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가을, 전국체육대회가 22년 만에 경기도에서 열립니다. 92회째를 맞는 이번 전국체전은 스포츠를 뛰어 넘어 문화, 예술의 축제로 펼쳐질 예정인데요. 역사상 처음으로 메인 스타디움이 아닌 일산호수공원에서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리게 돼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회 200일(3월 21일 D-200)을 앞둔 시점 올 가을 전 국민적 축제가 될 제92회 전국체육대회의 준비상황과 계획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광저우가 강? 고양은 호수가 있다”
역대 최초 야외에서 개·폐회식 진행
지난 2006년 전국체육대회 유치에 성공한 경기도는 주 개최지로 고양시를 선정했습니다. 고양시 입장에서는 경기도 최대 도시이자 도청 소재지인 수원시와 경쟁을 벌인 끝에 선정된 것이라 의미가 남달랐는데요. 그만큼 성공적인 축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 개최지인 고양시에서는 일단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립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일산호수공원이 축제의 무대가 될 예정인데요. 역대 최초로 스타디움이 아닌 야외장소에서 개·폐회식이 열리게 돼 주변 시설물 등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개최된 2010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개회식이 강변에서 열려 역대 대회 개회식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바 있는데요. 고양시도 천편일률적인 전국체전에서 벗어나 시민 참여형 축제로 만들기 위해 이러한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꿈을 안고 경기로, 손을 잡고 세계로”가 개·폐회식의 주제로 정해졌는데요. 주최 측은 20년 만에 경기도에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문화의 장이자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통합의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수영과 체조가 동시에 열리는 고양실내체육관
우아한 디자인의 최첨단 시설, 빙상장도 가능해
고양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만들거나 보수하는 경기장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991억원을 들여 신축 중인 고양실내체육관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웅장한 규모와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경기장은 현재 89%의 공정률로 오는 6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어떻게 지어지고 있을까 궁금하시죠? 여러분들을 위해 지난 17일 안전모를 쓰고 직접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고양종합운동장 바로 옆에 위치해 밖에서 보기에도 위용이 대단해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니 입이 저절로 벌어질 정도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덕분에 먼지는 많이 마셨지만 이곳에서 벌어질 10월의 함성이 떠오르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지하2층 지상3층 규모의 고양실내체육관은 크게 수영장과 빙상장 겸용 주경기장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각각 6,988석과 1,553석이 마련돼 지하 스쿼시장(556석), 보조경기장(500석)까지 합치면 총 만 여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전국체전 기간 동안 이곳에서는 수영, 체조, 스쿼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며, 체전 이후 각종 대회를 유치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47억의 예산이 투입돼 2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대화야구장이 신축되고 종합운동장을 비롯한 7개 종목별 경기장도 8월까지 개보수 공사를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하네요. 고양시에서는 총 11개 종목이 열립니다.
시범경기 포함 45개 종목에서 경쟁 펼쳐
개막 전 프레대회 열어 최종 점검한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이 열리는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모두 45개 종목 가운데 11개 종목 경기가 펼쳐질 고양시에서는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수영, 체조, 스쿼시 외에 육상, 축구, 테니스, 역도, 야구, 보디빌딩, 세팍타크로, 산악 등의 경기가 예정돼 있습니다.
다른 종목은 경기도내 다른 18개 시·군에서 진행되며, 총 45개 종목 중 42개 종목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열띤 경쟁이 펼쳐지게 됩니다. 산악과 댄스스포츠, 택견은 시범 종목으로 선보이는데요. 개인적으로 기대가 됩니다.
고양시는 선수 및 임원 2만 8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개막 전 프레대회를 열 계획인데요. 수영, 체조, 스쿼시, 육상, 세팍타크로 종목의 경기를 미리 치러보면서 경기장 시설과 운영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종합축제
대회 기간 동안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경기도는 이번 전국체전을 스포츠와 문화,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축제로 만든다는 생각인데요. 이를 위해 다양한 축제가 체전 기간 함께 합니다.
주 개최도시인 고양시에서는 향토음식의 전시 및 시식회 등이 진행되는 고양웰빙음식축제와 행주대첩의 승전을 기념하는 고양행주문화제, 호수와 거리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신개념 도심 축제 고양호수예술제를 열 계획입니다. 이밖에 야외조각축제, 호수만화축제 등 각종 축제와 행사가 일산 호수공원 주변에서 열립니다.
2010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출처 : 한국도자재단)
또한 경기도자비엔날레 등 경기도 내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축제 32개를 체전 기간으로 조정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드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기도의 풍부한 문화유산 체험의 기회도 제공되는데요.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조선왕릉, DMZ, 포천 승진 훈련장, 아라뱃길 등 유명 관광지에 대한 팸 투어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호수공원 내에 상설공연장을 마련해 경기도 대표 무형문화재 안성바우덕이, 양주 별산대놀이와 문화의전당예술단, 북한예술단의 초청 공연도 열리게 됩니다. 매우 흥미로운 체전이 될 것 같지 않나요?
성화, 마니산에서 채화해 요트로 운송한다
체전 사상 최대인 3,500명 자원봉사 선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보면 늘 성화봉송이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전국체전도 예외일 수 없겠죠. 이번 체전에서 성화봉송은 강화 마니산에서 시작돼 화성 전곡항까지 경기정 요트를 이용해 해상으로 운송하게 되는데요. 자전거나 승마 등 각 시·군 특색에 맞게 성화봉송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하네요.
손님맞이 준비도 한창입니다. 각 경기장 별로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모텔과 기업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 선수들이 일주일간 묵게 될 숙소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각종 안내와 봉사를 하게 될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는데요. 전국체전 사상 최대 인원인 3,500명을 선발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다음 달 30일까지 모집한다고 하니 전국체전에 관심있는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각 시·군에 접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200일 앞으로 다가온 올 가을 최대의 축제를 통해 전 국민이 하나가 되고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글·사진 인사이드경기 박재영 기자
첫댓글 수원시가 안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고양시 대회도 아주 좋을 듯 하네요.
시간 되면 같이들 한번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