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따뜻했던 가을을 보내며 방심했던 몸이 갑작스런 추위에 더욱 움츠러드는 요즘입니다. 전쟁의 참담한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혐오의 언어들은 공적인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것을 보며 절망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조각보는 끊임없이 우리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서로가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한 달밖에 남지 않은 2023년의 남은 시간을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게 채워 가시길 바라며 조각보의 11월 소식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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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피스테이블
전쟁, '이념'의 양극화_디아스포라들은 어디로
2023 피스테이블이 전쟁, '이념'의 양극화_디아스포라들은 어디로 라는 주제로 11월 20일 서울여성플라자 아트컬리지2에서 개최됐습니다.
노귀남(연변대학교 객원연구원) 선생님의 사회로 진행된 피스테이블은 김성경(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님의 발제로 시작됐습니다. 미국의 패권이 약화되고 중국이 새로운 패권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권력의 공백' 상태가 현재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1953년 7월 27일의 정전협정 위후 70년의 시간동안 정전체제를 지속해온 한반도는 '예외상태(state of emergency)'에서 남북 모두 기형적인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한국사회는 경제력이 부강해지면서 '힘에 의한 논리'가 강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일이나 평화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로 생각하는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팽배하며 북한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이러한 한국 사회에서 프레카리아트로 대변되는 지친 존재들은 극우적이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포퓰리스트들에게 반응하게 되며 혐오의 언어들에 동조하는 경향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혐오의 정동이 확산되는 우리 사회에서 국가 분단의 경계를 넘어서는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경험이 현재의 분열되고 양극화된 위기의 상황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북한 동포이자 조각보 활동가이신 박정아 선생님은 절박한 상황에서 전쟁을 일종의 탈출구로 생각하는 북한 사람들의 현실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차라리 남한이 이겨서 자유로운 세상에 살게 되길 원한다는 북한 주민들의 현실과 더불어 저항이 일어나더라도 확산되기 어려운 북한 사회의 강력한 통제와 감시, 억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중국동포이자 작가이신 곽미란 선생님께서는 경제활동으로 바쁜 중에 전쟁에 관심을 갖지 못하다 우연히 참가한 대담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태생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를 통해 전쟁이 만들어내는 문제들에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중국 동포인 자신의 사업장이나, 주변 친인척의 생업에도 영향을 주는 현실을 나눠주셨습니다.
중국동포나 대림동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던 한국의 지인들과 친해지며 대림동을 배경으로 쓴 소설을 보여주고, 대림동을 함께 다니며 편견을 허물었던 경험을 들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일상적 만남을 통해 스며들 듯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자신이 써내려가는 작품을 통해 서로 간의 갈등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말씀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우즈벡 출신의 장올가 조각보 대표님께서는 소련 시절을 지나오며 어린 시절 이웃집의 오빠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겪으며 정신장애인이 되어 돌아왔던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새겨진 전쟁에 대한 기억을 나눠주셨습니다. 고려인으로서 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1937년 강제이주 이후 전쟁이나 정치적 이유들로 인해 끊임없이 이주해야 했던 고려인들의 고단했던 삶과, 현재는 다양한 지역에서 적응해서 살아가는 강인한 고려인들의 삶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엘리 (성공회대 젠더연구소 연구교수) 교수님께서 평화를 외치기에는 너무나 절망적이고 복잡한 정세 속에서 디아스포라 여성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의 중요함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단절된 상태에서 피해의식을 증폭시키며 일어난 전쟁 상황에서, 우리들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절망감과 무력감, 피해감을 함께 모여 이야기 하고 상호의존성을 갖는 취약한 존재로서 서로가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며 평화를 만드는 근육을 키워야 함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이후 전체토론 시간에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참석자분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피스테이블에 참석해주시고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 토론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날 특별히 두부밥을 준비해오셔서 나눠주신 동명숙 회원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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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동포연대와 함께한 한복 나누기
조각보와 지구폰동포연대가 함께 모여 정도상 조각보 이사님을 통해 정영희 한복의 정영희 대표님께 받은 한복 200여 벌은 나르고, 분류하고, 포장하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여성플라자 열린마당에서 진행된 이날의 모임은 어두워진 저녁 시간까지 진행됐습니다. 최상구 지구촌동포연대 대표님께서는 한복을 실어 나르느라 부천에서 서울까지 두 번을 오가시기도 했습니다.
후원받은 한복들은 조각보 회원들을 비롯해 사할린,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동포분들과 일본의 우토로마을과 코리아NGO센터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한복을 후원해 주신 정영희 '정영희 한복' 대표님과 정도상 조각보 이사님께 감사드리며 이날 운반과 분류 작업을 함께해주신 최상구 지구촌동포연대 대표님과 김숙임 이사장님, 장올가 대표님, 황금숙 조각보 회원님과 더불어 박은진 회계 간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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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진달래무궁화모임, 김장 이야기
눈 내리고 찬바람이 불던 29일 (수), 조각보 사무실에서 11월 진달래무궁화모임이 진행됐습니다. 먼저 후원받은 한복을 함께 고르며 입어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운 한복들을 살펴보고 서로를 위해 골라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김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는 먼저 장올가 대표님께서 우즈벡 고려인들이 먹던 김치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당근김치로 불리는 마르꼽차, 양배추로 만든 침치(김치), 생선 조각을 넣어 만든 무 김치인 반차이를 소개해주시며 1937년 강제이주 이후 현지의 재료를 이용해 김치를 만들었던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조리 방법을 이야기하다 반차이와 비슷하게 명태를 넣어 담근 함경도의 김치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도 하고 돼지고기 국물이나, 문어를 넣어 김치를 담그기도 했다는 나진의 김장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북한 청진에서는 젓갈이 귀해 멸치를 출하하고 남은 걸 끓였다 대신 넣었다고도 합니다. 4월이 지나며 껍질이 연해진 '수불게'(어린 바닷게를 지칭)를 넣어 담근 김치를 땅에 파묻어 햇배추가 나오기 전인 6-7월까지 유일한 야채인 김치를 먹으며 지내야 했다는 북한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김치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추억도 함께 나눌 수 있어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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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진달래무궁화모임, 2023 송년회!
한 해를 마무리하며 12월의 진달래무궁화모임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송년회로 진행됩니다. 각자 집에 있는 물건 중에서 다른 회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을 골라 선물로 가져와 서로 가지고 온 선물을 나눌 예정입니다. 함꼐 2023년 한해를 되돌아보며 돌아오는 2024년을 알차게 이어가기 위한 따뜻하고도 즐거운 대화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일시 | 2023년 12월 19일 (화), 오후 6
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2층, 열린마당 (1호선 대방역 3번 출구)
내용 | 2023 송년회
선물 나누기
포트럭파티 (각자 음식 싸와서 나누기)
함께하는 2024년 진달래무궁화모임 기획
문의 | 조각보 사무국 (070-8221-8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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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경기남부지부 모임
조각보 경기남부지부 모임이 12월 11일 오전 11시, 안산이주민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경기남부에 거주하시는 조각보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 2023년 12월 11일 (월)
장소 | 안신이주민센터
문의 | 조각보 사무국 (070-8221-8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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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민주주의랩 컨퍼런스
재외동포의 이해확산을 위한 시민사회의 과제
지난 16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진행된 2023 민주주의랩 컨퍼런스에서 지구촌동포연대가 토론세션을 주최했습니다. 재외동포의 이해확산을 위한 시민사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의 토론회에서 윤은정 조각보 삶이야기 프로그램 팀장님께서 '(사)조각보의 상호이해 프로그램: 삶이야기'라는 주제로 사례발표를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조각보가 '삶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만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발표해주셔서 서로가 삶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편견을 허물고 이해의 깊이를 더해갔던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조미수 조각보 상호이해팀장님께서 재외국민과 외국인, 국민 사이에 위계화된 차별적 구조를 지적하고 한민족의 공통점을 주장하고 강조할 수록 누군가를 배제하게 되는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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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조선인학교의 일본인 교사'
몽당연필에서 펴낸 책 '조선인학교의 일본인 교사'는 평범했던 일본인 교사였던 카지이 노보루가 '공립조선인학교 시기'인 1950년~1955년까지 6년간 재일조선일들과 함께 민족교육을 지켜나간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에 관심있는 회원분들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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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평화친구를 환영합니다.
사단법인 조각보는 한반도 안과 밖의 동포여성들과
새로운 시선으로 평화운동을 펼치기 위한 플랫폼으로,
2011년에 창립됐습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 중앙아시아에서 온
이주 동포 여성들과 자매애를 다지며
일상에 기반한 대화운동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갑니다.
성·인종·민족·국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조각보와 함께해주세요.
조각보 활동에 가장 든든한 뿌리가 되는 회원 확대를 위해
친구나 주변 지인들에게 조각보를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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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한결같이 소중한 회비로 동행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기후원 |
강미연 강민수 강현구 강혜정 고두경 곽진경 권민성 김경희 김광미 김명숙 김미영 김성경 김숙임 김숙진 김양희 김엘리 김여경 김연수 김연숙 김영임 김옥연 김은희 김정순 김정희 김준용 김지형 김진영 김채화 김태은 김현미 김현숙 김현희 남인복 노귀남 노귀남 노재영 동명숙 류신애 문성근 박경희 박미례 박연희 박은미 박은진 박주미 박준규 박채원 박희진 서숙이 서애란 신영숙 신윤영 신철희 심은주 안정희 안진경 안현희 양용준 양정연 엄경혜 여혜숙 위영금 유영님 유지선 유형숙 윤미경 윤은정 윤정숙 이금수 이대수 이대훈 이묘숙 이 미 이보희 이소혜 이수경 이수아이슬기 이승무 이알라 이연수 이정화 이해응 이현숙 이혜자 임정희 임주희 임현주 임혜경 장명수 장올가 장정원 전혜정 정기영 정효리 조기숙 조미수 조영주 조인영 지영선 차경애 최 설 최영선 최혁철 최형주 최효정 하태웅 한승미 한옥자 홍순정 홍영화 황규원 황금숙
월세후원 | 김숙임, 윤명선, 최경원 삶이야기센터 후원 | 박희옥 디딤돌 | 김영미, 서홍관, 이절로 버팀목 | 김연태, 리틀존영통문고(주) 이사회비 | 김숙임, 김영임(1월), 강남식, 이상희, 정병호(3월), 이재석(5월), 김경희(6월), 장올가(8월), 전춘화(9월), 이미, 최선희(11월) 십시일반 프로젝트 후원 | 김숙임(1월), 김종량, 최경원(2월), 김선현, 임창준(4월), 심영희, 임국진(10월) 삶이야기센터 건립 후원 | 김숙임(1월), 박희옥(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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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조각보
이사장 | 김숙임
공동대표 | 김영임, 장올가 E-mail | jogakbo2011@daum.net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 420-6, 3층 1실, 07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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