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결정체, 눈이 내려 쌓이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진 페리토 모레노 빙하.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눈이 내려 쌓이고, 그 눈이 얼고 스며든 푸른 빛이라 부를 수 있다.
아르헨티나 남쪽의 산타크루즈 주, 파타고니아 대륙에는 빙하 국립공원이 칠레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을 매혹해왔으며 공원 북쪽의 엘 찰텐과 더불어 남쪽의 페리모 모레노 빙하는 그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이 빙하는 크기 뿐만 아니라 끝없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
빌딩크기의 얼음 덩어리를 붕괴시키면서 하루 2미터의 거리를 나아간다.
이때 1917년 부터 2006년까지 17번이나 관광용 크루즈의 운행이 중단될 정도로
떨어져 나온 거대한 얼음조각이 근처 강의 지류를 막기도 했다.
지금의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 된다면
반세기가 지나기 전에
파타고니아 남부의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극한의 추위가 얼음의 대륙을 만들었지만 말이다.
첫번째 가장 쉬운건 빙하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일.
두번째는 배를 타고 빙하 가까이 다가가는 한 시간짜리 보트 투어.
세번째는 앞의 두 가지를 포함 하는데다 빙하 안으로 들어가는 빙하 트레킹이다.
렝가 나무 우거진 숲을 통과해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입구에 다다른 후
가이드에게 간략히 빙하의 형성과정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나선 크램폰을 차고 빙하 위로
올라가는 시간이 되겠다.
한없이 투명하고, 모든 것을 비출 듯 한 밝은 빛의 세계, 눈부시게 하얀..
한번도 본 적없는 얼음의 세계가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우주를 품에 안은 것만 같았다.
빙하 조각이 일으키는 물보라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지금.
그 완벽한 아름다움을 두고 돌아서야 하는 이땅의 사람들은 그 아쉬움을 알고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