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안녕하시온지요^^
전주(全州)의 날씨가 어제는 인천과 함께 전국 최고의 더위를 기록하더니, 오늘은 대구와 함께 전국 최고의 날씨를 기록하고 있는 연중 최고의 대서(大暑)의 더위에, 이렇게 늦게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간단하게는 치맥파티라도 열까 여러 가지 구상만 하면서 부담만 갖고 있었는데, 시간이 마구 흘러가고 있었네요. 낯선 환경에 낯선 집에, 정붙이 한다고 두서 없이 세월만 이래저래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저의 집의 호명은 시(詩)나리오’이며, 시가 나듯, 시를 쓰며, 시인으로 살기를 소망하기에 남편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던 중에 수 년 전에 붙여 본 이름입니다. 실제 저의 남편은 시나리오를 10여 편을 썼으며, 영화에 대한 관심과 일상사에 관심이 많고, 저의 아들은 ‘행정’을 전공과목으로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밥벌이에 관심이 많으며, 저는 중학교 교사로서 뇌교육, 명상, 마을공동체 살리기와 생태주의 철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더운 대서(大暑)의 날씨에 이 글을 올리는 까닭은 한전에서 전봇대의 이전 · 설치에 대한 민원 문의를 받은 김에, 평소 <예술인 마을>의 명성이나 품격에 걸맞지 않은 전봇대와 전깃줄에 대한 저의 평소 생각을 말씀 올리고자 해서입니다.
마을을 어지러이 휘감아 돌고, 함부로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문명의 횡포와 폭력을 대하는 듯한 전봇대와 전깃줄이 마을의 풍경을 심히 훼손하는데 대한 평소 안타까움이 있었는데요. 저희 집은 일단 돈이 얼마간 들더라도 땅속으로 전봇대와 전깃 줄을 묻으려고 궁리하다가, 마을 분들 중에서도 혹 저희와 같은 안타까움을 가진신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어 서둘러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도시 완전한 전주(全州)요, 완전한 생태지역 완주(完州)지역의 예술혼을 가지고 각 분야에서 열정과 혼신을 다하신 분들이 터를 잡고서 마을을 품격있게 다듬고 가꾸어 가는 이 마을에 깃들여 전원의 맑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에 대하여 상위 0.0000~1 퍼센트의 축복받은 삶이라고 마을 분들에게 감사를 늘 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의 양친 네 분중 유일하게 친정어머니 한 분이 노환중이신데, 큰 딸로서 마을 공동체만이 노후대책의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을 늘 깨닫고 있기에 조심스럽기도 하고 잘살아야겠다는 부담감도 절실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오늘 몇 개 동네 전봇대 전봇줄 사진입니다.
(끝)^^