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해설전문과정의
산림문화, 산림휴양 강의중
연암 박지원의 아래 글과 관련하여
좋은 기회가 되어 책을 접했는데
다 읽어도
해당글이 보이지 않는다.
2,3번 다시 뒤적뒤적에도
찿을 수가 없다.
인터넷으로 요리조리
간신히 찿아내서 허탈함이...
서문 첫구절이다.
종북소선(鍾北小選) 서(序)
청장(靑莊) 이덕무
아, 포희씨(庖犧氏)가 죽은 뒤
그 문장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곤충의 더듬이, 꽃술,
푸른 빛의 공작석(孔雀石),
물총새의 깃털에 깃든
문심은 변함이 없으며,
(원문)
嗟乎! 庖犧氏歿, 其文章散久矣.
然而蟲鬚花蘂, 石綠羽翠, 其文心不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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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연암 박지원도
평을 한 이덕무도
30대 초반의 글이라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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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은 종복소선의 평어연구를
한 분의 초록인데
그 느낌이 동일하여
인용하여 나중 참고하고자 한다.
* 종북소선 평어연구 초록
『종북소선』(鐘北小選)은
이덕무가 박지원의
글 10편에 대해 평점(評點)을
붙인 책이다.
이 책은 아직 학계에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며,
본고에서 처음 그 비평양상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종북소선』의 평점비평은,
작가와 비평가가 맺고 있는 아주 깊고
독특한 존재관련으로 인해,
비단 한국문학사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문학사 전체를 통틀어 보더라도
그 존재감이 뚜렷하며,
특이한 광채를 발하고 있다.
본고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종북소선』이라는 텍스트 내에서
박지원과 이덕무라는
두 창조적인 지성이 보여주는
정신의 공명(共鳴)과
미적 교감의 양상이었다.
그리하여 필자는 이 논문에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인,
빼어난 산문비평가로서의
이덕무의 면모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종북소선』에서
이덕무가 이룬 비평사적 창안과
성취가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해명하고자 하였다.
『종북소선』은 방비(旁批), 말비(末批), 미비(眉批)라는
세 종류의 비평형식을 통해 평어를
전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비(眉批)라고 말할 수 있다.
『종북소선』의 미비는
그 모두가 각각 독자적인 한 편(篇)의
예술산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동아시아 평점비평사에서
이런 성격의 미비는
그 유례(類例)를 찾을 수 없다.
이 점에서 이덕무는
동아시아 비평사에서
놀라운 `창안`을 이룩했다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