카밸리 트래킹을 할 때는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잔스카르 지역의 말들은 사람을 많이 태워보지 못해서 거칠다고 한다. 그나마 다치지 않아서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리고 이날 이후로 우린 아무도 말을 타지 않았다. |
아래쪽에서 또 다른 팀의 무리들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
드디어 하누마라(Hanuma La/4,720M) 정상이다. |
정상에서 바로 본 풍경은 장관이다. 멀리 거친 돌산 협곡 아래 푸른색을 띠고 있는 링쉐드 빌리지가 까마득하다. |
캠프 사이트를 정리하고 뒤늦게 출발한 우리팀의 스텝과 말들도 무사히 정상에 오른다. |
고개를 넘어서 다시 길을 나선다. 풀한포기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고산 지대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보라색 야생화가 차라리 존경스런 느낌마저 들게 한다. |
반대쪽에서도 트래커팀들이 올라온다. 같은 길에 서있지만 누군가에는 오르막길이면서 한편으로는 내리막길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할 것이다. |
좁고 가파른 내리막길이 조금은 아찔한 느낌을 준다. |
때로는 우리네 뒷동산 오솔길 같은 느낌이다. 푸른 하늘에 피어오르는 하얀색의 뭉개구름이 솜사탕을 연상시킨다. 단게 먹고 싶다. |
드디어 시작되는 개울바닥을 따라서 조금은 지루할 정도로 길게 느껴지는 거친 너덜지대를 걷는다. |
나무 한그루 자라기 힘든 곳인만큼 바위 그늘이라도 있으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
오늘의 점심은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가다. 메뉴는 짜파게티. 하지만 화력이 약해서 요리를 하는데 거의 한시간 가량을 소비했다. 배고픔에 지쳐서 먹는 짜파게티는 그래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
식사 후에는 힘을 내서 거친 길을 내려간다. |
트래킹을 하면서 최고로 힘든 길은 오르막도 아니고 내리막도 아니다. 가장 힘든 길은 거친 자갈과 바위로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너덜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너덜길이 발걸음을 힘들게 한다. |
차라리 비탈진 오르막길이 편할 수도 있다. |
드디어 저 멀리 협곡사이의 그늘진 언덕으로 우리가 하루를 머물 캠프사이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
6시 30분경에 출발하여 징첸(Jingchen/3,700M)까지 약 8시간이 걸렸다. |
현지 가이드가 어름장을 놓았던 하누마라 고갯길을 오르는 것보다 발바닥에 불이 날것만 같았던 내리막 너덜길을 마쳤다는게 더 기쁘다. 오전에 낙마사고도 있었지만 큰 탈없이 일정을 마감하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날은 트래킹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냇가에서 샤워도 하고 밀린 빨래도 하였다. ★ 제가 오늘부터 4일 정도 지리산 종주를 다녀오는 관계로 잠시 잔스카르 종주기를 멈춥니다. 무사히 다녀와서 나머지 종주기를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 |
첫댓글 지리산 종주 잘하고 오세요.
생각보다 높은데는 추울 수 있으니 보온에 주의하시고,
든든하게 잘 드시어 힘차게 주파하고 오세요.
다음 종주기 빨리 보게.
쓰잘데기 없는 잔소리.
지금 버스타고 남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안그래도 날씨가 추워져서 겨울옷 한벌이랑 다운점퍼 하나 가져갑니다.
무탈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