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례)
제 1 장. 성막에 있는 구원의 비밀(완료)
제 2 장. 성막의 모형과 실상(계속)
제 3 장. 성막의 영적인 적용
제 4 장. 레위기 연구
제 2 장. 성막의 모형과 실상/ 제1부 † 비유와 진리
<1. 비유와 진리>
구약 성경에는 하느님을 섬기는 예법과 성소 짓는 법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으로 새것으로 개혁될 때까지 맡겨 두신 것이요, 참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비유이다(히브9,1-10). 그러므로 이에 의지하여 드리는 제사는 양심상으로는 온전케 할 수 없고, 다만 육체의 예법만 되어 육체를 정결케 할 수 있었을 뿐이다(히브9,12-14).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하늘의 참 성전을 우리가 보았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하늘에 속한 성소를 의지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복음이요 진리이다. 비유는 모형이요, 진리는 실상이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손으로 짓고 거기서 하느님을 섬기던 성소는 그림자요 모형이다.
그러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한2,19)고 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세우신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육체요, 그분의 육체는 실상이요 진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약의 성전 중심으로 성경을 이해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성경을 이해함으로써 복음을 바로 알아야 한다.
구약시대의 모든 전통과 습관, 그리고 절기와 날 등 여기저기에 분산되어 있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비유이므로, 성경은 굳이 모형을 확실케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실상은 더욱 확실케 하려는 의도로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이런 것에 구애받지 말고 우리는 비유를 벗어 버리고 진리를 앎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더욱 확실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성경은 모든 만물들 안에 하느님의 신성이 분명히 보여 알게 된다하여 만물도 하나의 비유로 말씀하신다(로마1,20). 그러나 비유는 예수 그리스도 전까지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 모든 비유를 마치시고(요한16,25), 실상을 보이심으로 감추어졌던 것들이 드러나고(요한2,19-22), 우리는 진리에 서게 되었다.
천사는 환상과 모형과 비유를 전했고, 예수 그리스도는 진리를 전했다(요한1,17). 그리고 오늘날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를 환상과 모형과 비유로 이끌지 아니하시고 실상을 알게 하시며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요한16,13). 따라서 우리는 구약에 나타난 모형들에 예수 그리스도를 맞추려 하지 말아야 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모형을 벗기고, 환상과 그림자를 벗겨야 한다. 진리는 영원하다. 우리는 천사가 전하여 준 모형으로 끌려 들어가지 말고, 성령으로만 인도받아 진리 가운데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작은 종이요, 그분의 증인들이다. 오직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와 진리의 영이신 보혜사 성령의 인도하심만을 열심히 사모할 뿐이다.
<2. 성막 개관>
성막(聖幕)은 본래 천막(天幕, tent)을 뜻하는 것으로 장막, 회막, 증거막, 성소라고도 불린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생활을 했는데, 급히 이동된 백성 가운데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도덕적 윤리적 탈선 문제들을 제거하고, 대략 백만이 넘는 대가족 연합체를 신앙으로 묶어 둔 것이 바로 성막이다.
특히 성막은 거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하느님의 처소를 뜻한다. 이스라엘 조상의 하느님이 그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어 시내 광야에 진을 치게 하셨고, 모세에게 시나이(시내) 산에서 그 본을 보여 주셨다. 하느님이 모세를 통해 이것을 지으라 하셨으니(히브8,5), 이 성막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다.
그리고 그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이다. 하느님은 그 성막 중에 자기의 처소를 정하시고, 이스라엘과 만남의 장소로 정하셨다(탈출25,10-22). 이스라엘 백성은 그 성막을 중심으로 열두 지파가 둘러 진을 쳤고, 그들의 모든 행위에 대한 감시를 받았다. 후에 솔로몬은 예루살렘에 견고한 전을 세웠는데, 그것이 유명한 솔로몬 성전이다.
성전은 숱한 환난을 겪고 파괴와 재건을 거듭하여 그리스도의 날까지 유지되었다. 성전을 가리켜 한 제자가 “이 성전이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마르13,1-2)고 말씀하셨다. 표적을 구하는 유대인들에게는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대답하셨다.
이는 성전 된 자기의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심이요,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을 믿었다(요한2,19-22). 성막의 구조는 대단히 복잡하여 그것들을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복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만을 설명하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을 오실 자로 확인시켜 주는 비유들이므로 우리가 이것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복음을 흐리게 할 수 있으니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부분만을 주로 이해함으로써 오실 자를 알아보는 거울로 삼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성막의 재료들>
성막의 재료에 관해서는 탈출기 25장, 35-36장에 하느님이 말씀하셨고, 그 재료들은 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친 것들이었다(탈출35,20-29). 탈출38,24-31절에 기록된 대로, 성막 건축을 위해 바친 금은 이십구 달란트와 칠백삼십 세겔이며, 은은 일백 달란트와 천칠백칠십오 세겔이고, 놋은 칠십 달란트와 이천사백 세겔이었다. 이를 환산해 보면 금의 중량은 일 톤 반가량이고, 은은 사 톤 반이고, 놋도 사 톤 이상이나 된다.
<성막의 구조>
성막은 본체를 중심에 두고 뜰로 그 사방을 둘렀으며, 길이가 일백 규빗이요, 폭이 오십 규빗인데, 일 규빗은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이다(약45센치). 다시 말해 길이가 백오십여 자, 폭 칠십오 자, 총 평수는 삼백여 평 정도가 된다. 성막은 장방형(직사각형)으로 되어 있어서 폭보다 길이가 배가 되는 셈이다.
남쪽과 북쪽 장막 울타리의 기둥은 각기 스물이며, 그 받침들은 놋으로 만들었고, 그 기둥의 갈고리와 가름대는 은으로 만들어졌다(탈출27,10). 동쪽과 서쪽에는 기둥이 각기 열이며, 역시 갈고리와 가름대는 은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같이 동서남북으로 기둥 육십 개를 세우고 그것을 세마포 포장으로 둘렀다.
그러므로 밖에서는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고, 다만 멀리서든지 가까이서든지 세마포 포장만 볼 뿐이다. 그리고 성막 문은 동쪽으로 나 있고 오직 하나뿐이다. 이 성막을 건조한 사람들은 유명한 장인들로서 여호와께서 첫째로 지혜와 총명을 부어 주셨고, 둘째로 성막에 쓸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게 하신 자들이다(탈출36,1).
<성막의 기구들>
(1) 법궤(탈출25,10-16)
법궤의 길이는 이 규빗 반(약 112센티)으로 폭과 높이가 각각 일 규빗 반이다(약 68센티).그 법궤는 싯딤나무(신명10,2-3), 곧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졌고 안팎이 순금으로 싸여 있다. 법궤 안에는 만나를 담은 항아리를 넣어 두고,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후부터 사십 년간 광야에서 먹은 만나를 담아 두어서, 대대로 그 자손들로 하여금 그들의 조상들을 하느님이 광야에서 먹이신 것을 기념하게 하였다.
그 항아리에 넣어 둔 만나는 깟씨(식물의 종류)같고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아서 사십 년간이나 먹었어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그 금 항아리 속에 둔 양은 한 사람의 하루 분이었다(탈출16,31-36). 또 법궤 안에는 두 돌판을 넣어 두었다. 그 돌판들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받은 십계명을 기록한 것으로, 돌판은 모세가 만들었어도(탈출34,1-6), 그 글은 하느님께서 직접 쓰신 것이다.
그 돌비를 언약의 돌판이라고도 한다(신명9,9, 15). 또 법궤 안에는 아론이 쓰던 지팡이를 넣어 주었다(만수17,10). 법궤(法櫃)란 그 안에 십계명을 기록한 돌판을 넣어 둠으로써 하느님이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규례와 법도를 교훈함으로 그렇게 불린다(신명4,13-14). 법궤는 달리 언약궤라고도 불린다.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은 그것을 지키는 자들에게 복을 주리라고 하느님이 언약하신 것이므로(신명4,23; 5,2-3), 그것을 언약의 말씀이라고 하며(탈출34,27-28), 또 법궤는 그것을 넣어 둔 궤라는 뜻으로 언약궤라고 했다. 법궤를 증거궤라 함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거기에서 만나시고(탈출29,42-43), 돌판에 새긴 것으로 이루실 것과 명령하실 것에 대한 증거를 삼으심으로 돌판을 증거판이라고도 하며(탈출25,16), 증거궤는 그 증거판을 넣어 둔 궤를 뜻한다(탈출25,21-22;26,33;40,3,21).
본래 법궤 안에는 하느님이 직접 쓰신 십계명을 쓴 돌판과 하느님이 직접 주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먹여 살리신 만나와 하느님이 직접 싹이 나게 하신 지팡이만을 넣어 두었다. 이 법궤는 지성소에 두었는데, 지성소에는 대속죄일에만 대제사장이 일 년 일 차에 한하여서 들어가 자기의 백성의 죄를 위해 속죄의 제사를 드린다(히브9,7).
이는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에 들어가심으로 영원한 속죄를 단번에 이루심을 뜻하는 복음적 의미를 지닌다(히브9,28; 10,10-12). 보다 영적으로 말하면, 법궤 안의 십계명은 아버지를, 만나는 생명을 공급하는 아들을, 싹이 난 지팡이는 성령을, 그러므로 법궤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계시하는 것이다(계속).
알렐루야! 아멘!
첫댓글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